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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한박스가 주는 행복함.

...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23-12-18 18:57:19

제주도민이라면 겨울에 귤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만큼이나 흔합니다. 여기저기서  먹으라고 거저 주기 때문에 화수분처럼 사방에서 귤이 솟아납니다.대부분 비상품이기도 하고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먹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지요.

 

그리고 저희 회사 직원들중 제주도민 아닌분들은 육지로 귤 보내느라 고생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구요.

 

마침 친동생이 시댁 귤밭에서 중간상인들에게 밭 대부분을 넘기고 나무 하나를 얻었다며 귤 10kg 한박스를 보내주더라구요.

 

서귀포 귤이라 몇 알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평소에 이리저리 잘 챙겨주시던 다른팀 과장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그 분은 육지에 사는 손녀한테 보냈나봐요. 마침 손녀는 폐렴으로 병원치료중이었고...

 

귤을 먹어본 손녀는 넘 맛있다고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 했답니다. 할부지가 보내준 다른 귤도 먹었지만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좋아하더랍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그 얘길 듣고 있으니, 그냥 작은 귤 한박스일뿐인데 드린 나는 생색나고,  선물하신 과장님도 기분좋다고 하시고 , 손녀는 맛있어서 좋고...행복하다 싶었습니다.

 

이 얘길 동생한테 했더니 하나 더 보낼걸...하는데

아니다 딱 좋아...했습니다.

 

딱 기분좋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좋았습니다.

딱 이만큼씩만 매일매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IP : 114.203.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게요
    '23.12.18 7:00 PM (59.6.xxx.156)

    매일 그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면 참 좋갰습니다. ^^

  • 2. ..
    '23.12.18 7:05 PM (114.200.xxx.129)

    글이 행복한 느낌이 들어요..ㅎㅎㅎ 진짜 원글님 같은 소소한 행복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ㅎㅎ

  • 3. 글에서
    '23.12.18 7:08 PM (112.146.xxx.207)

    글에서 상큼한 귤 향기가 납니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초록 나무에 주렁주렁 등불처럼 달린 귤도 그려 봅니다 ㅎㅎ
    맛있는 귤은 겨울의 행복이죠…!

  • 4. ..
    '23.12.18 7:15 PM (211.60.xxx.219) - 삭제된댓글

    로그인 안할수가 없는 글이네요
    글에서 진짜 행복함이 뿜뿜 느껴져요^^ 잘 읽었습니다

  • 5. 행복행복
    '23.12.18 7:20 PM (59.28.xxx.63)

    저도 방금 친척이 보내 준 귤 하나 까먹었어요. 어릴 때 천지에 귤이고 끓여먹고 껍질 말리고 했는데.. 글 읽으며 추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 6. 글속의
    '23.12.18 7:31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모든 분들이 다들 순둥하고 상식적이고 모난곳 없는 그런분들만 나와서 같이 행복해졌어요.
    받은 그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할수있는 사람.
    보기가 드물어요.

  • 7. 아픈 아이가
    '23.12.18 9:19 PM (108.41.xxx.17)

    그 귤 먹어서 더 빨리 나을 거 같은 사연이네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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