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아주 검소하게 살아온 친정 부모님이신데
요즘 같은 아파트 사람들이랑 아침에 걷기 운동을 하시면서
수준이 높아 지셨다고 할까?
동갑내기 새로 사귄 친구가....백화점 라운지 회원에 호텔회원권 등이 있어서
숙박하고 쇼핑하고 고급식사등..
자주 호화롭게 지내는 이야기를 듣는거죠
엄밀히 말하면 그분이 아니라.....그 분의 딸과 사위가 의사인거고
자녀들과 같은 아파트 아래 위층에 살면서
그 딸과 사위의 씀씀이에 참여하는 거죠.
그리고 친정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가 나름 좋은데여서
전체적으로 부유층들이 많아요.특히 부모님 연배는 다들 자산이 많을거라 추측합니다.
다들 각종 자랑도 당연 많이 하구요. 기부도 많이 하시더라구요.
거기에 돈은 있지만 검소한 부모님이 사시는 겁니다.
근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답답해져요.
분명...그런거 부럽다고 하는 소리로 들리는데
저는 그런 소비를 할 수준이 못되고
제가 모시고 호텔숙박도,식사도 백화점도 가서..제가 제 돈 으로 척척 내면 좋겠지만
저도 맞벌이에 시간도 없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전문직인것도 아니고
고딩 대딩 아이 뒷바라지 하고 있는데 지금이 돈도 많이 들때인거고
여행이야기도 자주 하시는데 젊을 때는 두분이 여기 저기 좀 다니셨어요
지금 패키지는 힘들다 자유여행이 좋다 이야기만 하시는데
제가 자유여행으로 본인들 휴식시간까지 고려하며 모시고 다닐 상황도 아니예요.
그냥...부모님 본인 돈 쓰시면 좋겠는데
은행에 현금도 10억 이상 인걸로 아는데
돈돈...하시고 아끼십니다.
그리고 본인 재산은 든든해 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세요.
그런다고 앞으로 유산을 물려 받을 거라고..,
제가 미래의 가상의 돈을 지금 땡겨서 부모님을 위해 써야 하나요 ?
또 특별한 날...조금만 비싼 식당에 가도 우리보고 돈 쓴다고 걱정하시면서
아껴야 잘산다 하시면서
제가 그런 소비를 하는 걸 용납도 못하실 건데
그 부럽다는 한마디 한마디가..참 무겁게 들리네요.
하나도 안모으고 살면 그런 소비 흉내 낼 수 있어요,
유산이 얼마 일거네 하고 미리 쓰지뭐 하면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미래는 모르잖아요.
어째..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