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진 게 거의 없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입장이고
외모적으로 키가 작아서 결혼시장에 내놓을 엄두를 못 냈습니다. 나가 봐야 전패를 하고 돌아올텐데 굳이 왜 나가냐면서
골방에서만 지냈습니다. 결혼도 수억 필요하지만 연애도 수천만원 필요하거든요. 서류 전형도 중요하지만 결핍이나 하자 없이 말끔해야 어디 원서라도 내보고요. 내년에 한 살 더 먹어서 이제 나이의 제곱으로 결혼과 멀어질텐데 인생이 너무 아깝고
후회됩니다. 아직도 연봉이 5천이 안 되는데 요즘은 그래도 지난 10년에 비해선 안정적이거든요. 이제 연애도 할 수 있을 거 같고 그런데 이제 나이 먹어서 다들 국제결혼 알아보라고 하고
돌싱밖에는 없다고 하고 재미 없는 얘기만 하네요. 회사에 노총각으로 결혼 못한 선배님들 쫌 있는데 왜 그렇게 되셨는지 이해가 안 갔거든요. 이제 제가 그 입장에서 서니까 그 이유를 알겠어요. 제가 능력 없는 건 나도 잘 아는데 솔직히 결혼이 너무 비싸요. 차라리 포르쉐 벤틀리는 사겠어요. 개들은 할부금 갚아나가면 되니까요. 근데 결혼은 너무 모험같고 무서워요. 실패 낙인도 너무 깊어요. 고시 출신보다 결혼한 사람이 더 대단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