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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때 2년 사귀다가 헤어진지 1년됐는데.. 갑자기 전남친한 연락 하고 싶어요.. ㅜ,ㅜ

조회수 : 13,309
작성일 : 2023-08-21 22:29:22

 

20, 30대 때 남자 조건 많이 보면서 소개팅 했어요..

다들 조건은 좋은데 안끌렸다가..

40대에 전남친하고 서로 첫눈에 반했네요..

그렇게 2년을 사귀었어요..

사실 조건이 좋지를 않아서.. (집이 없고.. 경제적 여유가 없었어요. 부모님 결혼안한 50세 누나랑 한집에서 살지만 누나, 아버지랑도 사이가 매우 안좋구요. )

처음에는.. 그냥 연애나 하자는 맘으로 시작했는데.. 전남친이 의외로 연애경험이 없어서 생긴거와는 다르게 알면 알수록 너무 순진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기억 나는건..

만날 때마다 좋은 음식점 가서 맛있는거 사줬어요.. 비싼걸로.. ㅋㅋ 가끔 20만원 넘는 한우도 사주구요..

항상 만나면 좋은 음식점, 까페 동선 생각해 오고.. 일주일에 한번 저 만나서 맛있는거 먹일 때 제일 행복하다구..

나이가 40중반이니 그래도 월급 400은 되겠지 하고 열심히 얻어 먹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건 공무원을 늦게 돼서 월급이 200만원대였어요.. ㅜ,ㅜ

항상 하루에 3-4번씩 통화하고.. 그 사람 삶에서 내가 1순위였는데..

욱하고 다혈질인 사람인데도.. 그래도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1년 6개월 이라는 시간이 흘러가서 저는 이젠 결혼을 하고 싶어했거든요.. 그냥 "결혼" 자체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였어요..

 

제가 착각을 한건지.. 저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결혼 하고 가족을 꾸리고 싶어할 줄 알았어요..

그냥 집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계속 자존심 때문에 말을 못한건가 싶었는데..

남자 친구 말로는.. 제가 가족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살아와서 밝고 행복해서 그게 좋았대요. 그래서 늘 지켜주고 싶어서 잘해 줬다네요.

근데 본인은 폭력적인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 누나들과도 인연 끊을정도로 사이가 안좋다고.. 그래서 가족들 때문에 사는거 자체가 너무 힘든데..

저랑 결혼을 하게 되어서 가정을 또 꾸리게 되면 너무 삶이 힘들 것 같다구요..

저한테 그냥 지금처럼 사귀다가 나중에 방 얻어서 혼인 신고 하고 살면 안되냐고....

저는 저희 부모님도 생각나고 제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는 작년에 40중반 넘으면 임신이 힘들 것 같아서.. 결국 2년만에 남친하고 헤어졌구요

이후 1년 동안 여러사람 만나보았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남자중 전 남친만한 사람도 없고..

그냥 자꾸 생각 나네요.. 

 

IP : 220.79.xxx.115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 없어도
    '23.8.21 10:33 PM (125.142.xxx.233)

    서로의 감정이 단단하고 견고할 때에 결혼도 가능한데 남자쪽이 그 정도로 어렵고 의지가 없으면 헤어지길 잘한 거에요. 그 남자가 결혼하자고 했으면 지옥행이었을걸요.

  • 2. …..
    '23.8.21 10:33 PM (210.223.xxx.229)

    참으세요..

    남자가 저렇게 방어치면 실제로는 더 암울해요
    그것봐라 내가 그러지 않았냐하면서 ..그럼에도 선택한 님을 탓하죠

    혼인신고하고 살면 그게 결혼 아닌가요? 결혼식이 하기싫단건지
    암튼 이래도 저래도 별로입니다

  • 3. ...
    '23.8.21 10:35 PM (106.102.xxx.148) - 삭제된댓글

    결혼으로 묶였으면 사랑도 식고 힘들었을거예요. 원글님처럼 화목하게 평범한 가정이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40 넘어 원글님이 만날 차례까지 안 왔을거고요. 따뜻한 만남 좋은 추억 경험해본걸로 만족하고 현실적인 여건도 잘 맞는 괜찮은 남자 만나시길 바랄게요.

  • 4. ㅇㅇ
    '23.8.21 10:38 PM (183.96.xxx.237)

    안한게 백번천번 잘하신겁니다

  • 5.
    '23.8.21 10:44 PM (221.165.xxx.250)

    불구덩이속으로 너랑은 못가겠어 너를 아끼고 사랑해서
    인연이 아닌거줘

  • 6. 이뽀엄마
    '23.8.21 11:00 PM (218.153.xxx.141)

    전남친이 그래도 양심있는분이었나보네요.순간만 모면하고 어찌어찌 결혼만하면 된다는남자들도 있는데요.아마 원글님이 상상하시는 그 이상일 확률이 높아요.

  • 7. ㅇㅇ
    '23.8.21 11:08 PM (211.234.xxx.64) - 삭제된댓글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긴 해요
    남자분이 님을 그만큼 사랑했으면 붙잡았을 겁니다
    붙잡을 만큼은 아니었던 겁니다 뭐라고 변명을 하든

  • 8. 그냥
    '23.8.21 11:11 PM (123.199.xxx.114)

    같이 사시지
    우리가 사랑할수 있는 사람과 시간은 한정적이에요.

  • 9. ...
    '23.8.21 11:12 PM (124.49.xxx.188)

    항상 얻어먹은건 아니죠?. 원글이 능력되면 원글이 이끌고 사면 안돼나요?꼭 남자쪽이 더능력 조건 좋아야해요?

  • 10. 그냥
    '23.8.21 11:25 PM (119.193.xxx.121)

    오로지 사랑만 받았으니 미련이 남지. 그남자 애처롭게 생각은 하지도 않고선..뭘 또 연락하겠단거지. 단물이 생각나세요?

  • 11. 결혼하고
    '23.8.21 11:35 PM (106.102.xxx.93)

    원래 성격 나오고
    집안식구랑 엮이면.
    지옥.

  • 12.
    '23.8.21 11:44 P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사십대 중반에 이백 벌고 '방' 얻어서 살자는 남자에게 미련이 있다ㄴ 놀라고 갑니다..

  • 13. 원래
    '23.8.22 12:08 A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자기가 아쉬운 거 많은 사람이 여친 남친에게 잘하죠
    그리고 정말 너무 미래가 없는데.. 뒤돌아보지 마세요

  • 14. ㅊㅊㅊ
    '23.8.22 12:41 AM (99.229.xxx.76) - 삭제된댓글

    안한게 백번천번 잘하신겁니다 -22222

  • 15. 지옥불
    '23.8.22 2:20 AM (117.111.xxx.4)

    문앞에서 돌아나온거예요

  • 16. 그래도
    '23.8.22 5:00 AM (106.101.xxx.235)

    전남친이 양심남이고 착한것 같네요.
    그런상황인데도 그냥 현재가 좋으니 결혼하자고 하는 남자가 문제죠.

  • 17. ...
    '23.8.22 6:52 AM (211.112.xxx.23)

    저라면 잡아요

  • 18. ...
    '23.8.22 7:05 AM (82.132.xxx.28)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자가 좋은 남편/아버지가 될 확률은 희박합니다. 결혼할때는 꼭 시아버지 될 사람의 성품을 봐야해요.

  • 19. 그나마
    '23.8.22 8:03 AM (27.162.xxx.161)

    남자가 양심은 있네요
    그정도 조건이면 매매혼이나 할텐데
    원글님 더러 이끌고 살라는 댓글? 따님한테도 친여동생한테도 저런 남자 권하겠어요? 진짜 어이없네요
    맨날 얻어먹었나 남자가 꼭 능력있어야되나 따지는거보니 찌질이 한남일듯

  • 20. ..
    '23.8.22 7:38 PM (61.254.xxx.115)

    다시만나고싶어도 연애나 해야지 결혼은 아니죠

  • 21. ..........
    '23.8.22 7:40 PM (106.245.xxx.150)

    내 딸이면 등짝 때렸어요
    불구덩이 안들어간것도 원글님 복이예요
    그냥 스쳐가는 인연으로 생각하세요

  • 22.
    '23.8.22 7:45 PM (110.15.xxx.207)

    그냥 연애나 해요.
    40넘어서 뭐하려고 결혼하나요?
    몇년 있음 50되는데 한 결혼도 무르고싶고 애 낳은 것도 후회되네요.
    좋아하는 사람하고 연애할 수 있음 실컷 연애나 하고 살고싶어요.

  • 23. 님아
    '23.8.22 7:50 PM (180.230.xxx.182)

    그 길을 가지마오...

  • 24.
    '23.8.22 7:51 PM (122.203.xxx.243)

    그렇게 잘맞는 사람 만나기 힘들어요
    나이도 있으신데 연락해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죠
    조건은 안좋지만 시댁하고 연끊고 살면 되죠

  • 25. 결혼하고님
    '23.8.22 7:51 PM (211.243.xxx.141)

    말씀에 격하게 공감

  • 26. ..
    '23.8.22 8:02 PM (106.101.xxx.215)

    구남친이 자기집이랑 연끊은거면
    만나서 결혼까지도 괜찮은거 아닌가요
    나이가 20후반 30중반이면 여자쪽이 조건 아까워도
    님 나이가 40중반이면
    좋은남자는 이미 모두 체가고
    애딸린이혼남만 남아 있을수도 있어요

  • 27. 그러니까
    '23.8.22 8:06 PM (58.122.xxx.17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자녀가 있는 가정을 원하는데 남자는 노결혼 노자녀에 혼인신고만 하고싶어하는거죠? 남친 vs 자녀 구도인데 양립하기 힘든 상황 맞습니다.
    택1하시는게 남친은 물론 원글님에게도 좋아요.
    남자가 현명한편이네요.

  • 28. 그러니까
    '23.8.22 8:09 PM (58.122.xxx.17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자녀가 있는 가정을 원하는데 남자는 노자녀에 혼인신고만 하고싶어하는거죠?
    남친 vs 자녀 구도인데 양립하기 힘든 상황 맞습니다.
    택1하시는게 남친은 물론 원글님에게도 좋아요.
    남자가 현명한편이네요.

  • 29. ...
    '23.8.22 8:31 PM (211.36.xxx.33)

    그렇게잘맞기힘든데요.. 원가족하고 연도 끊은거면 괜찮은거같은데요 전 애없어도 되고 사랑하는사람하고 살고파요

  • 30. 아 뭐지 님들
    '23.8.22 8:50 PM (112.167.xxx.92)

    이젠 원글이 중년이구만 남은 인생 뭐있다고 그남자 찾아 연락해보라고

    그남자도 지금 혼자면 둘이 함 살아봐아~~~ 솔직히 반하기도 쉽지 않아 같이 꼭 끌어안고 살아보라고 남은 날들

    그남자가 님에게 진솔하게 자기 형편을 다 오픈했고 이거 오픈 쉽지 않음 나이쳐먹을수록 개거짓말 하는 아재놈들 상당히 많은걸 님을 사랑했기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였어

    산 좋고 물 좋고가 다 갖기 힘들어 뭐 하나 아쉬운게 있단걸 감안한다면 그정도 나이먹고 나같음 찾는다 그남자

    맛있는 음식도 누구와 먹느냐 맛이 갈림 뭐든 서로 좋은 사람과 함께 할때 기쁨이 배가되는걸

  • 31. 흠...
    '23.8.22 8:55 PM (39.122.xxx.125) - 삭제된댓글

    저희가 원글의 짧은 글에 많은걸 다 알 수는 없지만, 후회없는 결혼도 없고 완전히 비극적인 결혼도 드물다 봐요.

    제가 보기엔 남친이 양심이 있다보니 원글 아끼는 마음에 그런 말 한것 같고 안타깝네요. 저도 안좋은 조건 남자 만나 결혼했는데 결혼 초엔 지지리 힘들었는데 나이드니 자연히 세월이 해결해주는 게 있고 편안해졌어요.
    결혼은 결국 본인이 결정하기 달린거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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