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놔두고 갔어요. 내국인,외국인들이 많이 있지만 낮에는 걸어 다닐만은 했어요. 캐롤은 안들리지만 다들 랄라롤러 신난 얼굴들이었어요.
명동성당가서 한번 돌아보고 앞에서 뱅쇼파는걸 남편과 두잔 사먹을까 하다가 패스하고 그 돈으로 만원 꽃동네 모금함에 넣었어요.
점심을 뭘 먹을까, 명동교자는 저 멀리서도 그 골목자체에 빡빡하게 사람이 껴있길래 아예 그 골목으로 들어 가지도 않았어요. 겉절아 평일날 다시 온다 기둘려라.
사람들이 시시각각 슬슬 많아지는게 느껴졌어요. 음식점들마다 사람들이 다 차있어서 얼른 먹고 명동을 튀어야겠다 싶어서 자리가 마침 있던 수제비집에서 한그릇 사먹고 명동을 벗어났어요.
수제비는 멸치국물도 아닌 다시다가 의심되는 맑은 국물에 2mm 얋은 호박 몇조각, 김가루 아주 조금... 제가 주인이면 김가루라도 수북히 뿌려줄것 같아요. 하지만 주방에서 할머니가 손으로 뜯는 수제비는 야들거려서 맛있었어요.
그 복잡한데 차를 끌고온 용감한 분들은 사람들때문에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어요. 오늘만큼은 명동거리도,맨하탄처럼 사람들이 먼저 훅 걸어다니면 차들이 서는 분위기 였어요.
지금시각은 아주 미어터지겠죠?
어릴때부터 한평생, 31일날 보신각 종치는것 보러가는 분들을 항상 티비로 보면서 무한존경하는 게으름뱅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