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둘째까지 대학가면서 그동안 여러번 꽃다발 들고 다녔는데요..
( 저도 애들도 평소 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행사목적의 꽃이 필요했을 뿐)
흔한 꽃집들의 꽃은 정말 비싸더라구요.
그러다 다음엔 꾀가 생겨서 퇴근길에 강남쪽에 분점을 여러곳 두고 있는 꽃집들이 있더라구요
거기 가서 모양내기에 최소한의 꽃들을 골라 포장해서 샀어요
그러다 당근에서 사보기도 하고
당근에서 되팔아보기도 하고
점심때 양재꽃시장 가서 직접 꽃을 골라 포장해 보기도 했는데요.
우선 꽃다발은 포장이 70~80프로를 먹고 들어가요. 포장지와 끈들을 최대한 많이 쓸수록 화려해 보이죠
그런데 포장지값은 아주 저렴해요.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고급스러운걸 파는데 늘 직전에 구해야 하다보니까 결국 다이소에서 구매..다이소에 가면 이미 꽃다발 포장용 다 팔아요.
제일 이뻤던 꽃다발은 둘째 대학입학식때 내가 직접 만든 꽃다발이었는데
학교상징 색깔과 맞춰 포장지와 끈들을 사서 흔한 시중의 모양과는 좀 다르게 포장을 길게 겹쳐 했고
끈들도 세개를 길이 차이나게 하되 최대한 길게 늘어 뜨려 만들었거든요. 그거 들고 찍었는데 끈들 끝이 아이 허벅지까지 웨이브있게 내려와서 너무 이뻤어요.
학교 정문 옆에 입학식 플랑카드 커다랗게 붙었었고
신입생들이 줄서서 사진 찍었는데
사진보니
그 프랑카드 바탕색(학교상징색)이랑 너무 잘 어울렸답니다.
가장 저렴하게 가장 유니크하게 가장 이쁜 꽃다발이었습니다.
대문에 꽃다발 돌려쓰는건 축하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시는데 전 이게 이해가 안가요
저도 못 사서 혹시나 하고 들어가본 당근에 보여서 샀고 졸업식 끝난날 당근에 올려서 같은 단지 엄마가 사갔어요. 여기 강남 대단지 학군지에요. 돈이 없어서 못사거나 그럴 형편들은 아니라는거에요.
나에게 판 분도 나도 나에게 산 분도 그 누구도 축하를 덜 하지는 않았을거에요.
다만 꽃을 평소에 집에 두고두고 볼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