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라면 계란 햄버거.. 긁어서 푼 밥.

조회수 : 807
작성일 : 2023-12-19 13:26:47

시집에 갔는데 시모가 밥 먹으라는 걸 라면이 땡겨- 사실 시집 음식이 입에 안 맞음.

남편도 라면 먹겠다 하고.

내가 끓이겠다는데 굳이 굳이 시모가 끓여준다기에 기다리고 있었더니 남편 라면 그릇에만 계란이 한가득.

내 그릇은 남편꺼 퍼 주고 남은 잔잔바리 다 끊어진 라면면빨 몇가닥에 국물만.

그 시모 작년에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이건 안 잊혀짐.

 

시집이 먼 지방 입니다. 시부 돌아가시고 장례치르고 첫 49재 까지 보고 가라 해서 일주일을 더 시집에 머물게 된 지옥같은? 시간 중에..

밥은 입에 안 맞고 진짜 어린애 하고 미칠 노릇인데 손아래지만 나보다 나이는 훨 많은 시누가 조카를 시켜 햄버거를 사오라길래 이게 왠거냐 햄버거 라도 먹고 기운차리자 했음.

그런데 사온 것이 롯*리아 데리버거 딱 이것만. 사이드도 없이 딱. 사람수에 맞춰서. 그렇게 사옴. 햄버거를 욕하는게 아님. 롯*리아 에서 아마 제일 저렴한 버거인 듯.

너무 배고파서 그거 1개를 그지같이 정신없이 먹은 기억이... 배고팠던 아이가 먹는 모습도 괜히 짠하고 기분이...

시부 돌아가신 마당에 뭘 못 * 먹어 환장했냐 하시면 할 수 없음.

 

친정모친 입원중 안 그래도 쓸쓸 허전한 맘 어린애를 데리고 친정에 혼자 있는 아빠를 보러 갔는데

나는 밥을 먹을 생각이 1도 없었는데 아빠가 라면을 같이 먹자고 해서 울애는 또 라면을 좋아하니 먹고 가자 조르고.

그런데 그렇게 가려서 주려고 해도 안 되겠더고만

노른자는 죄다 나랑 우리애 그릇에

흰자는 죄다 아빠 그릇에.

노른자 극혐자 아빠임.

이럴려고 라면 같이 먹자고 한건가.

잊혀지지가 않음. 잊을수가 없음.

 

친정모친은 밥그릇에 끝에 긁어 푼 밥이 제일 싫다고 함.

나도 그거 젤 싫음. 끝에 남은거 박박 긁어 거지 동냥하 듯 준 기분이고 세상에 그거 좋아할 사람 없지 싶음.

은연중에 저 말을 하신건데

나 결혼전 친정살 때 긁어푼 밥은 언제나 내꺼 였음.

술 마시고 들어오면 담날 일부러 더 속 뒤집어지는 음식들로 냄새 풍기며 밥 하심.

 

그냥 지나간 일 안 잊혀지는 것들 식관련 얘기 좀 끄적여 봤습니다. ㅜ

 

 

IP : 223.62.xxx.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0 1:13 AM (221.151.xxx.109)

    노른자 준건 괜찮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2213 서울 동남부에 눈이 펑펑오네요. 6 밖에 2023/12/19 2,286
1532212 피부가 건조한데 피부과 가서 어떤 시술 하면되나요? 1 겨울 2023/12/19 1,105
1532211 요새 젊은 남자 배우들 트렌드... 16 ... 2023/12/19 4,873
1532210 [종료] '서울의 봄' 1만원 할인쿠폰 (3시에 오픈 - cgv.. zzz 2023/12/19 1,079
1532209 중딩 반에서 남자애들에게 성적인 농담 대상인 여학생 엄마한테 알.. 12 2023/12/19 2,359
1532208 보다보니 홍진경 진짜 동안 아닌가요? 10 .... 2023/12/19 2,458
1532207 ADHD...한국어린이-12%, 프랑스어린이-0.5% 이유가 뭘.. 15 ADHD 2023/12/19 4,544
1532206 한동훈 "김건희 특검, 선전선동 위한 악법" 20 ... 2023/12/19 1,841
1532205 돈 없으면 맘놓고 공부 못하겠죠? 6 ㅇㅇ 2023/12/19 1,468
1532204 원래 여름/겨울 혈압차가 나나요? 2 혈압 2023/12/19 848
1532203 요즘 득템하신 분들~ 6 잘 샀다 만.. 2023/12/19 2,790
1532202 국민이 소중한 투표권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요. 5 복습 2023/12/19 405
1532201 트레이더스 세일품목은 일요일밤에 바뀌나요? 1 슈슈슉 2023/12/19 676
1532200 은행에서 적금만기라고 연락이 왔는데요 16 모랄까요 2023/12/19 4,590
1532199 유상범"한동훈, 2030여성에게도 굉장히 인기&quo.. 37 디올 2023/12/19 2,152
1532198 100만 명 굶주린 상황…'생지옥' 그대로 담겼다 4 ㅇㅇㅇ 2023/12/19 3,375
1532197 팥죽하려니 최소양이 어느정도 양으로 하나요? 1 2023/12/19 628
1532196 우리 아파트에는 동대표를 하고싶어 하는 분들이 참 많네요. 16 2023/12/19 3,202
1532195 계속 누워만 있고 싶은 이유가 멀까요 5 wettyy.. 2023/12/19 2,542
1532194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고난들은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6 고해 2023/12/19 1,581
1532193 우주예비 가능성 6 .... 2023/12/19 1,559
1532192 친정엄마랑 3개월동안 연락 안하다가 10 슬픔 2023/12/19 4,703
1532191 냉장고에서 개봉 안 한 유통기한 8일 지난 우유 먹어도 될까요?.. 3 ㅇㅇ 2023/12/19 1,934
1532190 이런 알바도 있네요. 자영업자들 힘들겠어요. 3 하아.. 2023/12/19 3,781
1532189 평창 왔어요 8 겨울왕국 2023/12/19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