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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와 관련해 여기저기서 의견을 구해왔을때 두가지 아이디어를 주었었다. 물론 둘다 실행되지 않았지만 엊그제 카르나발레 뮤지엄에서 1867년 파리 엑스포 포스터를 보다가 생각났다. 실은 지난 봄 어느 자리에서 깊은 고민없이 던졌던 말들이라 설령 실행했더라도 꼭 성공했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다시 생각해 보니 하려했어도 쉽지는 않았겠구나 싶지만 생각난 김에 적어둔다.
아이디어 중 하나는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엑스포에 참가했던 당시 조선(고종)의 전시품들을 국내에서 전시하고 그때의 만찬을 재연해 보시라는 것이었다.
1893년 엑스포 조선관은 지금 남아있는 사진으로 보아도 꽤나 그럴싸 했고, 당시 고종의 생일을 맞아 시카고 현지에서 아마도 우리 역사상 최초의 현지 외국인 초청 만찬행사가 있었다. 게다가 당시 메뉴가 남아 있어 이를 재연하여 행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그당시 전시품들중 상당수가 미국 스미소니언, 시카고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등에 보관되어있다. 우리가 반환이 아닌 대여형식으로 요청한다면 국내에서 전시도 가능할테니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하나는 투표권을 가진 각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한류스타나 k-POP도 좋지만 그보다는 각국의 존경받은 인물들을 찾아내 딥페이크 방식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짧은 스피치 영상을 만들어 보시라는 것이었다. 영국의 처칠수상이나, 미국의 링컨대통령, 인도의 간디 등등 그 나라 국민들이 존경하는 사람이 나타나 한국과 부산을 소개하고 양국의 문화와 호감을 설명하는 영상은 (저작권, 초상권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상대국가에 꽤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은 발상에서였다.
우리의 기술력과 영상그래픽의 우수성도 보여줄 수 있고,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때문이었다.
오늘 실패에 대한 복기와 회고를 시장이벤트로 만드는데 기겁을 했다.
그러나 모쪼록 다음에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준비하여 성공했으면 싶다. 또 실패하더라고 그 과정이 눈부셨으면 싶기도 하다. 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