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쇼핑몰에 도착했어요. 우선 spa 브랜드 들어가서 신상이 뭐 나왔나 체크 겸 구경했어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spa 에서 아우터는 안사요. 정말 딱 그 해만 입고 말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무겁고 보온도 안되고, 정말 스타일은 멋진데 , 소재나 내구성이 퀄러티가 떨어지더라구요.(제가 산 것만 그렇다고 하신다면 그 말도 맞습니다) 셔츠나 니트가 기본디자인인데 약간의 디테일이 가미된 그런 종류는 입어보기도 하구요. 액세서리며 가방 구두 다 둘러보면서 요즘 트렌드도 즐기고, 그냥 새 옷 새 신발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실컷 느낍니다.
이번에도 사고 싶었던 건 회색 후드 집업이었는데 ,결제한 건 금장 지퍼가 달린 니트를 샀네요. 소재가 비스코스여서인지, 입었는데 따뜻하더라구요. 그렇게 서너 군데의 spa를 둘러보고 결제를 마치고 나니 12시 40분..
혼자여서 푸드코트로 가서 비프 포케 먹었어요. 모임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만드는 음식들은 모양은 다 이쁜데, 맛이 없어요. 저도 예전엔 이쁘고 깨끗하고 감각적인 식당들이 좋았는데 갈수록 허름하고 낡았지만 손맛이 있는 식당을 찾게 되네요. 그런덴 혼자 못가니까 푸드코트로 갔지만요. 그래도 혼자 휴가처럼 쓰게 된 4시간 중에서 점심을 ,맛없지만 이쁜 밥 먹는 것도 괜찮다 했어요.
20분 간 천천히 식사하고, 사람들이 자리 없어서 찾는 거 알면서도 앉아있는 게 불편해서 일어나 이번엔 스포츠 매장들을 둘러봤습니다. 헬스장에서 입었다 벗었다 할 집업 점퍼가 필요했어요. 여자들 옷은 다 너무 짧아서 배꼽이라도 가려주면 다행인 길이 뿐이더군요. 어쩌지 하다가 남자코너를 보니 길이가 적당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점퍼 스몰 샀어요.마침 세일도 하더군요. 엉덩이도 가려주고 색깔도 점잖구요. 엉덩이 덮는 상의가 필요하면 남자 것을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필요한 옷 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다가 올리브 영이 보이길래 그냥 들어갔어요. 그게 2시. 신기한 거 투성이였어요.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처음엔 신문물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서 들어왔는데 점점 필요했던 것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남편이 잘 때 꼭 쓰는 아이스티머, 헬스장에서 샤워할 때 필요한 올인원 바디워시. 민트가 들어있는 초코렛, 가을되고 건조해지니 손에 바를 핸드크림. 등등..그래서 다 사고 나니 2시 40분. 화장실 들렀다가 쇼핑몰 나온 시간이 3시..
그렇게 4시간을 보냈어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새로 문 연 이쁜 카페에서 맛있어보이는 레몬 마카롱이랑 티 한잔 하고 싶었는데.. 차 시간 때문에 더 있을 수가 없었네요. 그건 다음에 가서 즐겨볼려구요. 남들은 단풍보면서 주말을 즐기셨던데, 전 쇼핑몰에서 해피하게 시간 보냈습니다. 만 5천보 걸어서 500칼로리 소모했더라구요.
다음 주말엔 박물관도 가보고,레몬 마카롱과 티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다음주에도 제발 휴가같은 시간 주어져라 기도하면서요..이상 일기장에 써야 할 내용이지만 자유게시판이니까 ...어제의 즐거운 기분을 다시 음미하고자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