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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자식을 낳는 게 맞지 싶어요.

조회수 : 6,106
작성일 : 2023-11-16 23:03:41

저는 하나 낳고 키우면서 바로 깨달았어요.

사람이 사람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그때 마침 또 남편의 이기적인 언행들을 보고 둘째는 바로 딱 맘 접었구요.

우리 자랄때는 낳아 놓음 알아서 큰다는 분위기가 좀 있었나요? 근데 그건 5~60년대 얘기 같구요.

저 70년대 후반생 인데 서울에는 보통 자식 둘. 외동도 꽤 있었고 많아봤자 셋이었어요.

그런데 저희집은 셋도 아니고 넷 이었어요.

형편이 넉넉지도 않으면서 무슨 배짱으로 이리 낳은걸까 저는 지금도 이해불가 에요 솔직히.

천박하게 막말하면 그냥 성욕의 결과물 아닌가요.

앞뒤 생각지도 않고 임신하고 낳고.

아들 낳으려고 그랬대요.

그래서 그 옛날 태아성감별 까지 당했어요 제가 뱃속에서요.

엄마가 저 딸 인거 알고 그 날 비도 많이 오는데 그냥 떨어져 죽으라고 신촌에서 용산까지 비 맞고 집에 걸어갔대요.

그런데 안 떨어져서 그냥 낳았다는...

지인 30대 중반에 연년생 애기 남매로 둘 키우는데 우울증 약 먹고 매일 울고 짜드라구요.

힘들거 알았잖아요. 감당도 못할 껄 그러게 뭐가 그리 급해 연년생을... 본인도 후회 하더라구요.

남편이... 도와준다고 도와주던데 그렇다고 남편이 또 출근 안 하고 돈 안 벌수도 없는데 남편 잡고 소리 지르고 울고.

물론 남편밖에 하소연 상대가 없겠지만 요.

시모 친정모도 같이 죽어나는게 애기 엄마가 힘들다 죽고싶다 맬 맬 그러니까 애기들 봐 주러 번갈아 오시더라구요.

어쨌든 요지는 감당할만큼 낳자...

저는 솔직히 한명도 힘들어요.

횡설수설 인데 그렇다구요.

IP : 223.38.xxx.4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본능
    '23.11.16 11:05 PM (70.106.xxx.95)

    본능이 이성보다 앞서는 사람들.
    과거엔 교육도 전무했죠.
    요즘은 그래도 덜하잖아요

  • 2. 그리고
    '23.11.16 11:07 PM (70.106.xxx.95)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요
    자식이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거든요
    나중에 돈 못벌때쯤 애들이 다달이 용돈 생활비 부쳐주니까요
    님도 때마다 친정에 용돈이라도 드리잖아요
    자식 많이 안낳았으면 노후에 정말 그냥 길거리에 나앉죠

  • 3.
    '23.11.16 11:08 PM (223.38.xxx.106)

    그 옛날과는 분위기 마인드 돈 모든 게 다 다르지요. 할머니 시대 7~8은 당연한 분위기. 피임도 모르고 본능대로 살면서 생기는대로 낳고 낳다 애기 죽기도 하고 중간에 죽기도 하고. 옛날에는 그랬다네요.

  • 4. 할머니
    '23.11.16 11:09 PM (70.106.xxx.95)

    할머니 시대엔 피임이라고 할게 딱히 없으니 -.
    그냥 생기는대로 줄줄이 낳아 논밭에서 기르고 큰애가 막내 업어키우고
    애들은 발가벗은채 길에서 알아서 놀았죠.
    아이가 병이 걸리고 사고가 나서 아파도 그냥 집에서 죽게 놔두던 시절이었어요. 집집마다 영아 사망률도 높았구요.
    요즘은 부모가 진짜 신경쓰고 신경 곤두서서 키우니 여자들만 우울증오죠

  • 5. ..
    '23.11.16 11:11 PM (211.226.xxx.119)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우리 할머니도 8남매 낳으셨는데
    막내 삼촌이랑 제 친언니랑 9살차이...ㅎㅎㅎ

  • 6. ...
    '23.11.16 11:18 PM (180.92.xxx.51)

    영농사회에서는 자식 특히 아들이 재산이었습니다.
    그래서 농사짓기에 힘이 필요하니 딸보다 상대적으로 힘센 아들을 선호했었지요

  • 7. 그나마
    '23.11.16 11:20 PM (70.106.xxx.95)

    자식이라도 있으니 명절이면 단돈 십만원이라도 누가 챙겨주지
    자식없으면 아무것도 없는게 가난한 사람들 노후거든요
    물론 아무것도 안주는 자식도 있지만 드물고요

  • 8. 지굼도
    '23.11.16 11:25 PM (118.235.xxx.197)

    가난한 집이 애 더 많이 낳아요

  • 9. 바람소리2
    '23.11.16 11:30 PM (114.204.xxx.203)

    하나로 끝
    저도 역량부족이라 일찌감치 포기요

  • 10. ....
    '23.11.16 11:32 PM (211.225.xxx.144) - 삭제된댓글

    32년전 시어머니께 저한테 아들 낳아야 돈 들어온다
    아들 낳아라 하셨어요 시어머니께서 6남매 낳았는데
    셋째 아들인 제 남편은 고딩때 신문배달 하면서
    생활비 보태라고 드렸고 20살때 공무원이 된후로도
    시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생활비 드렸어요
    큰형님과 둘째형님은 생활비 드리다가 안드리다가
    반복 하셨습니다 막내 아들은 전혀 안드렸고
    시누들은 옷등등 물건을 사드렸어요
    시어머니한테 자식은 노후 대책 였습니다
    시골 살면서 땅 한평 없이 나라 땅에 농사 짓고
    내집도 없이 남의 빈집에 공짜로 사셨습니다

  • 11. 윗님
    '23.11.16 11:40 PM (175.113.xxx.3)

    시모 진짜 징글징글 하고 염치도 참 좋네요.

  • 12. ㅇㅇ
    '23.11.16 11:45 PM (1.225.xxx.212) - 삭제된댓글

    '제 먹을껀 타고난다' '하나는 외로와서 안돼'
    그런말 정말 무식이 통통 튄다.

  • 13. 저기 윗님시모
    '23.11.16 11:47 PM (70.106.xxx.95)

    윗님 시모 같은 사람들 많아요 지금도
    없는집에 효자 납니다. 신기한 일이죠.

  • 14. 원글님아
    '23.11.17 12:01 AM (37.201.xxx.176)

    근데요… 한명도 힘든데 왜 낳았으셨어요?
    김당도 안되는데 낳지 마시지…
    원글님도 낳아보고 힘든거 알았다면서요 ㅎㅎ
    한명은 디폴트고 그 이상은 감당 할 수 있으면 낳아라 이건가요?
    어폐가 있는 글

  • 15. 응?
    '23.11.17 12:12 AM (223.38.xxx.194)

    한명은 몰랐으니까 낳았어요. 사람 키워내는 일이 이러저러하게 힘들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 뱃속에 있을때가 좋을때다 이런 말들 그땐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그니까 제가 알려드려요. 자식 낳는거 신중하시라고.

  • 16. ...
    '23.11.17 12:20 AM (211.226.xxx.247)

    그러게요. 그냥 하나도 많아요. 부모자격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냥 저출산도 과해요. 아무도 안낳아야죠.

  • 17. 깜냥
    '23.11.17 12:58 AM (183.99.xxx.196)

    저도 하나 낳고 아 난 깜냥이 안되는구나 깨닫고 농담으로라도 둘째 안낳아 하면 정색해요
    근데 주위에 보면 정말 아이 예뻐하고 체력 정신력(?) 다 되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은 낳는거죠뭐

  • 18.
    '23.11.17 1:00 AM (119.193.xxx.110)

    예전엔 보육만 했으나 그것도 알아서 크는 ᆢ
    지금은 자식 한명 한명 교육까지 책임지니 자식 키우기 너무 힘들죠

  • 19. 잉?
    '23.11.17 1:15 AM (211.200.xxx.116)

    키워봐야 알지 키워보지도 않고 내가 몇명을 감당할지 어떻게 알아요?
    하나 키우기 힘들죠? 그래도 키우죠?
    둘셋도 막상 낳아놓으니 아이고야 왤케 힘들어 하면서도 감당하며 키워요
    난 하나 감당돼. 난 두명 감당돼 이러고 낳으라고요??
    참나.. 애 안키워봤나 책임감 있으면 셋을 낳아 힘들어 죽어도 잘 만 키워요
    책임감 없으면 하나도 버리고요

  • 20. 저도
    '23.11.17 5:19 AM (203.211.xxx.235) - 삭제된댓글

    제일 잘 한게 애 하나 낳은 거였고 제 그릇엔 하나도 벅찼던거였어요.
    그리고 남편 몫이 크죠. 딱 보니 나만 하게 생겼고 결과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느 날 놀이터에서 고만고만한 애가 5명인 엄마를 봤어요.
    막내는 기어다니는 아기였는데 풀숲을 헤치며 흙 주워 먹고 있었어요. 그 때 그 애 5 엄마는 뭐했게요?? 테이블에 우아하게 앉아서 책 읽고 있었어요. 저는 애 하나인데 앉는게 뭔가요.. 애 따라다니느라 정신 없었거든요. 아.. 저래서 애를 5명이나 낳아 기를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냥 그릇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한계?? 이런게 다른거구나 느꼈어요. 내 그릇은 하나인걸로요.

  • 21. ...
    '23.11.17 7:58 AM (117.111.xxx.228)

    하나도 버거운 사람도 있지만 제 친구는 셋인데 젊었으면 하나 더 낳고싶다해요. 옆에서보니 체력좋고 긍정적이고 부지런하니 셋도 수월하게 잘키우네요.

  • 22. ,,
    '23.11.17 8:09 AM (73.148.xxx.169)

    자식은 부모 욕심이거나 피임 실패(무신경) 많음.
    의외로 가족 계획 조차없이 사는 사람 많아요.
    하나 키워보면 육아 알죠 당연히.
    모르는 사람은 본인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 23. 둘셋
    '23.11.17 9:23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막상 낳아놓고 후회하는 댓글들 여기서 수도 없이 봤어요
    하나 낳고 힘들면 끝내야 맞죠

  • 24. ㅇㅇ
    '23.11.17 9:35 AM (175.116.xxx.60) - 삭제된댓글

    피임 수술까지 했는데 임신이 되서 셋 낳았네요.
    천박하다시니 할 말이 없네요.

    다 되돌려 받으세요
    공감은 가는 부분은 있으나 타인 혐오는 하지 마시죠

  • 25. 123123
    '23.11.17 10:14 AM (182.212.xxx.17)

    저는 요즘처럼 인터넷, sns 발달된 것만 아니면 셋넷 낳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딱히 비교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먹이고, 입히고, 놀러 다니면서 얼마든지 키울 자신 있어요
    아이들도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그냥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행복할 건데ᆢ 이제는 sns 때문에 안돼요

  • 26. **
    '23.11.17 1:30 PM (1.235.xxx.247)

    비슷한 생각이에요. 몇 년 전부터 육아프로그램 떠오르고 남자들도 육아 엄청 잘 하는 것 같이 보여지고 그랬잖아요. 저 미혼 일 때였는데 그래서 아빠의 육아에 대한 환상이 생겼었죠 ㅠ
    워킹맘이면서 거의 독박육아했고 예민하고 성격 급한 아이라 둘째 생각도 안해요
    요즘 아이가 같은 성별 남자아이 갖고 싶다 말해서 아주 당황스럽답니다
    육아도 안하고 뭐도 모르는 남편은 늦둥이 쉰에도 갖더라며 이딴 소리나 하고.. 입을 꼬메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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