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 돌아가시고

씁쓸 조회수 : 2,691
작성일 : 2023-12-15 21:14:07

동네 금은방 아저씨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아버지 쓰시던 시계 가져오면 팔아 주겠다고요.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하나라도 정리하려고 손목 시계 두 개 가져갔더니 그러시더라고요, 그 흔한 로렉스도 하나 없냐고요.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로 퇴임하셨어요. 국가의 녹을 먹었으니 청념해야 한다고 매년 공무원 재산 등록하는데 한 치의 흠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저희들도 아무것도 못 사게 하셨어요. 재산이라고는 80년대에 이사간 딸랑 집 한채 차는 엘란트라. 

하나회 기타 등등 얘기 나오니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뭘 그렇게까지 곧이 곧대로 원칙적으로 사셨을까.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는데. 아버지가 아껴쓰신 시계 노태우 대통령 싸인 들어간 거더라고요. 줄 바꿔서 언니한테 선물했어요. 위대한 보통사람. 좋은 기운이 가길. 

IP : 74.75.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15 9:50 PM (58.227.xxx.161) - 삭제된댓글

    슬프네요
    부모님 안계신 세상에 남겨진게요
    저는 아빠 총각때 첫월급타서 샀던 일제 카메라
    그거 유품정리때 깜빡하고 못 챙긴게 너무 후회돼요.
    챙긴게 아빠가 산에갈때 들고다니셨던 빨간 라디오와 등산모자 뿐이라 아직 그모자에서 아빠냄새가 나서
    그리울때마다 얼굴에 비벼요 내눈물이 닿으면
    아빠냄새가 없어질까봐 아주잠깐만 냄새 기억하고 내려놓고 그래요 미안해 아빠

  • 2. 로그인
    '23.12.15 9:50 PM (121.134.xxx.200)

    아버님 같은 분 존경합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나라가 이만큼 온 거라고 생각해요
    하늘나라에서 깨끗한 자로 칭찬받고 계실거에요
    씁쓸해 마시고, 자랑스러운 청렴한 아버지로 뿌듯하게 추억하시길...

  • 3. ㅇㅇ
    '23.12.15 10:35 PM (211.251.xxx.199)

    자랑스러운 청렴한 아버지로 뿌듯하게 추억하시길...2222

  • 4. 언젠가는
    '23.12.16 1:11 AM (58.231.xxx.67)

    언젠가는 진짜 복 받아요
    아주 큰 복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120 진학사 정확하네요. 9 less 2024/01/09 3,244
1543119 펫 씨티는 암소견 의심될때 찍는거죠 6 축복 2024/01/09 1,565
1543118 사춘기딸이 자기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23 오월 2024/01/09 3,605
1543117 서울 눈구경하러 어디갈까요? 16 신논현출발 2024/01/09 1,846
1543116 눈오는 날 휴가면 뭐하실건가요 4 ,,,, 2024/01/09 904
1543115 방문 잠금장치 나사없이 부착하는거 있을까요 3 2024/01/09 515
1543114 봉준호·윤종신 故이선균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예정 47 만다꼬 2024/01/09 5,875
1543113 체력 약하다는 것도 핑계 아닌가요? 18 2024/01/09 2,394
1543112 요즘 아이들 그렇게 사교육 엄청 하는데 도대체 왜.. 18 ... 2024/01/09 3,620
1543111 백혈병 아이 부모 '이 회사'에 감동한 사연 3 .... 2024/01/09 1,216
1543110 우아하고 예쁜 내열유리 다관 추천해 주세요. ... 2024/01/09 259
1543109 판교 삿포로 가보신분계신가요? 4 가족모임 2024/01/09 1,253
1543108 내가 하면 찜요리가 왜이러죠?ㅠ 7 2024/01/09 961
1543107 골덴바지는 다 무릎 나오나요? 3 궁금 2024/01/09 1,347
1543106 인스부르크에서 크로스컨츄리 스키 해보신 분 1 우니밤 2024/01/09 313
1543105 야만의 시대 천박한 사회 3 책임 2024/01/09 833
1543104 10기옥순과 결혼하는 유현철.. 20 --- 2024/01/09 6,087
1543103 부모님 돌아가실 때 억지로 살리지 않는 것 33 ..... 2024/01/09 6,518
1543102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대리 계약중인데 ........ 2024/01/09 524
1543101 기미와 완경의 연관성 6 기미 2024/01/09 2,493
1543100 끊임없는 생각의 고리를 끊어야 평안이.. 12 ㅁㄴㅇㄹ 2024/01/09 1,375
1543099 단열이 안된 건물이 더많지않나요 4 ㄱㄴㄷ 2024/01/09 986
1543098 아이의 학원 지각 어떻게 혼내줄까요? 34 지각 2024/01/09 1,986
1543097 글쓰기(소설) 질문드려요~ 6 스노우맨 2024/01/09 657
1543096 내 바로 앞자리에 서서 전화통화하는 상사 22 .. 2024/01/09 3,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