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 교육공무원이셔서 월급봉투 따박따박 가져오시고
엄마는 그거 쪼개서 적금 들고 가계부 쓰고 살림하고..
다른 부모님들과 차이라면
재테크에 대해 1도 몰랐다는 거.
연금 나오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냥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
하나 분양받아서 거기서 이사 나올 생각 없이 지금까지 평생 살고 계시는 거.
물려받은 재산 1도 없고,
땅 한 줌 없고 여유돈 전혀 없고..
소형차 한 대 거의 평생 타시면서 아이들 키우셨죠.
그런 집에서 저는 그냥 아무런 목표의식도 야망도 없이
컸어요. 엄마도 그냥 적당히 대학 나와서 시집가면 장땡일 거라고.. 공부 하라고 채근하지도 않으시고 외모를 가꾸라고 다른 딸엄마처럼 닥달하지도 않으시고.
저는 제가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히 살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좋은 학벌을 가지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 등을 언감생심 꿈도 꿔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냥 지금 당장 먹고 사는데 위협이 없으니 그냥 이대로 적당히 가늘고 길게 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거죠. 나 따위가 스카이를 어떻게 가겠어 나 따위가 어떻게 의사 약사 변호사가 되겠어 나 따위가 무슨 수로 부자가 되겠어 나 따위가 어떻게 애들을 공부를 잘 시키겠어 이런 패배의식에 늘 젖어있었어요. 잘 나가는 사람들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은 날 때부터 특별한 사람들, 잘생기고 예쁘고 똑똑한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아예 가능성을 타진해보지도 않고 살았어요.
그 결과 정말 그렇게 살고 있네요. 어릴 때와 다른 점이라면 정말 별볼일없는 사람이 되어 닥쳐올 불행에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에 더 떨고 있다는 거...
정말 제 자신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