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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묘는 왜 하는 건가요?(벌초도 안 하면서..)

1010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23-09-06 14:12:58

돌아가신 아빠가 둘째이신데, 40여년 전 친할아버지께서 묘 자리를 원하시던 자리가 있어 아빠가 사드렸어요. 그런데  그 때 명의를 형의 것으로...ㅠㅠ 집도 없는 큰아들이 불쌍하다고 할아버지께서 애기 하셨다는 것으로 알고 있네요.

아빠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발병하시고 6개월만에 돌아가셨어요. 정말 갑자기 발생 된 일이라..

저희 가족은 지방에서 서울로 병원 모시고 다니고, 입원하시고  수발 하며 진짜 노력했지만.. 결과는 안 좋았어요.

장례를 준비하면서 엄마는 당연히 아빠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자리로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형이라는 사람은 거긴 자리가 안 좋다, 습하다..좁다..하면서 공동묘지 어디 그런 쪽을 얘기를 하셔서 착한 엄마는 아빠 친구들에게 부탁 해 산소 자리를 보기도 했는데, 정신을 차리시고  당당히 그 자리로 가고 싶다고..얘기 하셨어요.

 그래야 가족묘자리가 생긴다 하면서 강하게 말씀 하시고, 아래 동생들도 본인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인지 그 자리로 둘째형이 가야 한다..라고 같이 언성을 높여주셨어요.

그런데, 발인하고 가 보니 거기엔 두 개의 묘가 파 있었어요.

저희랑 아무말도 없이 본인 자리를 턱하니 파 놓았더라고요. 구석 쪽으로 아빠자릴 파 놓고...

정말 인간인가??하는 생각이ㅜㅜ인간의 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저런 생각하지 못 했던 일들의 발생으로, 말인지 방구인지 말도 안 되는 ㅈㄹ들로

아빠 돌아가시고 친가쪽이랑은 일절 끊어버렸어요.

10년 넘게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곳 벌초 저희가 ****했습니다*****

그 가묘까지요.

엄마는 항상  아빠 산소 주변에 꽃나무도 심으시며 관리 하셨어요. 늦게 가면 미안해 하시고...ㅜㅜ

그런데 얼마 전에도 벌초를 하고 오셨는데, 비가 많이 와서 풀이 정말 정말 많아 고생하셨다고 하네요. 오빠랑 같이 가셨는데, 제초기도 고장나고 날도 더운데 아들이 고생 하는 모습에 그 가묘는  수북한 풀을 그냥 놓고 오셨다고 하네요. 저는 엄마께 너무 너무 잘 했다고 했어요. 아직도 그 인간들이 안 죽었나 보다라는 말도 했네요.

착하디 착한 엄마는 하는 김에 하자,하자 하며 10년 넘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싸가지들이 너무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놓고  왔다는 말에 저도 속이 후련하더라고요.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묘 자리가 두 개..@@였던 그 날..

 

 

 

 

 

 

 

IP : 58.29.xxx.1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r
    '23.9.6 2:16 PM (114.204.xxx.203)

    형제가 남보다 못하더라고요
    그걸 왜 형 이름으로 하셨나요

  • 2. ..
    '23.9.6 2:21 PM (218.212.xxx.129) - 삭제된댓글

    좋은 자리 미리 선점한 모양이네요,
    남일인데도 그냥 푹푹 덮어 버리고 싶을만큼 얄밉네요.

  • 3. 가묘를
    '23.9.6 2:54 PM (211.114.xxx.107)

    해두면 오래 사신다는 속설이 있어요.

    그리고 상 당했을때 급하게 매장할 장소찾고 관이나 비석 하기가 어려우니까 미리들 해두시는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은 죽으면 화장후 다 선산에 묻히는데도 미리 가묘를 해두세요. 친척들이랑 우리 부모님들도 60대쯤에 미리 유골단지 넣을 석관, 음식 올려둘 돌로된 상, 비석 이렇게 세트로 해두셨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화장후 미리 가묘 해둔 곳에 넣으셨어요. 그리고 엄마 가묘도 아빠 옆에 있어요. 나중에 돌아가시면 그곳에 묻히실 거예요.

  • 4. 인간상
    '23.9.6 3:35 PM (218.39.xxx.36) - 삭제된댓글

    우리 앞집에 시부모 모시고 사는 둘째부부가 있었어요.
    일 년 열두달 일만 하는 일개미라 농사철엔 농사 짓고 겨울엔 하우스에 양계까지 하는 농부였어요.
    서울 사는 첫째가 땅 팔아달라 하도 성화를 해 그 땅을 둘째가 다음 해 농사 지을 돈과 대출로 그 땅을 인수하고 돈을 보냈지요.
    그럼에도 여기서 나오는 소출을 해마다 차편을 마련해 아버지 편에 서울로 보내 바보 아닌가 싶으면서도 안스러웠어요.
    얼마 후 땅이 벼락같이 오르더만요.
    그 부부는 열심히 농사 지으며 주변 땅을 계속 매입하면서 살림을 불려 나갔는데 배가 많이 아팠겠지요.
    할아버지 생전엔 말 못하고 돌아가시자마자 당시 가져간 돈을 돌려 줄테니 그 땅을 다시 돌려달래요. 그 간 몇 십배가 올랐는 데 말입니다.
    그 댁 아주머니가 어디다 말도 못하고 우리 집에 일하러 와 흙투성이 손과 굽은 허리 펴며 먼산 바라보며 눈물 짓는데 내가 다 눈물 나더만요.
    그런 인간은 공평과 분배를 모르고 상대의 선함을 악용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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