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0대인데 우리 부모는 제 또래 다 이렇게 컸다네요
부모 둘 다 공무원이고
저 초등 때 잦은 폭력으로 이웃집에서 경찰 신고
(사유는 제가 말대꾸, 학원을 안 갔다)
저 중등 때부터 엄마 지속적 불륜(아는 것만 세 차례)
바람난 상대랑 살 거라고 저도 몇번씩 만나고요
엄마가 저 때리다 제가 피하려고 엄마 손등을 긁었는데
아빠가 엄마 전화받자마자 저 죽일 거라고 총을 차고 왔어요(경찰임)
27세 첫 연애하자 남자에 미친년이라며 집착하기 시작
결혼 후 탈출하고 기본 도리만 하고 사는데
엄마 우울증이라며 ㅈㅅ 시도, 병동 입퇴원 반복
아빠 건강 악화로 입원, 무단 외출하다 걸려서 강제퇴원 위기
엄마 하소연하며 저더러 한결같이 냉정하대요
뭐 이미 심적으론 오래 전에 손절했습니다
제가 연락이 잘 안 되니
부모가 다니는 교회 지인들까지 연락와서
아픈 부모 나 몰라라한다고 저를 나무라는데 어쩌라고 싶고요
제 아이 키워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는 거요
제가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해서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른 부모도 수준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요상한 부모 만난 제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래도 우울감이나 자존감 훼손에 빠지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서 장하다,
이런 부모도 견뎌냈으니 뭐든 못할까
매일매일 스스로 대견해하며 바쁘게 지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