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필터링을 했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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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교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교는 한국에서 손 꼽히는 대학교 중 하나입니다. 공과대학/문과대학에 차이가 있겠으나, 제가 경험한 *대학 위주의 대학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세계 대학의 수준을 특류, 일류, 이류, 삼류, 사류로 나눈다면, *대학교 수준은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기껏해야 2.5류 수준입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해보겠습니다.
1. 교수들의 강의 수준이 형편없다. 특히 40대 이상의 교수의 교수법을 생각한다면 내가 내는 학비가 아까운 수준임. 신규 임용 교수는 열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업 진행하는 편임.
- 학부생 입장에서 학교 수업이 학교 생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강의 대다수가 형편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기서 학교 수준이 바로 3류 이하로 생각할 수 밖에 없음.
2. 교수 사회의 학자적 수준 및 교양 수준이 형편없어 보인다.
- 교수 사회라고 해서 일반 사회인보다 특별히 더 교양과 수준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 사회의 여러가지 몰상식한 수준과 크게 차이나 보지 않음.
3. 교수들이 학교의 발전 및 사회 발전에 대하여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고 어떠한 실천이라도 하는지 의문스러움.
- 현재 학교 수준이 2.5~3류인 점은 그렇다쳐도, 더 안타까운 점은 학교 수준이 앞으로 더 발전할지 의구심이 들음.
-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 및 비전에 대하여 어떤 것도 모르겠음. 아마 그러한 것이 없는 것 같음.
- 사회의 고등 교육 기관으로써 사회를 위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듬.
- 교수들끼리 서로 생각/의견을 공유하여 학과 및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실천하는 어떠한 노력이라도 있는지 아주 큰 의구심이 듬.
소(小)결론: 한국 대학교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임. 추구해야 할 방향과 비전을 상실했고, 각 구성원은 대학 사회 안에서 다 따로 놀고 있음. 지식과 행동력이 합쳐져야 큰 변화를 이뤄내고 눈에 보이는 사회적 발전을 이뤄낼 수 있겠지만, 그러한 것 따위는 없음.
기타 생각
1) 대학교에서 형편 없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특출한 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듬.
2) 사회 속에서 고등 교육 기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3) 그나마 수준 있는 몇몇 젊은 교수들조차 10년 후에 나이 있는 교수분들 모습처럼 되어, 기득권 세력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변할까봐 우려스럽다.
4) 물론, 한국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수준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점수 따는 것 외에 의욕이 없고 지적 유희를 원하는 모습도 찾기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학생들을 변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인재로 키우는 건 학교 당국(학교 본부 및 교수들)의 몫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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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공부 꽤나 잘 했던 사람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의 실력이 없는 것은
받아들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불평하는 학생들이 본인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고 몰아부치기에는 교수님들의 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연구는 논외로 하고 강의에 대해서만 얘기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재학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유학 나와서 대가들의 수업을 받아보니 그 격차가 너
무 큰 것을 확인하고 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의 기본에 대해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은 나중에 교수가 돼서 강
의를 아무리 오래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습니다. 학부 다닐 때나 박사과정 다닐 때도 그에 대
해서 이해를 제대로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겉핥기 식의 내용 전달이 대부분입니
다. 아무리 원서를 쓰네 뭐네 해도 말이죠.
참고로 저는 *대학 출신은 아니고 다른 학교 출신입니다.
-> 참고로 저는 원글자가 말씀하신 대학 자퇴하고 타대학으로 간 1인입니다..
저는 학부생이 이런글을 올려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20여년전에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학교를
그만뒀고 나름 젊은 학교로 옮겼습니다..
당시 저의 불만은 학교 평판도에 너무 안주하는 모습,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 그리고 교수님들
의 낡은 사고방식이었습니다..제가 학교를 늦게 들어가 눈에 보이는 게 많았던 거죠..
교수님들도 너무나 자교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고,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죠.. (제가 원래 사회
에 불만이 많습니다) 가끔 모임때 오시는 선배들도 항상 얘기하는 건 그런것들이었으니까요.
또 군대 비슷한 문화도 너무 싫었고, *도 싫었죠ㅎㅎㅎㅎ
제가 볼때 원글자님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안일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기업 취업률 보세요. 혹은 수능 점수를 보세요. 20년전 제가 자퇴할때 보다 좋아졌을까
요?
물론 수능 인원이 변했으니 절대적인 평가는 불가하겠죠. 하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이 기타 다른 학교보다 대기업에 취업이 잘될까
요? 제 경험상으로 봤을 때 예전 선배들이 누렸던 네임밸류에 대한 메리트가 전혀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게 들어갔던 학교였고, 그만큼 애정이 있으
니까요 하지만 지금으로 봤을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얼마전 제가 다녔던 과에 신규 교수가 임용되었습니다. 제 후배와 미국서 같이 공부한 분이 되
시더군요. 논문 *편들고.... 저는 그분의 잠재력을 보고 학교에서 선택했다고 굳건히 믿고 싶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