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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의력 제로인 백수가 과로하는 이야기

조회수 : 2,746
작성일 : 2023-10-17 13:55:48

이거 욕먹으려고 쓰는거냐... 반쯤은 맞는 듯요 

 

아침 8시 반. 아이들을 차로 등교시키고 

그 길로 서울 북쪽에 볼 일이 있어 운전을 한 50분 해서 갔어요. 

볼일은 10분 안에 끝났고 저는 아이들을 다시 데리러가야하는 두시까지 해야할 팽개쳐놓은 집안일은 많지만 집에 바로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날씨도 좋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전시를 보러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운전해서 가는데 다시 40분이 걸리더군요. 

그런데 볼 일 보러간 곳에서 5분 거리에 엄청 유명한 식빵집이 있었어요. 빵집은 문을 10시에 여는데 그때 시간은 9시 40분. 저는 여길 언제 또 오겠냐며 빵집 앞에 가서 20분을 기다려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유명한 식빵은 12시부터 나온다는 겁니다. 10시에는 번호표만 준대요. 

 

아까운 내 20분... 허탈한 마음에 그냥 다른 작은 빵 한 조각을 5천원이나 주고 사서 나와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배가 고파 빵 한 입을 넣었더니 너무 꿀맛... 하지만 커피 한 모금이 절실하더라고요. 커피집이 보이길래 건물 옆에 잠깐 차를 대고 1600원짜리 아아를 1분 만에 사서 차에 타고 다시 출발하는데... 앞 표지판에 불법주정차무인단속구역인 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 전에도 아이 학원 데려다주다가 10만원 딱지 뗀 전적이... 김구라 전 부인 생각도 나면서... 한없이 움츠러드는 제 자신.. 어버버 하다가 길도 한 번 잘못 들어주고...평일 그 시간에 혼자 윤전해서 남산터널을 넘어본 적 없는 저는 터널 통행료 유료인 것에 놀라고.. 카드를 냈는데 먹통이고... 간신히 현금 만원을 내고 8천원을 돌려받고..

 

11시가 되어서야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충전이 안되었는지 핸드폰 배터리가 1프로네요. 미술관에 들어가 입장권을 사고 충전할 곳을 물으니 없다는 대답.. 다시 나와 근처 편의점을 찾아 6천원이나 주고 보조배터리를 구입해서 꼽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더워서 주차장으로 가서 점퍼를 벗어 차에 두고 미술관에 들어가니 아까 발권한 입장권을 점퍼 주머니에 두고 왔네요 ㅠㅠ 주차장으로 다시 가서 입장권 꺼내오고... 

 

그렇게 전시 둘러보고 집에 오니 1시가 넘었네요. 보고 싶은 작품을 봤다는 충만함보다 이 시간에 나 혼자 놀고 먹겠다고 삽질하며 쓴 돈과 시간과 부끄럽고 화끈거려요. 빵부터 끊어야겠습니다... 

 

 

 

IP : 223.38.xxx.9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17 2:10 PM (106.101.xxx.20) - 삭제된댓글

    그래도 오전중에 끝난 일이잖아요 ㅎㅎㅎㅎ
    어쨌거나 목표했던 전시도 봤구요.

    남일같지 않은 주의력 결핍자의 댓글입니다.ㅜㅜ

  • 2.
    '23.10.17 2:13 PM (100.8.xxx.138)

    그래도 게으르지는 않으시네요 ㅎㅎ
    저는 등교ㅡ 집에와서 아이고 타령좀하고
    푹 쉬지도 못하고 뒹굴거리다가
    간헐적단식한답시고 애들먹일때안먹다가
    갑자기 급 과자땡겨 조금 먹고 이게 밥이다 하다가
    설거지 집안정리하고
    야 이거 다 먹고살자고하는건데 내가한밥을 내가안먹냐
    하고 돼지두루치기에 흰밥 꿀맛
    커피한잔타먹었는데 양심상 블랙먹었는데
    니맛내맛도 없어서 다시 맥심골드 먹었음
    애 데리러 나가는데 오랜만에 본 언니가
    반갑다며 바닐라라떼 한잔 하자해서
    저 뼈밖에없는 언니가 아바라 마시는데
    내가 블랙마시기도 면구스럽고 자괴감이라
    먹고디지자 심정으로 아바라 마심
    언니가 쿠키도 사줌 아마 지난번에 내가산걸 기억하는듯
    거의 1년전인데
    맛있다 냠냠 다이어트는 내일이지
    집에가서 쉬게하고 공부도시키고 책도읽혀야하는데
    놀이터에 진치고 놀아버림
    그래 이때놀지뭐.
    놀이터멍때리다 엄마들수다 애 물이며 치닥거리좀하고
    집에오니 기다빨리고
    어째저째 카레해서 먹이고 치우고 씻기고
    공부봐주고 나도 씻고 멍~~~~
    회사 그만두고나니 시간을영못쓰겠네요

    그래도 행동반경넓으셔요
    주중에 동네를못벗어납니다
    ㅎㅎㅎ

  • 3. ...
    '23.10.17 2:17 PM (220.85.xxx.241)

    계획없이 나섰다간 저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
    다음부턴 불법주정차는 하지마세요.

  • 4. ...
    '23.10.17 2:27 PM (124.48.xxx.249)

    이런 상황 상상만해도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mbti 해보니 j 가 나와서...
    검사 잘못됐다 생각했는데
    J맞나봄..

  • 5. ........
    '23.10.17 2:27 PM (175.192.xxx.210)

    행복한 일상같아요.원글도 댓글도요

  • 6. 어머
    '23.10.17 2:29 PM (115.21.xxx.250) - 삭제된댓글

    저의 일기가 왜 여기에.....

  • 7. ..
    '23.10.17 2:30 PM (211.208.xxx.199)

    뭐 어때요.
    맨날 이런것도 아닌데..

  • 8. 어머
    '23.10.17 2:32 PM (115.21.xxx.250)

    저의 일기가 왜 여기에.....
    제 페북의 직업란에 '삽질러'라고 써있고
    자타공인 주의력결여자로서
    늘상 하는 일이
    '한 번에 현관문 못나오기(늘 뭔가 빼뜨려서)'
    '차 시동 걸어넣고 내리기(다행히 요즘 차는 알려줌)'
    '노트북 고치러 서비스 센터에서 보니 노트북 안가져오기'
    '신용카드를 올해만해도 N번째 잃어버리기'
    '화상미팅 시간 까먹고 딴짓하기'
    등등..
    한줄 요약 '삽질'

  • 9. ,,,,,,,,,,,,
    '23.10.17 2:54 PM (119.194.xxx.143)

    ㅋㅋ수고하셨어요 ㅋㅋㅋ
    부암동 그 어디에서 빵사고 미술관 다녀오신듯요??
    혹시 ㅁㅍ??

  • 10. ㅋㅋㅋ
    '23.10.17 3:05 PM (121.171.xxx.132) - 삭제된댓글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하루일거 같아요. ㅎㅎ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보고싶던 전시도 보고 좋게 끝나면 다 좋은거죠 뭐.ㅎㅎ

  • 11. ...
    '23.10.17 3:10 PM (220.75.xxx.108)

    ㅁㅍ 밤식빵 사려고 하신 듯요 ㅋㅋ

  • 12. 원글
    '23.10.17 3:14 PM (223.38.xxx.184)

    정답입니다 ㅋㅋㅋ 두시간전 번호표 웬말이에요 그냥 오픈 시간에 가면 살 수 있을 줄 알았죠

  • 13. 위에108님
    '23.10.17 3:51 PM (106.101.xxx.20) - 삭제된댓글

    댓글보고 빵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 14. ㅇㅇ
    '23.10.17 3:58 PM (119.203.xxx.194)

    그래도 원하는 거 다 하셨네요 ㅎㅎ

  • 15. 그래도
    '23.10.17 5:25 PM (222.100.xxx.236)

    가을 아침, 전시 보러 미술관 가는 길 맛있는 빵과 커피
    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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