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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으로 헤어질 친구

친구 조회수 : 6,635
작성일 : 2024-01-17 09:53:32

아침마다 운동하면서 친구가 돠었어요

유쾌하고, 밝고, 삶의 지혜도 반짝이고

옷도 예쁘게 입고 늘 깔끔해요

 

저는 53세이고 그 친구는 85세입니다

네... 친구라고하기엔 엄마뻘이세요^^
하지만 아침마다 만나면 반갑고 대화에 웃음이 끊이지않아요

그런데 운동시간외에는 절대 사적인 시간을 허락하지않으세요

어제는 약간 투정으로

왜 저를 그 맛있는 단골 커피집에 안데리고 가세요~~ 했어요

 

웃으면서 가볍게 말하셨어요

OO씨~ 나랑 더 가까운친구하지마~
내가 죽는걸 보게될텐데..맘아프게 하기싫어~

이미 저는 눈물이 났어요

우린 친구같아서요. 

IP : 125.132.xxx.20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7 9:56 AM (39.117.xxx.171)

    어머 슬퍼라

  • 2. ㅠㅠ
    '24.1.17 9:56 AM (118.221.xxx.195)

    저도 원글님 친구처럼 나이들어 가고 싶네요
    아침에 울컥하니 눈울이..

  • 3. ㅠㅠ
    '24.1.17 9:57 AM (222.107.xxx.87)

    슬프네요.
    혹여라도 원글님 상처받으실까봐
    거리두시는 모습이요ㅠㅠ

  • 4. ....
    '24.1.17 9:58 AM (106.247.xxx.105)

    어머.... 글 보는대도 울컥 하네요 ㅜ.ㅜ

  • 5. ..........
    '24.1.17 9:59 AM (106.241.xxx.125)

    친구죠 암요.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마음이 쿵 했어요........... 단골 커피집 데려가 주세요...........

  • 6.
    '24.1.17 9:59 AM (219.255.xxx.37)

    늘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는 울 수영장 할머님들 생각나네요...

  • 7. ㅇㅇ
    '24.1.17 10:02 AM (118.235.xxx.229)

    뭔가 뭉클해요

  • 8. .....
    '24.1.17 10:03 AM (180.69.xxx.152)

    85세에 그 정도로 사리 판단 또렷하시고 정정하시면 앞으로 10년, 최장 20년은 더 사실거예요.
    걱정마시라고....생각보다 인생 길어요...하면서 커피집 데려가 달라고 하세요....ㅠㅠ

  • 9. 뒤뜰
    '24.1.17 10:12 AM (121.131.xxx.128)

    이유야 무엇이되었든
    그 분은 그만큼의 관계로 유지하고 싶으신거예요.
    본인에게는 그게 마음 편하신거구요.

  • 10. 와..
    '24.1.17 10:14 AM (125.130.xxx.125)

    슬픈 말이긴 하지만
    저런 분이랑 친구라니 부럽기도 하네요.

    근데 적당한 거리가 좋은거 같아요.
    지금 딱 그정도가 서로 좋은것만 보이고 느끼는 관계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고요

  • 11. ...
    '24.1.17 10:16 A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그분 굉장히 열린 마인드인가보네요.. 85세이랑 53세에도 친구가 될수가 있는지.. 저는 이 숫자나이만 보이네요 .. 지금 제나이에서 58살이랑은 친구는 될수 없을것 같아서요...
    그정도로 세대차이 많이 날것 같은데. 85세 그분이 대단하시네요 그정도의 사람이라면 앞으로 더 오랫동안 사실듯...

  • 12. ...
    '24.1.17 10:18 AM (114.200.xxx.129)

    그분 굉장히 열린 마인드인가보네요.. 85세이랑 53세에도 친구가 될수가 있는지.. 저는 이 숫자나이만 보이네요 .. 지금 제나이에서 58살이랑은 친구는 될수 없을것 같아서요...
    저에게는 친구가 될수 없는 나이차이.. 거의 막내 친척 분이랑 비슷한 연배라서 친구는 절대로 못할듯 싶네요..
    그정도로 세대차이 많이 날것 같은데. 85세 그분이 대단하시네요 그정도의 사람이라면 앞으로 더 오랫동안 사실듯...

  • 13. 저도
    '24.1.17 10:18 AM (118.235.xxx.192)

    70세 전후 언니들이랑 운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50대인 저보다 더 건강하고 생생했던 언니들이
    몇 년 사이에 늙고 아프고 예전 같지 않네요.
    결국 죽음으로 이별할 걸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요.

  • 14. 그연세에
    '24.1.17 10:24 AM (110.70.xxx.207)

    OO씨~ 나랑 더 가까운친구하지마~
    내가 죽는걸 보게될텐데..맘아프게 하기싫어~

    생각이 이리 멀쩡(?)하시다니

  • 15. ㅁㅁ
    '24.1.17 10:24 A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전 젊을때부터 어르신친구가 더많았어요
    작은 식당을 할땐 난로위 주전자엔 오과차가 늘 끓고있었죠
    언제쯤 제가 한가해지나 기다리시는 어른들 위한 차였지요

    혹여 잠시제가 안보이면 어디아픈가 걱정은 되고
    방해는 안하시려 현관 문고리에 당신드시기도 아까운것들
    검정봉다리 걸어두고 가시구요
    그러다 느닺없이 그담날 돌아가신 어른도 계시고 ㅠㅠ

  • 16. 저도
    '24.1.17 10:37 AM (74.75.xxx.126)

    베프는 85세 (40년생) 미국 할아버지. 미국에 취직해서 사는데 저를 처음 고용했던 보스였어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언제나 공사다망한데 며칠 전화 안 하고 못 보면 서로 못 견뎌해요. 제 남편도 그 집 사모님도요. 가족이 된 거죠. 앞으로 10년은 더 쌩쌩하실 것 같아요. 제가 건강해야 할텐데.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상당히 재밌어요.

  • 17. 감동
    '24.1.17 10:39 AM (121.164.xxx.159)

    노인혐오가 만연하는 시대에 망년우와 나눈 대화가 감동적입니다
    죽음으로 헤어질 사이..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가 반문해 봅니다
    제게도 10년 연하의 망년우가 있는데..더 잘해줘야 겠어요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때까지 사이좋게 살아야지요

  • 18. 선플
    '24.1.17 10:41 AM (182.226.xxx.161)

    헉... 너무 가슴이 찡하네요.. 어머나.. 아니라고 할 수 도 없는..

  • 19. 에구
    '24.1.17 10:42 AM (223.38.xxx.8)

    아침부터 울컥하네요.

  • 20. ......
    '24.1.17 10:44 AM (106.101.xxx.192)

    백세시대에요
    운동도 하시니 앞으로 이십년은 거뜬하실듯요
    슬퍼말고 소중한 우정 나누세요

  • 21. ㅡㅡ
    '24.1.17 10:49 AM (175.209.xxx.48)

    사리분별 너무 좋으셔서
    슬퍼요ㅡㅠ

  • 22.
    '24.1.17 10:53 AM (175.223.xxx.138)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상당히 재밌어요.

    원글님과 댓글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혼자 상당히 신나보이시네요. 재밌군요.

  • 23. ......
    '24.1.17 11:05 AM (125.190.xxx.212)

    저도 별로 슬프게 느껴지지 않아요.
    무슨 병에 걸려서도 아니고 사고사도 아니고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시는건 자연스러운건데..
    (저는 사고로 친구를 잃었어요)
    제목보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본문 읽고 오히려 안심이 되었어요.
    물론 죽음이라는건 슬픈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슬퍼말고 소중한 우정 나누세요222
    좋은 기억 간직하고 가실수 있도록요.
    참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 24. ...
    '24.1.17 11:14 AM (221.151.xxx.45)

    근데 얼마나 노인스럽지 않으면 53세 입장에서 친구라는 생각이 들까요?
    꼰대스럽지않고 고집안부리고 훈계안하고 차림새 단정하고 깨어있고 센스까지 있는 할머니신가봅니다. 이런분을 본적이 없는데 신기할뿐이네요

  • 25. ㅇㅇ
    '24.1.17 12:07 PM (61.254.xxx.88)

    원글님과 댓글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혼자 상당히 신나보이시네요. 재밌군요.

    ----------
    저도 이 글이 그렇게 슬프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말이 지나치시고
    죽음이 무조건 슬프고 서글퍼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신것같네요.

    그 어른 입장에서는
    상대를 서글프게 하고 싶지 않아 쿨하게 던진 말씀이고.
    젊은 우리에게 울림이 있을 뿐인데,
    그정도는 되어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이 가능한거겠죠.
    꼭 커피집에 가지않더라도
    아니면 한번정도는 데리고 가주시더라도
    커피든 운동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지
    지혜깊은 친구를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매개가 될수 있도록
    담담히 받아들인다면
    남다른 우정을 오래도록 잘 간직할 수 있는 두분만의 관계가 될 것 같아요.

  • 26. ...
    '24.1.17 1:21 PM (58.29.xxx.1)

    가는데 순서없어요~~
    너무 나간 농담인가요

  • 27. 원글
    '24.1.17 2:59 PM (125.132.xxx.204)

    오늘도 여전히 친구와 즐겁게 운동하고 돌아왔더니 따뜻한댓글이 많네요
    마음이 아프고 슬픈관계는아니에요
    저렇게 말을 듣는순간이 을컥했지요..
    오늘도 눈이와서 길이 미끄러워 넘어져서 엉덩이뼈 뿌러질까봐 ㅎㅎ( 이렇게 말하셨어요) 등산아이젠 같은거 신고 오셨길래.. 이런날은 쉬시지~ 그랬더니
    안돼~ 엉덩이 뿌러지는것보다 쳐지는게 더흉하지??
    그렇게농담하고 웃었어요
    지금 이대로 더 욕심내지않고 건강히 함께할 시간을 소중히 할거에요
    댓글들 다 감사합니다
    공감의 말씀~ 기분좋게 읽었어요.

  • 28. 글쎄요
    '24.1.17 3:18 PM (110.70.xxx.65)

    죽음이 무조건 슬프고 서글퍼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신것같네요

    여기에 막 슬프고 서글픈 댓글은 없지 않아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기보다는
    그 글이 살짝 비켜나간 감은 있지 않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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