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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남편, 예민한 아내

... 조회수 : 4,819
작성일 : 2023-12-10 02:59:35

남편 성격... 무던함의 최고봉이라 생각하고 결혼 결심했어요.

근데 무던하다기 보다는 무딘 사람이었고, 주변에 정말 관심이 없어요. 

홀시어머니 생신도 관심없고, 관심없는 정도가 아니라 몰라요. 누나가 몇년생인지도 잘 모르겠대요.

그걸 아무렇지 않게 "난 원래 그런거 몰라" 라고 말하고, 잘못된 건줄 정말 모르는것 같아요. 

그러니 와이프한테 무슨 관심이 있고 배려가 있겠나요. 

근데 저는 반대되는 성격이라 결혼 10년차까지 진짜 많이 싸웠어요. 

예를들면 제가 아파서 끙끙대도 옆에서 코골며 자는거, 아이 둘 키우며 힘들때 도움 1도 안주는거, 

뭐 그런 크고 작은 싸움들이요. 본인 앞가림만 되면 세상 만사에 눈감아버린 모든 일들. 

근데 얼마전에 사주를 보러갔는데 사주보는분이(남자),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다. 저보고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왜 착한사람 못살게구냐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남편이 생각하는게 딱 저런건데 그걸 남의 입을 통해 들으니 더욱 그런거같아요. 그러면서 기분나쁨이 떨쳐지지 않고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네요. 저는 그동안 착한 남편을 못살게 굴기만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나쁜아내였던 걸까요.

내가 다 참고 넘겼다면, 서운해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그러려니 했더라면 우리 가정은 평화롭고 아이들은 더 잘 컸을텐데. 제가 다 망친걸까요. 

무던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끼리 잘 사는 부부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한쪽이 져주고 포기하고 잘 사는 부부도 많죠. 저는 그러지 못하고, 서운한거 지적하고 고쳐보려고 끈질기게 닥달을 해댔습니다.  변화시키고 같이 잘 맞춰보고자 했던 거였지만, 결과적으론 아무도 변화하지 않았고 서로 맞춰지지도 않았어요. 남은건 잔소리와 신경질만 가득한 아내, 당하는 착한 남편의 이미지뿐.

거의 모든 싸움의 원인은 남편의 무신경함이었지만, 그걸 인지한 건 저였고 서운하다 말하기 시작하면서 언쟁이 시작되니 제가 다 원인이 된것 같네요. 제가 다 잘못한건가봐요. 허무하고 속상하네요.

아니야 그럴만했어 니남편 너무 무신경하잖아 라는 위로를 듣고싶은건 아직 제가 다 내려놓지 못하고 덜 성숙한 까닭일까요.

 

 

IP : 210.179.xxx.10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은
    '23.12.10 3:15 AM (121.137.xxx.107)

    타인을 바꾸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
    나 자신이 바뀌는게 더 빠르고 편한 길이예요.

    예민한 내가 무딘 사람으로 바뀌는건 불가능하지만
    내가 화가나거나 속상할 때, 스스로 예민하단걸 알기 때문에 감정이 더 치솟은거란걸 알면 감정다스리기가 조금은 편하잖아요. 그렇게 감정을 다스리다보면 인간관계가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구요.

    무딘 남편 만나서 많이 답답하시죠?
    에휴.. 그 마음 왜 모르겠어요... ㅠㅠ
    기운내시길 바래요...

  • 2. ...
    '23.12.10 3:50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사주보는사람이 하는소리가 무슨 공신력이 있다고요.
    낙담도 전문가를 통해서 들어야 제대로된 낙담이지..
    부부상담전문가 찾아가서 다시물어보세요. 누가 더 잘못했나.

  • 3. ...
    '23.12.10 3:53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사주보는사람이 하는소리가 무슨 공신력이 있다고요.
    낙담하더라도 전문가를 통해서 제대로된 낙담을 하고 반성을해야지.
    부부상담전문가 찾아가서 다시물어보세요. 누가 더 잘못했나.

  • 4. ...
    '23.12.10 3:53 AM (222.239.xxx.66)

    사주보는사람이 하는소리가 무슨 공신력이 있다고요.
    낙담하더라도 전문가를 통해서 제대로된 낙담을 하고 반성을해야죠.
    부부상담전문가 찾아가서 다시물어보세요. 누가 더 잘못했나.

  • 5.
    '23.12.10 3:58 AM (121.147.xxx.48)

    시부모님같은 분들도 사주 배워서 사주풀이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이 물씬 배어 있는 풀이를 내놓지요.
    성실 착한 남편과 예민 신경질적인 부인 조합이라면
    착한 남편이 부인을 감동시키고 도닥거리면서 살면 잘 살겠군.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냥 그 남자분이 원글님 남편이나 시부모님한테 빙의한 옛날 꼰대인 겁니다.
    그런 거 하나하나에 괜한 상처 받지 마세요.

  • 6. ㅇㅇ
    '23.12.10 4:03 AM (220.89.xxx.124)

    시댁일에 전면적으로 손 떼세요
    그게 그나마 할 수 있는 복수(?)임
    본인부터 본인부모 생일도 다 패스해놓고 지금와서 뭐라 하겠나요

  • 7. 무던
    '23.12.10 4:17 A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무던이 아니고 무심이죠 그리고 그건 잘못 맞아요
    혼자 살면 무심해도 상관없지만 더불어 살아가려면 남의 사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게 인지상정이죠..
    근데 잔소리한다고 타고난 성정이 안 바뀌니 포기하고 살던지 이혼하던지 둘 중 하나죠
    입력 출력이 되는 사람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십년간 싸웠다니 그것도 안되나보네요 그럼 머리도 나쁜 것이니 더욱 바뀌기 어렵겠지요

  • 8. ㅇㅇㅇ
    '23.12.10 4:25 AM (187.191.xxx.194)

    우리집과 같은데 , 전 제가 좀. 무덤덤하게 변했어요. 아주 약간이요. 무뚝뚝해서 속상하긴 하나 원래그러니 그리고 그러인한 장점이 많아그래도 전 만족합니다. 이재 30년가까이 되다보니 사실 이재 속으로 뭐 생각하는지 서로 알기도 하고요

  • 9. 이어령비어령
    '23.12.10 4:35 AM (115.86.xxx.8) - 삭제된댓글

    예전에 도화살에 역마살 여자가 밖으로 돌고 어쩌고
    손에 칼을 쥐는 팔자네.
    이런거 다 나쁘다고 했잖아요.
    지금은 어때요? 연예인할 팔자 돈 벌 팔자 의사될 팔자라고
    해석하기 나름이예요.
    그 사주쟁이가 그따위로 해석한거죠.
    예민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걸 보고 듣고 느끼고 머리도 좋은데요.
    내가 그런거 알고 그런상태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면 되는거예요.

  • 10. ....
    '23.12.10 4:43 AM (112.154.xxx.59)

    포기하고 사시거나 졸혼하거나. 상대방은 안바껴요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 둘다 안바뀐다면 떨어져 살아야 평화가 옵니다

  • 11. ㅇㅇ
    '23.12.10 4:59 AM (124.53.xxx.38) - 삭제된댓글

    님 기준에 맞춰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니까
    피곤하실듯요. 사람 안바뀌어요
    남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서운할것도 없어요
    내가 욕심이 좀 있었나? 생각해보세요
    최소 이러저런건 해줘야지 한다면
    그것조차 님 기준이고.욕심이예요

  • 12. ..
    '23.12.10 5:37 AM (61.254.xxx.115)

    사람은 안바뀝니다 그생각부터 고치세요 님이 예민하고 신경질내는거 못고치는거랑 같은건데 자꾸 타인을 잘못됐으니 내맘대로 내식대로 고치려하니 되겠나요?? 님부터 성격 바꾸고 고쳐보던가요 안됩니다 글고 무딘거 아니라도 육아1도 도움안주고 쿨쿨 자는 남자들 천지고 시댁에만 가면 눈치도 없어지는 남자들 너무 흔해요

  • 13. ㅇㅇ
    '23.12.10 6:44 AM (210.126.xxx.111)

    무던한 사람인줄 알고 결혼했더니 무심한 사람이더라
    님이 판단을 잘못하고 결혼한거잖아요
    누나가 몇살인줄도 모르는 무심한 사람인데
    타고나 성향이 그런건데 그걸 어떻게 고쳐볼거라고 님만 안달복달
    매사에 무심한 사람인만큼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성격도 아닐테고
    가부장적으로 식구들을 휘어잡으려고 하는 것도 아닐테고
    생각해보면 다른 장점들도 있을거네요

  • 14. 그러게요
    '23.12.10 7:14 AM (1.235.xxx.138)

    무던하고 무심한성격의 남편이라도 장점이 있을겁니다
    우리남편은 뭐든 세심하고 잘챙기고 눈치빠르고 제가 말하기전에 알아서 딱딱하는 스탈.근데 성질이 드럽고 화도많고 그래요.
    장점만보고 사는겁니다

  • 15. ...
    '23.12.10 8:44 AM (211.206.xxx.191)

    우리 집이랑 똑같네요.
    지쳐서 또 십년 째 일을 하니 바빠서
    이젠 저도 같이 무심해져요.
    친정에 한 달에 5일은 가서 자고 와아 하니
    몸은 하나고 일도 해야 하고
    집안 일도 하고 친정엄마도 돌봐야 하고
    시부모까지 챙길 여력이 없어
    효도는 셀프니 네 부모는 네가 정서적, 경제적으로 마음껏
    효도하라고 했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갈 길 멀지만
    님도 님의 미래를 준비하며 사세요.
    그깟 사주 보는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고
    차라리 부부상담을 10회 정도 하시던지요.

    저는 아이들 다 성장했고 밥도 그냥 따로 먹고
    사이 나쁘지는 않고
    남편을 덜 챙겨요.

  • 16. ..
    '23.12.10 9:13 AM (220.84.xxx.142)

    그냥 내려놓고 사세요.
    다 큰 성인은 내 뜻대로 변하지 않아요.
    애들도 내뜻대로 크지 않는걸요.
    내려 놓으시길요.

  • 17. 저기
    '23.12.10 9:46 AM (221.140.xxx.198)

    저 비슷한 남편이랑 가끔 섭섭하고 화딱지 나지만 사는데 장점을 보세요.

    원글님이 잘못해도 크게 지적질 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잔소리도 안하지요?
    돈도 원글님한테 다 맏기고 세세한 소비는 크게 신경 안 쓰고요.
    본인 고집 바운더리(이건 절대 못 건드림) 외에는 대부분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 주고요.

    왜 상대를 바꾸려해요? 남편이 원글님과 똑같이 원글님을 자기와 똑같이 바꾸려고 강요하고 화내고 매번 반복되는 수많은 생활 패턴에 잔소리를 늘어 놓으면 어떠시겠어요?

  • 18. katy
    '23.12.10 11:08 AM (211.231.xxx.120)

    성격 안맞는 남편한테 매사 지적하고 발끈하고 자존심 건드려대던 우리 엄마.... 차라리 이혼하라는 말도 안듣고 80 넘어서까지 지겹게 싸우시더니 한 분이 돌아가셔야 끝났네요. 맞는 말이 사람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가족 안에서 시시비비 가리고 이기면 행복해질까요?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어떤 행동이 지혜로울지 깊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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