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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에서 인생이 달라질뻔 ㅠ

오 주여~ 조회수 : 29,340
작성일 : 2024-01-02 21:47:05

아이 입시문제로 상담다녀오는 길

버스로 3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막 한후 

버스에 탔어요

버스가 시내를 빠져나가기도 전인데

식은땀 나고 배가 뒤틀리기 시작해요ㅠ

 

도심빠져 나가는데 차 막혀서 계속 가다서다

안면 몰수후 뛰쳐나가서

기사님~다음 정차하는곳이 어딜까요?

~고속도로 올리기전 마지막 터미널에 세웁니다!

몆분 정차 하시나요?

~손님태우면 곧바로 출발합니다!

기사님 제가 속이 많이 불편한데 몇분만

양해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정차하면 걱정말고 다녀오셔요!

 

20분쯤 후 작은 터미널 도착하고

그대로 뛰쳐내려서 화장실로 뛰었어요

ᆢ하늘은  노랗고 심장은 두근대고 땀은 삐질

어그부츠신고 뛰는데 발꼬여 그대로 나자빠질뻔 ㅠ

 

곧바로 일보고 

유유히 걸어나와 손씻는데

깜짝 놀랐어요ㅠ

버스에서 자려고 사과머리로 틀어묶고

긴 머플러 말아서 끌어안고ㆍ큰가방도 끌어안은

폼이 ᆢ그냥 추노 ㅠ

 

기사님ㆍ승객님들 기다리니 손만 씻고

곧바로 뛰었어요ᆢ

또 어그부츠 꼬였지만  비틀비틀 넘어지진 않았어요

차에 올라타자마자 배꼽인사 6번 했어요

승객 3분 계시네요

학생들ᆢ 

저 50대ᆢ

 

자리에 앉아 기도 드렸어요

하느님 저 살리셨어요 ㅎ

 

부스럭부스럭 사탕하나 까먹고

동생에게 카톡했어요

~나 포털에 흉한뉴스로 나올뻔했어~

블라블라~~~

응~언닌 진상이야!

 

부스럭부스럭 ~이어폰 찾아서 귀에끼고

음악 들어요

식은땀이 쭉 났지만

나 새해복 엄청 받았나봐~하며 가슴슬어내렸어요

다시생각해도 식은땀 납니다ㅠ

 

 

 

 

 

 

 

 

IP : 112.152.xxx.66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 9:48 PM (1.232.xxx.61)

    정말 끔찍한 상황 ㅎㅎㅎ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신 것 축하

  • 2. ...
    '24.1.2 9:48 PM (211.212.xxx.7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용감하셨네요. 식당에서 식사를 막 한 후 장거리 버스를 타시다니요ㅋㅋㅋ

    저는 장거리 버스타기 전 두시간 전부터는 물도 안 마셔요. 저도 정말 이러다 버스에서 싸겠다 싶었던 경험을 한번 했거든요.

  • 3. 아이구
    '24.1.2 9:55 PM (89.217.xxx.79)

    다행!! ^^
    **나 새해복 엄청 받았나봐~하며 가슴슬어내렸어요**
    그쵸, 행복이란 재난과 재난 사이.... 재난이 잠시 멈춘 그 사이.

  • 4.
    '24.1.2 9:56 PM (49.164.xxx.30)

    20분참으신게 대단ㅋㅋㅋ

  • 5. 저도 몇년전
    '24.1.2 9:57 PM (115.143.xxx.182) - 삭제된댓글

    명절에 배탈이났는지 휴게소 화장실 들렀는데도 또 배아프고 신호와서 고속도로 임시 화장실에 내렸어요. 명절이라 남녀 간이화장실에 10명씩도 넘게 줄 서있고 저는 진짜 죽겠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남자분들이 저 먼저 들어가라고 바로 양보해주셨어요. 지금생각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 살려두셔너 너무 고맙고 다들 복 많이 받으셨음 좋겠어요.

  • 6. 아~
    '24.1.2 9:58 PM (220.119.xxx.247)

    와우~~진짜 대환장부르스~~급할때 ᆢ하늘이ᆢ도움을
    좋은 기사님 만났는듯ᆢ

  • 7. 저도
    '24.1.2 9:59 PM (115.143.xxx.182) - 삭제된댓글

    명절에 배탈이났는지 휴게소 화장실 들렀는데도 또 배아프고 신호와서 고속도로 임시 화장실에 내렸어요. 명절이라 남녀 간이화장실에 10명씩도 넘게 줄 서있고 저는 진짜 죽겠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남자분들이 저 먼저 들어가라고 바로 양보해주셨어요. 창피할것이 없이 남자화장실 들어갔네요. 지금생각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 살려두셔너 너무 고맙고 다들 복 많이 받으셨음 좋겠어요.

  • 8. ....
    '24.1.2 10:00 PM (222.239.xxx.66)

    장거리버스 타기전엔 음식x 물x 기억해야겠어요ㅎㅎ

  • 9. 저도
    '24.1.2 10:01 PM (115.143.xxx.182)

    명절에 배탈이났는지 휴게소 화장실 들렀는데도 또 배아프고 신호와서 고속도로 임시 화장실에 내렸어요. 명절이라 간이화장실에 10명씩도 넘게 줄 서있고 저는 진짜 죽겠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남자분들이 저 먼저 들어가라고 바로 양보해주셨어요. 결국 남자화장실칸 들어가서 살았네요..ㅜㅜ
    지금생각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 살려주셔서 너무 고맙고 다들 복 많이 받으셨음 좋겠어요.

  • 10. 나이드니
    '24.1.2 10:05 PM (124.57.xxx.214)

    뱃속이 안편할 때가 많아지네요. ㅠㅠ
    어디 멀리 가기 불안해요.

  • 11. ..
    '24.1.2 10:09 PM (116.32.xxx.73)

    아찔한 순간인데 용기있게 대처 잘하셨어요
    부탁들어주신 기사님도 멋지구요

  • 12. 저도
    '24.1.2 10:09 PM (115.143.xxx.182) - 삭제된댓글

    더 웃긴게 그 난리를 치고 차 탔는데 또 바로 설사ㅜㅜ
    제가 그때 트라우마생겨서 장거리는 고속도로 절대 안타고 ktx만 탑니다.

  • 13. ...
    '24.1.2 10:40 PM (39.119.xxx.174)

    아, 고생 많으셨어요. 다행입니다.

  • 14. 꿀공감
    '24.1.2 10:44 PM (1.227.xxx.151)

    이렇게 감정이입되어 글읽은적이 얼마만인지..ㅠㅠ
    저도 식은땀이 나네요

  • 15. 장문혈
    '24.1.2 10:58 PM (58.141.xxx.62)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얼마전 비슷한 상황에 영하 15도의 날씨에도 사우나 안처럼 땀을 흘렸던터라…그 순간 어디선가 본 장문혈이 기억나서 미친듯이 장문혈을 누르며 인간의 존엄성을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급*에는 장문혈이에요!

  • 16. 끔찍한
    '24.1.2 11:02 PM (61.105.xxx.11)

    저도 얼마전 비슷한 경헝 ㅜ
    화장실 가기전 지옥
    나온후 천국

  • 17. .....
    '24.1.2 11:08 PM (211.36.xxx.114)

    저도 지하철에서 이런적있어서 손에땀을쥐고읽었어요

  • 18. 그래서
    '24.1.2 11:10 PM (122.36.xxx.85)

    고속버스도 이젠 안타지만, 타고 다닐때도 절대 아무것도 안먹어요.

  • 19. ..
    '24.1.2 11:18 PM (106.102.xxx.40)

    와 다행이에요
    기다려준 분들 다 고맙네요 ㅎㅎ

  • 20. 장문혈
    '24.1.2 11:27 PM (180.71.xxx.145)

    꼭 기억하세요 시간을 약간 벌 수 있어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웁니다ㅜㅜ
    저는 먼 길 떠날때는 강제로 금식이에요
    아아도 못마셔요 쓰고보니 슬픈인생이네요 크흡

  • 21. ㅇㅁㅇ
    '24.1.2 11:29 PM (125.186.xxx.107) - 삭제된댓글

    ㅋㅋ 첫댓글 표현력~~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신 것 축하222222

  • 22. 나이들면서
    '24.1.2 11:42 PM (119.192.xxx.50)

    이런 상황에 버티지못할것같아서
    장거리 갈때는혹시 몰라서 팬티형 기저귀 입습니다 ㅠ

  • 23. ㅋㅋㅋㅋ
    '24.1.3 1:03 AM (211.235.xxx.90)

    얼마전에 이런글이 있었습죠 ㅋㅋㅋ

    좀전에 지옥을 경험했어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711592

  • 24. 혹시
    '24.1.3 1:03 AM (119.70.xxx.43)

    고3 어머니인가요?^^
    그렇다면 화이팅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 25. 다시한번감사
    '24.1.3 2:38 AM (221.140.xxx.55) - 삭제된댓글

    봉화 법전면 파출소 경찰관님,
    약 5년 전 파출소 화장실 열쇠 신속하게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 26.
    '24.1.3 3:09 AM (61.80.xxx.232)

    저도 예전에 버스안에서 힘든기억이 그뒤로 버스 절대안타요

  • 27.
    '24.1.3 6:33 AM (211.178.xxx.188)

    로그인을 안 할 수가 없는..ㅠ
    저도 과민성이라 진짜 스토리가 2박3일감이에요.
    제가 그래서 해외도 패키지를 못가고 꾸역꾸역 자유여행 가요.
    가끔 당일투어로 버스 타는 날이면 암것도 못먹습니다. ㅠㅜ
    20분을 어찌 참으셨어요. 대박

  • 28. 급*과 명곡
    '24.1.3 7:11 AM (118.235.xxx.143)

    너무 좋아요 ~
    극강의 변비인 저로서는 늘 화장실 잘 가는분들 부러웠는데 이런 남 모르는 아픔이

  • 29. 00
    '24.1.3 7:47 AM (182.215.xxx.73)

    제가 한번 비슷한 경험해서 액상형 지사제 상비로 가지고다녀요
    장거리 외출시 외식때는 식사후 바로 먹어요

  • 30. 여행
    '24.1.3 9:52 AM (118.221.xxx.66)

    여행가서 타지 음식 먹고 그런적 있어요
    단체관광이였는데요
    그래서 그후로 아무리 맛나도
    타지 여행가서 많이 안 먹어요
    내몸에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니까요

  • 31.
    '24.1.3 10:07 AM (219.249.xxx.181)

    비행기에서....
    곧 착륙할테니 화장실도 못가게하고 앉아 기다리라는데 20분 더 지체되더라구요
    짐도 못찾고 초딩 애들도 내버려둔채 출구밖 화장실로 냅다 뛰었네요

  • 32. ...
    '24.1.3 10:20 AM (221.162.xxx.205)

    울 애는 외출할때 지사제 꼭 가지고 다녀요
    약 먹으면 30분뒤에는 효과가 난대요
    30분까지 버틸수있을지가 문제지

  • 33. 저는
    '24.1.3 1:55 PM (211.217.xxx.233)

    아직도 모임에서 비밀로 몰예의된 경우네요. ㅠㅠㅠ
    모임에 나갔는데 조짐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집에서 일차 다 해결된줄 알았어요.
    다행히 집동네에서 모임을 가졌기에..ㅠㅠ

    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나왔는데
    못 걸어가겠더라구요
    지하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뭐,,
    변기 주변, 변기 바닥 다 닦아내고
    겨울이고 밤이라 스커프를 치마처럼 입고
    바지와 속옷 손에 들고 집에 갔어요.

    나중에 왜 안돌아왔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도
    배가 너무 아파서 못갔다고만 ㅠㅠ

  • 34. ...
    '24.1.3 2:30 PM (118.235.xxx.111) - 삭제된댓글

    그래도 고속도로 진입 전 신호 와서 불행 중 다행이네요. 전 고속도로 들어서서 10여분 달렸을까 싶은 때부터 신호 와서 참다참다 기사님께 가까운 휴게소에 정차해달라 부탁했어요. 주말이라 승객들도 많았고 한번 휴게소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진짜 엄청 민폐였지요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 35. ㅋㅋ
    '24.1.3 3:41 PM (211.206.xxx.236)

    저도 경험있어요
    꽉막힌 도로변에서
    사회적 죽음을 막아주신 경찰분 너무 감사드려요

  • 36. 어머나
    '24.1.3 4:16 PM (192.109.xxx.31)

    고생하셨네요. 저도 과민성대장증후군
    지하철마다 화장실 어딘지 알고 고기만 먹어도 그러구요. (원래 고기 너무 좋아해요)
    매운거 먹어도 그랬는데 지금 다행히 고쳤어요.
    고기도 잘 먹고 매운것도 잘 먹고
    그런데 저건 체질이라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배아프고 설사해요.
    장이 약한 체질
    그래서 혹시 몰라 일단 어디 장거리고 가거나 뭘 타고 어디 가려고 할때 음식 거의 안먹고
    물도 잘 안마셔요.
    저는 일반인이지만 저같은 체질이 저렇거든요.
    그래서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은 어찌하나 몰라요
    시시때때로 그럴텐데

  • 37. 저도
    '24.1.3 7:21 PM (223.62.xxx.1) - 삭제된댓글

    장이 안 좋아 장거리 갈 땐 절대 커피, 과일 안 먹어요.
    가볍게 쿠키 정도만 먹네요. 한창 장이 탈날 땐 저도 지사제 상비해서 들고 다녔었네요.

  • 38. 저도
    '24.1.3 7:24 PM (223.62.xxx.1)

    장이 안 좋아 장거리 갈 땐 절대 커피, 차가운 음료, 과일 등 안 먹고 버스나 기차에선 오로지 물만 조금 목 축일 정도로만 마셔요. 한참 장이 탈 날 때가 있었는데 그땐 저도 지사제 상비해서 들고 다녔었네요.

  • 39. ..
    '24.1.3 7:59 PM (211.36.xxx.213) - 삭제된댓글

    차 탈때 커피 안마셔요 ㅋ

  • 40. 저도
    '24.1.3 9:22 PM (210.126.xxx.33)

    일생이 변비환자였어요.
    남동생이 결혼식을 다른 지방에서 하게 되어
    친인척과 부모님 지인들 해서 관광버스 두대로
    대전에서 의성으로 가는 길.

    그 전날 저녁에 친척분들과 홍어 삼합에 소주.
    당일 새벽에 준비하고 버스 자리에 앉은지 몇분 지나지 않아 아랫배 묵직.

    변비만 겪다가 그런 급박한 느낌은 처음.
    참을 수 있을줄 알고 앉아 있는데
    옆자리 동생 친구녀석이 자꾸 말 시키는데
    대꾸 할 여력이..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고.
    지다로 그냥 한복 입은채 # 싸고 결혼식엔 못 가겠다.
    집에 어떻게 돌아가지? 수많은 생각들이 뒤죽박죽.

    버스기사님한테 직접 #마렵다고 길가에라도 세워달라는 말은 못하겠어서 친정 어머니한테 가서 귓속말로 사정 설명.

    화장실 있는 톨게이트에 세워 줘서 열나게 뛰어서
    거추장스러운 한복 제치고 변기에..

    지옥과 천국을 경험했네요.

    나중에 들으니 두대 중 뒤에 오던 버스에 탄 사람들은
    톨게이트에 정차한 게
    소변 급한 할머니가 있어서라고 들었다고.ㅋ 뭐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동생 내외랑 그 얘기하면서 눈물 날 정도로 웃었던 경험이 있어서
    원글님 글에 댓글로 숟가락 한번 얹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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