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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49재)

영원 조회수 : 3,069
작성일 : 2023-12-07 08:44:57

8년 두달 열흘을 함께 했던 소중한 강아지를 얼마전에 보냈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고 15살 정도였을 걸로 추정하고요. 2년째 심장병 치료 중폐고혈압약 증량한 약이 안 맞아서  전날까지 멀쩡하던 애가 점심 때부터 호흡이 안 좋더니 그날 저녁에 급성폐수종으로 아무것도 못해보고 보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노견 병수발 할 생각으로 방수침구도 넉넉히 구비하고, 산소방 대여 같은 것도 알아보면서 고생할 준비하고 있었는데, 식성, 활력다 좋던 상태에서 너무나 갑자기 보내버렸네요. 다견가정이라 다른 아이들 케어해야 하니 (공교롭게도 아픈 아이가 가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아이가 병원갈 일이 생기네요) 일상으로 돌아와서 지내고 있지만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애들 중에 제일 순둥하고 활동이 적은 아이라서 신경을 덜 써준게 아닐까, 식탐이 제일 강했는데 약 전후 공복시간 맞추느라 간식 많이 줄인 것, 마지막 날 조금만 병원을 빨리 갔더라면 어땠을까 후회와 자책이 많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났을 때 우리 보리를 떠올리면 '우리 보리, 참 신나고 행복하게 지내다 갔다'라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 보리를 위해, 그리고 나를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려고 노력 중입니다. 실제로 순하고 무던한 성격이어서 주변 환경에 스트레스 크게 받지 않고 즐겁게 지냈고, 아들하고 늘 붙어서 함께 다정하게 지냈어요. 떠나기 전 주말에도 깨물 깨물 장난도 치고요.  

 

다음 주에 49재를 해주려고 하는데요.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그거 준비하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료랑 평소 먹던 간식에 특식으로 종종 주던 고기채소, 삶은 계란 올려주고 평소 장난감, 산책용품, 이동가방 같은 것 올려주고 좋은 곳 가라고 빌어주려고요.

또 준비해야 하는 게 있을까요? 

 

고기는 넉넉히 준비해서 집에 있는 다른 녀석들, 산책하면서 자주 만났던 동네 친구들하고 나눠 먹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영가에 공덕이 쌓인다고하네요.

 

불교신자는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찾아보니 49재가 지나고 나면 새로이 환생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 아이는 이제 제 곁에 영원히 없는 걸까요? 

아이의 영혼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또 가끔은 제곁에 있는 기척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이 가장 최선일까 생각해봐도 잘모르겠습니다. 

 

자꾸 떠올리면 안 좋다고 하지만, 좋은 기억을 되새기고 귀여운 추억을 떠올리고 영상을 보는 것도 나쁠까요? 영화 코코처럼 아무도 기억해 주지않으면 그것도 또 나쁠 거 같아요.

IP : 210.91.xxx.23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7 9:03 AM (122.34.xxx.48) - 삭제된댓글

    개 49재요?

  • 2. ...
    '23.12.7 9:04 AM (122.34.xxx.48) - 삭제된댓글

    49재요?
    헉!!

  • 3. ...
    '23.12.7 9:05 AM (122.34.xxx.48) - 삭제된댓글

    개 49재요?
    헉!!

  • 4. ....
    '23.12.7 9:05 AM (121.140.xxx.149)

    12살 시츄 믹스견 건강했는데 8월 중순 갑자기 심장마비로 보내고 무척 힘들었기에
    저도 10월 초에 집에서 49재 간단히 올려 주었네요.
    일본여행때 유명사찰 일부러 찾아가서 시주하면서 사진 꺼내서 명복 빌어 주고
    다음생 다시 좋은 인연 맺자고 빕니다...
    다음 주 다시 일본여행 가는데 사찰로 유명한 지역이라 또 명복이랑 다음생 기약하는
    기도 할려구요.

  • 5. ㅇㅂㅇ
    '23.12.7 9:19 AM (182.215.xxx.32)

    그게 마음 편하시면 해야지요..
    잘가라 아가야 편히 쉬어

  • 6. 모나리자
    '23.12.7 9:21 AM (14.53.xxx.2)

    천도제 는 안지내나? 기제사는?

  • 7.
    '23.12.7 9:26 AM (211.57.xxx.44)

    이렇게 생각하세요,

    편안히 갔다...고요

    강아지 그렇게 아플때 병원 데려가면,
    혼자 있어야되고 주렁주렁 많이 달아야하고
    병원에서 반려견의 끝을 본 분들은
    후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고생시켰다고요,

    편안한 마지막,
    오랜 시간의 고통없이 가는 것

    펫로스 글들 찾아보면 많은분들이 아파하시고 후회하세요
    남겨진이들은 슬프지만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편안했을거여요

  • 8. .....
    '23.12.7 9:33 AM (211.234.xxx.176)

    남이 아무리 내가 보기에는 사소한 일로 슬퍼하고 있더라도
    정말 슬플 것 같아는 못해줘도
    슬퍼서 힘들어 어쩌냐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비아냥 뭔가요 ㅠㅠ
    비아냥 댓글은 패스하세요 ㅠ


    저도 11살 노견 키우는 입장에서
    저는 막 개가 예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남편이 데리고 와서 뒤치다꺼리가 제 차지가 된 개지만
    그래도 가고 나면 빈 자리가 눈에 밟혀 어쩔까 싶은데
    강아지 간식이라도 두고 잘 가라 얘기해주고 싶을 것 같아요 ㅠㅠㅠ

  • 9. ..
    '23.12.7 9:35 AM (211.230.xxx.187) - 삭제된댓글

    저희는 만 17년, 19년 살았던 냥이들 보내고 두 해째 한 시간 정도 거리의 한적한 사찰에 등 달고 있어요. 드라이브 하듯 한번씩 가서 몸튼튼 마음튼튼 발원 적어 초 올린 후, 우리 애들 순하고 착하니 잘 부탁드려요~ 하고요. 왕년 개신교 신자인데 이 분야의 갑은 부처님인것 같아요. 비구니 사찰인데 스님도 고양이 엄마라고 하시더군요ㅋ

  • 10. ...
    '23.12.7 9:36 AM (58.29.xxx.64)

    원글님 얼마나 그립고 안타까울지 알아요.
    아마 유기견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원글님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갔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좀
    될까요?
    얼마동안 힘이 드시겠지만 그래도 힘 내시기 바래요.

  • 11. 힘내세요
    '23.12.7 9:45 AM (218.50.xxx.110)

    저기 공감력제로 댓글때문에 맘상하시지 마시고요.
    맘기시는대로 명복빌어주시고 추억하시기를요

  • 12. 충분히
    '23.12.7 9:49 AM (211.205.xxx.110)

    아파하시고 명복빌어주세요.
    잠깐 잊다가 또 문득 떠올라 울컥울컥하는 시기가 찾아오겠지요.
    결국 남겨진 자들이 마음을 잘 추스려야 떠난 보리도 편히 있을거에요.
    저도 16살 노견을 키우는지라 요즘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찌 보내나... 준비하고 각오해도 감당이 될까...
    힘 내시길요~

  • 13. ...
    '23.12.7 9:54 AM (223.38.xxx.44)

    어디서 봤는데
    사람이 개같은 동물로 환생할 수도 있고 어디서는 동물의 영은 죽은 후
    가는 세계가 다르고 속도가 아주 느리다고
    근데 사랑을 많이 주면 영의 속도가 아주 빠르대요
    사랑의 마음이 그 영혼을 더 좋은 단계로 빨리 가게 해준다고

    기억해 주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해 주는 건 좋은데
    너무 슬퍼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면
    그 아이의 영혼이 가야 할 곳에 못가고 자꾸 찾아오고주인
    곁에 머물려고 해서 동물영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 14. 미친
    '23.12.7 10:19 AM (14.33.xxx.153)

    욕 나오는 댓글 가볍게 무시하시구요.그저 사람으로 태어난게 유일한 벼슬인 루저들이 있어요.
    전 9월초에 15살 강아지 보냈는데 49재 생각도 못했어요.
    첫 한달은 매일 하루종일 우느라 생활이 안될 정도였고 두달 되어가는 지금도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울컥 눈물 주르륵 합니다.
    아직 아이 물건 하나도 못치웠어요.
    치우면 더 슬플것 같아서
    다 제자리에 고대로 있는데 우리 아이만 없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처음엔 자꾸 이방 저방 가보고ㅜ
    나쁜 녀석 꿈에도 한번 안오네요.

  • 15. ..
    '23.12.7 10:33 AM (211.51.xxx.159) - 삭제된댓글

    이것저것 해서 한상 떡하니 차려줬습니다.
    첫째. 둘째 친구들까지 다 모여 먹으라구요.

    49재 되기 일주일 전인가 꿈에
    낯선 고양이가 와서 밥 먹고 있길래 누구냐 물었더니
    아랫집인가 윗집인가 사는데 우리 XX이가 여기 가면 먹을 거 있다고 했데요
    제가 둘째 보내고도 계속 그릇에 밥을 놔뒀거든요.

    동물은 심판을 받지않아 49재 같은거 필요없다지만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좋은곳으로 갔기를 바랍니다.

  • 16. 애들엄마들
    '23.12.7 11:08 AM (175.223.xxx.55)

    저도 7년 키우던 아이 비슷한 이유로 올 1월에 보냈어요 ㅠ 49일동안 매일매일 묵주기도 올리고 추모해주고 마주 성당가서 기도해주고.. 49일 되는날 저에게 저희 어이 보내주신 분 초대해서 같이 49제 지내고 식사 했어요.. 저희 아이 이름으로 보호소에 기부도 많이 했고요. 곧 1주기가 다가오네요 .. ㅜㅜ

  • 17. ..
    '23.12.7 1:43 PM (121.163.xxx.14)

    49재 한다고 뭐라하는 댓글님들 그러진 마세요
    실제로 하는 분들 있어요
    원글님이 떠난 강아지의 명복을 더 빌어주고 싶고
    자신의 슬픔도 다독일 수 있는 좋은 일이에요
    원글님 힘내세요. 녀석은 무지개 다리 저 편에서
    뛰어놀고 있을 거에요

  • 18. 확마!!!
    '23.12.7 1:58 PM (222.237.xxx.83)

    헉하고 놀라고 지나가고 말지 뭐하러 비아냥거리는 댓글은 싸지르고 갑니까?할일더럽게 없네.백수인가?
    사람만 죽어서 슬픈게아니라 반려동물도 죽으면 똑같이 아프고 슬픈겁니다.
    비아냥댓글은 조용히 지나가세요.입털지말고요.

  • 19. ...
    '23.12.7 2:09 PM (182.215.xxx.28)

    전 불교신자인데 제가 다니는 절에 강아지이름으로 연등을
    달아주고 49일동안 매일 금강경을 독송했어요
    결국 나를 위해서더라구요
    두녀석을 이틀 간격으로 한꺼번에 보내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제 마음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누가 뭐라든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 ...
    '23.12.7 5:51 PM (118.235.xxx.54) - 삭제된댓글

    하늘나라에서도 나는 엄마한테 이만큼 사랑받았구나 할거예요

  • 21. ...
    '23.12.7 5:52 PM (118.235.xxx.54)

    하늘나라에서도 나는 엄마한테 이만큼 사랑받았구나 하고 행복해 할거예요!

  • 22.
    '23.12.7 8:15 PM (61.254.xxx.115)

    49재 지낸다고 환생하는게 아니에요 환생하는 아이들도 있을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바로는 하늘나라에 이미 가있는거고요 음식이고 선물이고 하늘나라에서 이미 행복한데 그아이에겐 소용 없는걸로 알아요 그냥 님 마음이 그렇게해서 위로가 된다면 내마음 때문에 하는거지만요 이동가방은 차라리 필요한분들께 나눔 하는것이 더 좋을것같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이동가방.산책용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 23.
    '23.12.7 8:16 PM (61.254.xxx.115)

    매일 기도를 해주던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잘지내길 기원하면 그 마음은 하늘나라 가서도 아이가 알아채고 받는다고 들었어요

  • 24. ㅇㅂㅇ
    '23.12.9 6:47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비아냥댕글들 다음생엔 개로 태어나세요

  • 25. 원글님
    '23.12.15 1:17 PM (112.146.xxx.207)

    위로를 보내요.
    그리고…
    ‘베일리 어게인’이라는 영화 권합니다.
    베일리라는 강아지가 어떤 소년과 함께 즐겁게 살다가
    개의 삶은 짧으니 먼저 떠나고…
    그 후에 생기는 일입니다. 눈물도 나지만 즐겁고 마음 찡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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