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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옛이야기..시어머니글이 많이 보여서요

june 조회수 : 5,227
작성일 : 2023-08-21 01:56:40

서울에서 나고자라

딸셋만 있는집 세째딸

귀하게? 자라진않았지만

나름 뜨신밥 먹고

닭도리탕 하면

한다리는아빠 한다리는 제가 먹었습니다

 

깡촌 시골에 살다 서울온 남자랑

어쩌다 연애하고 결혼

논밭있는동네 처음가봤습니다

화장실도 푸세식

25년전입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찬밥남은거

드시겠다길래..아..나눠먹자고는 안하심

찬밥좋아하시나 보다하고

저는 뜨신밥 먹었습니다

그이후로도 찬밥은 시어머니드시고

저는 뜨신밥

그리고 하나있는 아들밥 먼저푸시길래

다음은 나주시나부다 하고 받아서 먹었어요 시누들은 그다음.

아이가 태어나고 쨍쨍울면 아이아빠주고 저는 밥먹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이제 밥은 저부터 주시더라구요 

저 콩밥 안먹는데 자꾸 콩밥을 하시길래 콩을 한데몰아서 남편줬어요. 알고보니 시누들도 콩밥안먹더라구요 저오면 콩밥안하심ㅎ 아..친정집에서도 콩밥하면 한데모아서 엄마줬거든요

 

하루는 새참을 이거저거 가져만 오라고

다해놓고 나가셨는데 저는 그나마 전원일기 본 기억이나서 쟁반에 잘담아서 가져갔는데 머여 옆집할머니가 양동이에 담아서 쟁반으로 뚜껑을 덮어서 어쩌고저쩌고  막 뭐라하시는겁니다

시어머니도 가만히 있는데 옆집할머니?

네..그뒤로 새참배달은 남편이 갔습니다

아니 새댁이 쟁반이든 쇼핑백이든 잘담아만 가면 됬지 왜 뭐라하는건지

논밭도 생전 처음본사람 입니다

시누들이 쑥이나 냉이캐러 가자고 하면 쑥도 모르고 냉이도 모르는데 어찌 캡니까.  네 결혼전까지 야채라고는 콩나물만 먹었습니다. 쑥은 그나마 분별이 가능한데 냉이는 진짜 모르겠더라구요

논둑?에서 그걸 어찌구별합니까

다시말하자면 25년전입니다

20대새댁이었구요

근데 지금도 냉이는 모르겠습니다

먹어본적도 없고 사본적도 없어요

봄이면 냉이된장국 먹어야지 하시겠지만 먹어본적이 없어서 먹고싶지도 않더라구요

뭐하나도 아는게 없으니 논일밭일

다제외시켜주시고 그나마 시어머니도 일시키면 요즘새댁들은 아예 안온다더라 동네아주머니들고 대동단결 며느리들은 일안시키는 분위기더라구요

 

해맑은?며느리가 맘에 안들법도한데

그래도 잘한다잘한다

고맙다고맙다 하셔서

사이좋은 고부간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한번씩 보고싶고 생각나고 그러네요

 

IP : 49.165.xxx.22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b
    '23.8.21 2:00 AM (213.89.xxx.75)

    진정한 위너.
    눈물이 나올거 같아요.
    남편도 님에게 속썩이지않고 잘하쥬?

  • 2. 저도
    '23.8.21 2:03 AM (110.12.xxx.56) - 삭제된댓글

    저도 서울사람이 깡시골로 시집 갔는데
    저는 완전 다른 대접 받았어요.
    완전 부럽습니다.
    인복이 많으시네요.

  • 3. ...
    '23.8.21 2:28 AM (175.192.xxx.114)

    시어머니께서 투박하시나 사람 귀한 줄 아시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좋은 분이셨나봐요.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잘한다, 고맙다.. 친정 아버지께 늘 듣던 말이예요.
    참 그리운 말들이예요.

  • 4. 헬로키티
    '23.8.21 3:17 AM (118.235.xxx.242)

    두분 다 마음씀씀이가 고우시네요.
    시어른께서는 며느리 귀하게 여기시고
    원글님도 시어머니께 감사하게 생각하시니
    돌아가시고도 가끔 그리운 좋은 관계되신거죠

  • 5. 부럽
    '23.8.21 3:20 AM (58.231.xxx.67)

    부럽네요
    저는 대놓고
    며느리년이 자기를 무시한다구~~
    저도 있고 동네 사람들 있는 곳에서 대놓고~}%#|>]£~${!

  • 6. ..
    '23.8.21 3:59 AM (211.234.xxx.5)

    25년전이라도 당시 기준으로 요즘며느리겠지만 그동네 할머니들이 시대늘 앞섰네요. 어디에요? 배운할머니들

  • 7. 구글
    '23.8.21 5:23 AM (103.241.xxx.81)

    님 시모가 대체로 좋은 분이신듯

    보통은 님처럼 하면 뭐라 합니다
    적어도 눈치주거나 눈치 못 알아들으면 말로 해요

    적어도 님 사모는 그냥 님이 그래도 눈치는 안 주거나 말은 안 한듯

  • 8. 저는
    '23.8.21 6:02 AM (68.98.xxx.152)

    시모아닌, 손님으로 처음 방문한 어느댁에서. 그 댁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분이 계셨는데
    찬밥은 저보고 같이 먹자고. 그래서 그 댁 주인에게 말했어요. 찬 밥을 저보고 같이 먹자는데요.

  • 9. ㅁㅇㅁㅁ
    '23.8.21 6:59 AM (182.215.xxx.32)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시네요

  • 10. ㅁㅇㅁㅁ
    '23.8.21 7:02 AM (182.215.xxx.32)

    정말 찬밥 좋아하시나보다 생각하셨어요?

    글을 참 잘쓰시고 쿨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어찌보면 참 이기적이고 남 배려 없고
    그런 성격인거 아닌가 싶어 헷갈리네요

    닭다리를 아빠하나 나하나 드셨다니
    참 귀하게 자라셨네요
    보통 장남이 저런대우받고
    처가가서 님처럼 행동하게 되는거 같아요..
    뭔가 좀 씁쓸하기도 하고....

  • 11. 신기함
    '23.8.21 8:00 AM (124.5.xxx.61)

    다른 가족들 수십년 무시하고 자기들은 뜨거운 밥 먹어놓고
    왜 원글이 시어머니 찬밥 먹는 거 신경쓰고 불편해 해야하나요?
    그리고 답답한 시모들이 꼭 저러더라
    밥 양 모자라면 금방한밥에 찬밥 섞어 골고루 먹음 되잖아요.
    그걸 왜 폭탄 몰아주기 게임을 하고 있어요?

  • 12.
    '23.8.21 8:03 A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이런 글 보고 씁쓸하다는 분들은 뭔가요
    다른 며느리들도 본인처럼 찍소리못하고 개고생해야하는데 대접 받고 사니 배아픈가봐요
    마음 그렇게 쓰지 마시고 본인을 위한 목소리는 본인이 내세요 이분 원글님처럼요

  • 13. 00
    '23.8.21 8:03 AM (119.204.xxx.8)

    님은 눈치가 좀 없는 스타일인가봐요
    시어머니는 눈치도있고, 배려도 있는분이구요
    시어머니 생각이 날만 하겠어요
    님도 며느리보면 님 시어머니처럼만해주면
    사이좋은 고부간 될듯요

  • 14.
    '23.8.21 8:08 AM (58.148.xxx.110)

    님은 눈치가 좀 없는 스타일인가봐요
    시어머니는 눈치도있고, 배려도 있는분이구요 22222222222

  • 15. 저도
    '23.8.21 8:08 AM (14.49.xxx.105)

    시어머니가 맛있는거 저부터 주시고 좋은것도 저부터, 유산 물려주실때도 제 이름으로ㅎ
    남편 미워도 시부모님 보며 살아요
    시부모님이 고수인게죠

  • 16. ...
    '23.8.21 8:09 AM (223.62.xxx.194)

    남편분이 막내아들인가요?
    맞다면 어른들이 며느리한테도 집안 막내로 취급하셔서 말간 얼굴로 그러고 있어도 넘어가곤 하죠.

  • 17. 원글
    '23.8.21 8:38 AM (106.101.xxx.24)

    해맑았던 20대라고 했잖아오
    밥도할줄 모르는 사람이
    눈치가 있었겠나요
    25년전이라고 썼구요

    결혼해서 보니
    집에 세탁기가 없어요
    집앞 냇가에서 빨래를?
    세기말에?
    그래서 왜없냐 물어보니
    시아버지가
    세탁기가 왜필요하냐고 손으로빨면되지
    헉쓰..자식들도 하나같이
    엄마가 냇가에서 빨래를 하나부다
    다들 해맑지요?

    당장 세탁기 사들고 갔습니다
    마침 스타렉스 뒷칸이 벤으로된
    짐차를 빌릴수있어서
    서울에서 사들고 갔어요
    제가 세탁기설치 해드렸습니다
    시어머니 너무 고맙다고
    빨래빠는거 너무 힘들었다구요

    이래저래 티키타카하며
    좋은관계 유지하는거지
    장남만 닭다리 먹나요
    귀여운게 잘먹으니 언니들대신 닭다리 하나
    얻어먹고 그런시절이 있었답니다

    외며느리 입니다

  • 18. ker
    '23.8.21 9:08 AM (114.204.xxx.203)

    시모나 남편 시누들이 착하니 가능하죠
    피차 잘 맞는것도 복이에요

  • 19. ...
    '23.8.21 9:30 AM (221.162.xxx.205)

    갓 결혼한 20대 새댁이 눈치 빠릿한 사람이 어딨다고
    다들 어릴때부터 눈치 장착하고 슬기롭게 살았나봐요
    훈훈한 글에도 타박하게

  • 20. 음...
    '23.8.21 9:42 AM (115.23.xxx.135)

    저는 원글님같은 며느리 귀여울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속으로 욕하고 날 싫어하면서 뛰어난 사회성으로 싹싹하고 집안 일 잘하는 며느리보다
    해맑게 그래도 좋다고 날 찾아주고 생각해 주는 며느리가 더 좋아요.
    그리고 날 보고싶어해주고 기억해주는 며느리는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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