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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은 가고싶고 발목은 부러지고

ㅁㅁ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23-12-07 21:24:29

족부 다발성 골절로 입원과 집콕생활 두달째.

일생에 낙이 여행인 사람으로서 당분간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갑갑한지 몰라요.

코로나 끝나기 무섭게 여행을 시작해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8번을 다녀왔습니다.

그중 다섯번은 유럽. 세번은 더운나라들.

코로나 이전에 유럽은 멀다고 자주 안가고 더운나라에서 물놀이만 주로 했는데 코로나 내내 이놈에 역병만 끝나면 유럽을 아주 씹어먹어야지 했더랬지요.

그래서 나름 열심히 다녔는데 아직은 성에 차질 않네요.

7시간 넘는 장거리를 혼자갈땐 이코, 남편과 같이가면 비즈를 탑니다.

이코탈때 좌석 선택 눈치작전 잘해서 눕코노미 당첨되면 비즈탄거보다 만족감이 더 높지요.

비즈에서 느리게 진행되는 코스식 식사보다 이코에서 얼른먹고 냅다 누워버리는 맛이란..

발 다친 날 이틀후에도 여행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2인분의 뱅기표값 절반과 초반 나흘치의 호텔요금이 날아갔습니다.

병원에서도 내내 항공권 검색하고 호텔 검색하고..

내년 하반기에 뉴욕가는 비즈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한게 최근 가장 기쁜일.

유류할증료 2인분이 150만원이 넘는건 안기쁜일.(각각 편도라 비싼데 항공사에서 왕복으로 묶어주지 않는다고ㅠㅠ)

3월쯤이면 그럭저럭 걸을수 있을거란 희망으로 오늘도 가까운곳들 항공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어요.

50대 중반인데 앞으로 길어야 15년정도 개발에 땀나게 돌아다닐수 있으려나 마음이 급합니다.

저는 유럽 3주 여행도 인당 7kg이하로 짐을 쌉니다. 

저혼자 갈땐 5kg이면 충분. 20인치 캐리어에 크로스백 끝.

비즈 수하물 한도가 인당 40kg정도인데 둘이 합쳐 13kg 올리고 직원이 떰즈업 해주기도 하하하하.

다시 잘 걸을수 있게 되면 호주 퍼스에 쿼카도 보러가고 아이슬란드 해안가에서 이명박 닮은 퍼핀도 보고 싶어요.

제 인생에 여행이 없다면 나중에 요양원에 누웠을때 되새김질할 행복한 기억이 절반으로 줄어들거같아요.

제대로 딛지도 못하는 퉁퉁부은 발을 바라보며 그만 울적하고 싶어 몇자 끄적였습니다.

 

 

 

 

 

 

 

IP : 211.62.xxx.2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3.12.7 9:26 PM (220.117.xxx.61)

    여유있는 삶이 부럽네요
    발 얼른 나으실거에요^^

  • 2.
    '23.12.7 9:27 PM (220.117.xxx.26)

    화질좋은 넷플릭스 다큐 감상하며
    행선지 짜봐요
    수면엔 기차로 보는 풍경 그런것도 좋던데요

  • 3. ..
    '23.12.7 9:31 PM (118.235.xxx.1) - 삭제된댓글

    걸을 수 있을 때 젊을 때 여행 다니라 하잖아요
    저는 50대 초반이고 아직 쌩쌩한데
    이제 여행이 귀찮아졌어요
    인테리어 예쁘게 해놓은 안락한 내집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하더라구요

    반면 내여동생은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시간만 나면 그렇게 여행 계획을 짜고 돌아 다녀요
    나중에 무릎 아프고 늙고 여행 못가 답답해지면
    그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하면서요

  • 4. .:
    '23.12.7 9:48 PM (115.136.xxx.87)

    와~쌩쌩하시네요! 그런 열정이 부럽네요. 전 운동하다 몸이 급성으로 안 좋아져서 다 의욕 상실이네요. 만사 다 제치고 건강이 최고네요

  • 5. 돌로미티
    '23.12.7 10:12 PM (175.125.xxx.203) - 삭제된댓글

    저 올 6월에 다리 골절 수술 했었거든요. 플레이트 박는...
    그러고 7월초에 스위스 10일 갔다왔네요..
    4월에 이미 다 예약 끝낸거라....ㅠㅠ
    대학병원 수술 일주일 기다려야한다고래서
    수술 최대한 빨리 해주는 전문병원에서 플레이트 박고
    2주후에 실밥 뽑고 2주후에 비행기탔어요
    살짝 절룩거리고 긴시간 트래킹은 못하구요
    여행만 기다렸는데... 못갈까봐 재활도 열심히 하고... ㅎㅎㅎ
    내년 3월 플레이트 제거수술 하고 또 유럽가려고 저도 비행기 검색해요 ... 저는 여행 가려고 돈 모으고 건강챙겨요

  • 6. 뱃살러
    '23.12.7 10:14 PM (211.243.xxx.169)

    그..글이 숨차요~~
    막 활기가 드릉드릉 느껴져서 크으

    자극 받고 갑니다
    쾌차하세여

  • 7. ooooo
    '23.12.7 11:11 PM (211.108.xxx.164)

    저도 무릎 다쳤는데 일정잡힌거라 보호대차고 다녀왔는데요
    겨우 다녀오긴했는데 힘들어서 몸살났어요 ㅋ
    얼른 쾌차해서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저도 두명분 짐 한달치를 20인치 하나로 끝내긴하는데
    7키로 대단하세요

  • 8. ㅁㅁ
    '23.12.7 11:26 PM (211.62.xxx.218)

    낫기를 기원해주신 분들 감사하고 복받으십쇼.
    저같은 분들 아니 더 무모한ㅎ 분들도 여럿 계시네요ㅎㅎ
    모두들 건강하고 즐겁게 열심히 돌아다닙시다요!

  • 9. 여행도 한 때
    '23.12.8 12:16 AM (108.41.xxx.17)

    즐거울 때 많이 다니세요.
    전 언제부터인가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긋지긋해 지고,
    비행기 속에서 겪는 무료함도 싫어져서 비행기 타야 하는 여행은 '꼭 가야 하는' 경우 아니면 안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비지니스 탔을 때엔 좀 낫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집이 더 편하네요.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이상은 비행기 타고 어딘가 가야 하는 현실이라 ㅠ.ㅠ

  • 10. ㅁㅁ
    '23.12.8 1:29 AM (211.62.xxx.218)

    그 한때가 최대한 길기를 바라고 있어요.
    90년도에 첫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30년넘게 수백번 비행기를 탔지만 아직도 공항은 제게 흥분을 주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그 흥분이 사라지는 날 아마 인생의 다음 단계가 시작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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