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하고 둘째 임신 중이에요.
첫째가 많이 어려서 가정보육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첫째임신 때는 회사다니는 와중에도 몸이 자유로우니깐 정말 즐겁게 지낸 것 같아요.
집안일도 남편이 도맡아했구요.
밤마다 같이 산책하고.
둘째 임신중인데, 둘째라서 배가 훅훅 나오는데
중반기인데도 만삭수준이네요.
제가 꽤나 긍정적인 편이라서 늘 잘지내거든요.
감사하면서요.
근데 둘째 임신 중에 제스스로 당혹스러운 저를
보게 되네요.
둘째 임신하면 엄마가 일주일에 두세번 오셔서
첫째 케어 도와주신댔는데, 몸이 안좋으신거랑
사정이 있으셔서 (편도1시간 거리기도하고요)
거의 안와주셨어요.
오늘 낮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원망 섞인말 늘어
놓고 전화 끊고 울었어요.
그냥 마구 눈물이 나더라고요.
원래 기쁠때 감사해서 울지, 슬프다고우는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울고나서 첫째 노는거보니깐 또 눈물나고요.
남편은 엄청 가정적이고, 잘해요.
퇴근하면 남편이 아기보고 제가 식사준비하는데요.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남편이 아기 밥먹이는동안
제가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신혼초반에 남편 친구통해서 사기당했던게
생각나는거에요. ㅠㅠ
이미 다 잊고, 그정도 잃었으면 된거라고 감사하자고
서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난일인데.
그 일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제가 남편보고 막 비난을 퍼부었어요ㅠㅠ
(제가 갑자기 이런적은 없거든요)
남편이 다 인정하고 쑤그리는데도
제 감정이 멈춰지지 않는거에요ㅠㅠ
그 일만 아니었으면 1년 연봉수준이라서 남편도
더 편하게 육아휴직 썼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거같아요.
그러면서 갑자기. . 잘해주는 시댁도 떠오르면서
시댁좋아하는데 서러웠던 일이 떠올라서
마음속으로 갑자기 부글부글. .
저 왜이럴까요ㅠㅠ
육아가 힘들어서 정신적 데미지가 있는건지
호르몬때문인거겠죠? ㅠㅠ
자꾸 눈물이 나요.
어렵게 품은 둘째인데, 가진게 맞았을까
아니었으면 복직했을텐데
내가 그릇이 안되는거 아닌가
이생각을 많이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