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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술 전람회갔다가

ㅇㅇ 조회수 : 1,428
작성일 : 2023-08-30 13:13:33

코엑스에서 열렸던 무슨 미술 전시회가 있었는데

미알못인 제가 거기 친구따라 갔다가 (친구는 미술 전공)

정말 맘에 드는 그림이 있다고 하길레 보니

그냥 온통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고 거기

가장자리에 무슨 노란색으로 뭔가가 그려져 있는데

아무튼 그냥 추상화였어요

제눈에는 학교다닐때 교실 뒷편에 걸린 작은 게시판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더 놀란건 그옆에 가격이 5천만원...

ㅎㄱ덩..내가 그려도..

 

그러다가 어떤 그림을 한점 보았는데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점이 두어개 찍혀있었어요

달랑 점 두개..

근데 역시 5천만원..

 

아니 이럴수가 내가 그려도 그리겠다 싶은

역시 난 직업을 잘못선택했어요

나도 미술을 해야 했는데...

 

 그러면서 왔습니다만

친구에게는 무식해 보일까봐 그런얘기안하고요..

 

근데 친구에게 추상화 그 초록색 그림 뭐가 좋냐고 하니까

그냥 푸르고 밝은 느낌..처음 봤을때 느껴지는 밝은 느낌

그게 좋다고..

 

아마 추상화란 그림이 관찰자의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그림을 보고 관찰자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

그니까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림은 내 맘속에 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이미지를 떠올렸으니

그게 바로 그림인셈이네요..

헐..

흰바탕에 검은 색 두점을 보고 떠올린 이미지는

구체적인 이미지 보다는

꼭 동양화나 한자, 묵, 학,, 깨끗함 그런느낌이니까

아마 저 느낌을 주고자 그린듯..

 

근데 저 그림을 저 돈주고 살까 싶은데

어쨋든 화가의 경력이나 평판이 다 알려진 사람이라

저사람들이 구체적인 그림기술도 이미 인증된거라

제가 그린 그림과 차이는 바로 믿음과 신뢰겠네요

그림을 아주 잘그리는 화가가 그린 단순한 추상화....

 

그림가격은 결국 화가에 대한 '신뢰' 가격인듯..

 

아무튼 그래도 사기치기 쉬운 분야가 미술아닐까싶네요

누가 모방해서 가짜 그림 그리기 싶고..

 

왜 어떤 성형 좋아하는 여자분이

미술을 전공했는지 알만하네요

사기치기 딱 좋은 분야..ㅋㅋ

 

 

 

IP : 61.101.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몬
    '23.8.30 1:21 PM (121.167.xxx.153)

    예술은 사기다 라고 누가 말했죠.
    특히 미술은.

  • 2. 00
    '23.8.30 1:29 PM (119.205.xxx.96)

    아마도 원글님이 처음 언급한 온통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고 가장자리에 무슨 노란색으로 뭔가가 그려져 있는 작품은 아마도 박서보의 작품인 듯하고요. 두번째 흰바탕에 검은 색 두점은 이우환작가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묘사만으로 어떤 작품인지 어림 짐작이 가는 것을 보니 원글님은 기본적으로 조형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재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다만 현대미술에 대한 기초와 정보가 없으실 뿐이죠.
    저는 우리나라 미술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학교에서 실기기능만 가르치고 그마저도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은 따로 선별하여 미대를 가기 위한 사교육 루트로 돌려버리고 그시간에 자습을 하지요. 감상교육이 부재합니다. 미술은 사실 즐기기위한 것인데요.
    현대미술이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미술의 입장에서는 사진이 발명된 이상 더 이상 현실을 똑같이 그리는것이 의미가 없어서 미술나름의 생존의 길을 간 것이랍니다. 이제 미술은 세상의 선두에서서 삶에대한 고민과 통찰,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그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씩 찾아보시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새로운 재미를 아시게 되실거예요. 더구나 원글님처럼 소양을 담뿍 갖추신 분이라면요.^^

  • 3. ㅎㅎ
    '23.8.30 1:33 PM (59.10.xxx.133)

    그래도 내가 그려도 되겠다는 아닙니다
    저희 아이가 마티스 콜라주를 수행으로 가져가서 밑그림으로 그렸는데 처음 볼 땐 너무 쉽다고 하더니 직접 그려보니 너무 어렵다며 주변 친구들도 젤 쉬운 거 하면서 왜캐 오래 걸리냐고 뭐라 하더랍니다 ㅋㅋ
    흰 공간을 떠올려 보세요 거기에 무슨 어떤 그림을 그리고 의미를 부여할 지 생각하는 것부터 난관봉착입니다 그 행위를 매번 매년 수년 쌓아야 작가로 인정 받는 거고.. 고행이 따로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붓을 아직도 못 들고 있습니다 ㅎㅎ

  • 4. 그림꽝
    '23.8.30 1:39 PM (59.4.xxx.139)

    전시회 감상 소감도 재밌고 댓글 달아주신 분 글 보니..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라는 말이 이럴때 딱이군요.^^

  • 5. 박서보이우환
    '23.8.30 1:48 PM (112.152.xxx.66)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미술계 최고거장인데 ㅎㅎ
    제가봐도 단색으로 칠해놓은 단순화된작품이던데
    세계적으로 유명하긴 한가봐요

    얼마전 광주비엔날레에서 시대정신 거론하며 박서보작가
    기금?거부한것보니 광주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6.
    '23.8.30 1:54 PM (106.101.xxx.248) - 삭제된댓글

    그래서 내가
    뒤러
    렘브란트
    고야의
    검은 붓 몇번에 섬세한 레이스가 느껴지는 그림
    히에로니무스 보스
    카르나흐
    특히 러시아 그림
    레핀
    헝가리 그림
    흙바닥을 그렸는데 모래 한톨이 다 느껴지는

    이런거만 좋아해요.
    고흐 이전 그림

  • 7. 제말이ᆢ
    '23.8.30 1:56 PM (122.254.xxx.169)

    그림이란게 작가 선하나 띡 그려놓고
    '무한' 이런 제목 갖다부치잖아요
    본인이 그렇다하면 그 그림이 그런 의미가된다는게
    좀웃겨요
    보는 사람들은 전혀 제목 의미의 느낌이 없는데 말이죠

  • 8.
    '23.8.30 3:48 PM (61.47.xxx.114)

    그죠~~
    그런생각들때가있어요
    가로 세로 그려넣고
    전시회하는거보면
    이게끝이라고 ㅎ~

  • 9. ...
    '23.8.30 4:25 PM (221.140.xxx.68)

    미술전시회 감상평~
    원글님 덕분에 좋은 댓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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