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뀐 나의 파랑새여, 오갱끼데스까?
어머니의 치매 발병으로 초토화된 나에게 너의 마지막 도움의 메세지가 온 그 다음날부터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는 희한한 병과 대인기피증, 그리고 극심한 우울증으로 지내다 무려 25년 여가 지난 며칠 전부터 가까운 친구의 도움으로 두렵고도 차마 마주하기 무서운 옛 기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나기 시작했어.
기억을 잃은 상태였었지만, 고달픈 생활 속에서 칼날처럼 부딫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숙해왔었어. 그 덕분인지, 최근에 깨어 나기 시작한 옛 기억들 속에서 나의 잘못들이 왜 그렇게 아프게 보이는지 모르겠지...... 사과하고 싶지만, 그 때마다 이제 너무 먼 옛날들이었네..... 진즉에 철이 들었더라면......
그나마 기억이 회복되지 못환 무의식 상태에서도 어느 땐가 누군가가 그리워서 찾아 다닌, 그 때 마지막으로 찾아 오라고 네 오빠가 사는 자기가 곳이라고 가르켜 준 곳은 아무리 찾아 가도 어딘지 모르겠었어..... 당일 취중이기도 했고, 심중이 극히 불안한 상태이기도 했었고..... 불빛들, 주차장, 그리고 네 오빠가 사는 곳이란 곳.....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비슷한 곳을 못 찾았었어..... 기억은 없었지만, 외보고 힘들 때 그곳은 기억이 났었나 봐.....
이런 저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바로 35년 여 전 그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방귀냄새만 없었어도 축구팀은 아니더라도 야구팀은 만들었을거라는 거...... 아 얄미운 방귀냄새여, otL.....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 도움의 메세지가 아직도 유효하다면, 이스라지 꽃을 내 방문 앞에 놓아 주오.
할매, 할배가 기다린다오.....
할매 얼굴이 너무 눈에 익어, 어디서 나 본 적 없어요? 추운데 집에 들어 가소. 입 돌아 가요.....
이제 아마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샤우팅이 될지도 몰라 컴퓨터가 터지도록 소리쳐, 할매 들어봐~
방귀 뀐 나의 파랑새여, 오갱끼데스까~
건강하게 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