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귤 한박스가 주는 행복함.

... 조회수 : 3,678
작성일 : 2023-12-18 18:57:19

제주도민이라면 겨울에 귤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만큼이나 흔합니다. 여기저기서  먹으라고 거저 주기 때문에 화수분처럼 사방에서 귤이 솟아납니다.대부분 비상품이기도 하고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먹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지요.

 

그리고 저희 회사 직원들중 제주도민 아닌분들은 육지로 귤 보내느라 고생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구요.

 

마침 친동생이 시댁 귤밭에서 중간상인들에게 밭 대부분을 넘기고 나무 하나를 얻었다며 귤 10kg 한박스를 보내주더라구요.

 

서귀포 귤이라 몇 알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평소에 이리저리 잘 챙겨주시던 다른팀 과장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그 분은 육지에 사는 손녀한테 보냈나봐요. 마침 손녀는 폐렴으로 병원치료중이었고...

 

귤을 먹어본 손녀는 넘 맛있다고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 했답니다. 할부지가 보내준 다른 귤도 먹었지만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좋아하더랍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그 얘길 듣고 있으니, 그냥 작은 귤 한박스일뿐인데 드린 나는 생색나고,  선물하신 과장님도 기분좋다고 하시고 , 손녀는 맛있어서 좋고...행복하다 싶었습니다.

 

이 얘길 동생한테 했더니 하나 더 보낼걸...하는데

아니다 딱 좋아...했습니다.

 

딱 기분좋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좋았습니다.

딱 이만큼씩만 매일매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IP : 114.203.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게요
    '23.12.18 7:00 PM (59.6.xxx.156)

    매일 그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면 참 좋갰습니다. ^^

  • 2. ..
    '23.12.18 7:05 PM (114.200.xxx.129)

    글이 행복한 느낌이 들어요..ㅎㅎㅎ 진짜 원글님 같은 소소한 행복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ㅎㅎ

  • 3. 글에서
    '23.12.18 7:08 PM (112.146.xxx.207)

    글에서 상큼한 귤 향기가 납니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초록 나무에 주렁주렁 등불처럼 달린 귤도 그려 봅니다 ㅎㅎ
    맛있는 귤은 겨울의 행복이죠…!

  • 4. ..
    '23.12.18 7:15 PM (211.60.xxx.219) - 삭제된댓글

    로그인 안할수가 없는 글이네요
    글에서 진짜 행복함이 뿜뿜 느껴져요^^ 잘 읽었습니다

  • 5. 행복행복
    '23.12.18 7:20 PM (59.28.xxx.63)

    저도 방금 친척이 보내 준 귤 하나 까먹었어요. 어릴 때 천지에 귤이고 끓여먹고 껍질 말리고 했는데.. 글 읽으며 추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 6. 글속의
    '23.12.18 7:31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모든 분들이 다들 순둥하고 상식적이고 모난곳 없는 그런분들만 나와서 같이 행복해졌어요.
    받은 그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할수있는 사람.
    보기가 드물어요.

  • 7. 아픈 아이가
    '23.12.18 9:19 PM (108.41.xxx.17)

    그 귤 먹어서 더 빨리 나을 거 같은 사연이네요.
    너무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5793 82 이 평화로운 게시판. 5 2024/02/04 1,072
1555792 비만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어요 9 비만인 2024/02/04 3,467
1555791 며느리분들 시모 한달에 몇번 만나시나요 31 ........ 2024/02/04 5,669
1555790 문대통령님, 이재명대표 만나셨네요 23 어디보자 아.. 2024/02/04 1,900
1555789 허리 디스크ㅠㅠ 8 ... 2024/02/04 1,761
1555788 어제 유명한 찹쌀꽈빼기집에서 28 ... 2024/02/04 7,936
1555787 이강인은 슛돌이 때부터 남달랐네요 5 ... 2024/02/04 2,636
1555786 축구대표팀중에 벤치에 앉아잇는선수 3 2024/02/04 2,021
1555785 김경률 불출마로 공천주도권이 한동훈한테 확실하게 넘어간거죠 38 ㅇㅇ 2024/02/04 3,374
1555784 셀카봉추천 2 삼각대 2024/02/04 784
1555783 그릇2개를 푸대자루에 버릴수도 없고 6 2024/02/04 2,166
1555782 비싼 헤드폰 후기..싼 귀에겐 필요 없더라는 9 ㅇㅇ 2024/02/04 1,838
1555781 목욕탕에 사람이 안가나요? 12 놀람 2024/02/04 5,021
1555780 윤부부를 좋아하는 사람 7 ㅇㅇ 2024/02/04 1,668
1555779 안경끼는 중고등 학생들 안과검진 계속 다니나요 3 00 2024/02/04 877
1555778 한달에 이자 200정도 나오려면 7 .... 2024/02/04 5,595
1555777 백화점갔어요 경기가 어째 ㅜ 64 오늘 2024/02/04 27,280
1555776 자격증 빌려주고 돈번다는데 무슨일일까요? 10 aa 2024/02/04 3,238
1555775 이재명 대표 평산마을 문재인 전대통령 예방 18 문재인의당부.. 2024/02/04 1,306
1555774 로마 바티칸투어 해보신 분~!! 27 ... 2024/02/04 2,464
1555773 짠한 마음 드는 남자 이게 사랑인가요?? 26 2024/02/04 4,379
1555772 글 펑합니다 36 바다바람 2024/02/04 6,766
1555771 제 성격이 정말 ㅈㄹ 같은데요.. 40 .. 2024/02/04 7,078
1555770 취미용품 몇개사고 설레어요 ㅎㅎ 6 공간 2024/02/04 1,909
1555769 명절때 휴가가라고 했는데 남편이안간다네요 14 2024/02/04 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