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가는 길에 환승
순대,간,허파,염통 섞어 만원어치
우리동네 2만원어치 될듯 ㅎ
아직 봉투 싸온 거 개봉 안했어요.
전 서울 사는 부산사람인지라
먹기 전 준비물이 많아요 ;;;;;;
순대 어디 찍어먹는가로 고향이 가늠되죠?
전라도는 초장
서울쪽은 소금
경상도는 막장~
쌈장 아입니다 막장!!! ㅋ
농도가 쌈장보다 더 묽고
기호에 따라 좀 달고
여러가지 들어가서 맛있어요
거기다 신선한 햇양파 찍어 먹으면
진짜 순대나 내장 느끼함 1도 안느껴짐
고소한 간, 쫄깃한 염통, 부드러운 허파
골고루 먹다보면 경쟁자 없이 혼자
여유로이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그 시간이 힐링 그 자체
(앗~저 안뚱뚱해요 ㅋ
이거 먹으며 스트레스 받을 정도 아녜요)
대학때 친구 친척분이 하시는 순대가게
정확히는 노점
기다란 등받이 없는 나무 의자에 옹기종기
앉아 달큰한 막장 주전자에서 부어주시면
순대고 양파고 무한리필각
돈 없는 학생들이라 천원 이천원 모아서
사먹는 거 아시는지라 덤도 인심 좋게 주시고
시장통 길가에 앉아 먹는데 부끄럽기보단
뭐랄까 참 정겨운 느낌이었는데
그때 그 맛이 한번씩 그리워 손재주 부려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