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에게 고마운 한 해였네요
2024년 3월이 되면 이제 3살이 되요
1살 때 데려와서
2년 가까이 키웠는데
하루하루 더 강아지가 스스로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게 보여서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었네요
참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에요
이럴 거라고
단 한번도 생각 못 했었거든요
비오면 당연히 우비 챙겨 입어야 되는 것도 알고
추우면 옷입어야 되는 것도 알고
비나 눈 오거나 새벽출근하면
알아서 가까운 곳에서 실외배변하고 얼른 집에 가고
뭐든 하지 말라고 하면 바로 그만하고 절제도 하고
이불보 간다고 묶어두면 반항하더니 이제는 수긍하고
음악(잔잔한 클래식) 들려주면 얼른 차분히 잠자고
오이 사과 양배추 고구마 이런 채소에 환장하고
처음 데려왔을 때 반항도 하고 물더니
지금은 "엄마 아야하게 할거야?" 하면 바로 자제하고
강아지가 이럴 거라고
한 번도 생각 못 했어요
강아지가 이렇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걸 보는 게
무척 행복합니다
변변찮은 사람이 곁에 있는 거 보다
우리 강아지가 더 나아요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괴로운 날들
우리 강아지가 곁에 있어
큰 위로가 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면
우리 강아지만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어요
2023년 고마웠고
2024년...
덕분에 살아있다
비록 내 운명이 모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