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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77일째

77일 조회수 : 2,137
작성일 : 2023-08-20 14:10:14

어제는 하루종일 스케줄이 잡혀 있어 집안 일은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집안일은 하지 않더라도 하나씩은 꼭 버리자.했는데 쓰레기 말고 버릴게 딱히 눈에 들어 오지 않네요

하나라도 줄여나가야 하는데 오늘 두개 기필코 찾아내어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금요일날 남겨뒀던 커튼을 세탁했습니다

이것도 하기 시작하니 줄줄이네요

거실 커튼만 생각했는데 방에 있는 커튼도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이러다 도배도 다시하겠다, 욕실 타일도 바꾸겠다..까진 안하겠죠

제가 쇼핑중독일때 끝을 모르고 저질렀던 전과가 있어서 이 일도 마지노선을 정해놔야 할거 같습니다

버리고 세탁하고 정돈까지만!

쇼핑중독에서 벗어난것만 해도 아주 사람된거 같은데 그게 다른 쪽으로 반응하고 있음 도루묵이니까요

 

동참님 댓글은 늦게 달아주셔도 항상 읽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가정이 눈에 그려집니다

느긋함이 저까지 행복하게 합니다

전 결벽,강박 있는 시어머님과 그걸 빼닮은 아들인 남편과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았는데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또 존재하는것이지 나와 다르다고 나쁜건 아니더라구요

초반엔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달라 무지막지 싸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 치열했던 삶의 경험이 지금은 부부가 세상에 이해 못할게 없는 道人으로 만들어줬습니다ㅎ

치열하게 싸웠던 세월이 번뇌의 시간이 아니라 보리의 시간이었더라구요

번뇌 즉 보리

번뇌가 수행하면 보리로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번뇌 그 자체가 보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 걱정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편하게 받아들이면 되는거였어요

이 말의 뜻을 깨달은 이후 저희 부부는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다 내려놓고 우리가 깨달은 삶의 지혜를 이 아이들도 깨달을 날이 오면 바랄게 없겠다는 바램만 남아있습니다

 

꺽일거라 기대했던 더위가 가시지 않아 더 덥게 느껴지는건지 올 여름은 유난히 긴거같습니다

모두가 무사히 이 여름을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라보
    '23.8.20 2:26 PM (121.133.xxx.125)

    전 아직 눈팅만 하고 시작도 못하고
    더 이상 물건 사는걸 안하고 있어요.

    어울리지도 않고 요즘 눈도 원시가 와서 인터넷쇼핑을 덜 하네요.

    무더위에도 계속되는 정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2. 보는사람 힘드네
    '23.8.20 2:29 PM (175.124.xxx.136) - 삭제된댓글

    너무 강박 아닌지요

  • 3. 눈이
    '23.8.20 2:30 PM (59.6.xxx.156)

    피곤하지 않은 단촐한 살림 가꿔가려고요.
    항상 좋은 글과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디.

  • 4.
    '23.8.20 2:31 PM (122.36.xxx.160)

    버리는 일도 마음 수행의 과정인 것 같아요. 집착과 미련과 아까움과 쓰임새의 재창조 욕구와의 싸움 이죠ᆢㅎㅎ

    모르고 겪으면 고통이고 재난이지만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알아채게 되면 막연한 걱정과 불안이 진정되고 사건과 감정이 분리가 돼서 담담히 겪어낼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 5. ㅁㅁ
    '23.8.20 2:57 PM (210.205.xxx.168)

    오랜시간에 거쳐 깨달으신 지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6. ..
    '23.8.20 3:06 PM (39.7.xxx.230)

    지금 걱정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편하게 받아들이면 되는거.
    /지금 제게 필요한 말입니다. 감사해요!

  • 7. 응원해 주셔서
    '23.8.20 4:41 PM (118.235.xxx.242)

    감사합니다^^

    정리해 보니 조용한 곳에 앉아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 수행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짐 정리는 마지막 남은 숙제였는지도 몰라요
    나이 먹을수록 갈때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하나씩 정리하는 건 내 삶을 돌아보고 정리도 하게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 혼자 남게 되어 아주 작은집으로 이사하셨는데 어머님은 어느 새 그 많던 짐들을 다 정리하시고 꼭 필요한 짐들만 단촐하게 남기셨더라구요
    평생 남에게 신세지지 않으려는 강박에 가까운 그 마음은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다 녹이고 존경하는 마음만 남게 하셨습니다

    반대로 저희 친정엄마는 아직도 짐을 쌓아놓고 버리는걸 너무 아까워하세요
    그 마음으로 평생을 사신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내려놓지 못하고 참 인색하게 사셨어요
    저도 오래 살아보니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덕분에 제 정리수행이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8. 동참 55일째
    '23.8.21 7:28 PM (121.167.xxx.7)

    주말에 짐을 다 풀겠다 다짐했는데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마냥 어찌나 물건이 쏟아지는지요. 아..이랬지, 이래서 미루고 있었지..한숨 푹 쉬었습니다.
    그래도 현관쪽 창고는 다 풀었고요. 발코니 창고도 몇 개는 꺼내었습니다.
    역시 꺼내어 놓으니, 얼마나 많은지 가늠이 되고 버려야 하는 당위성도 생깁니다.

    한 가지 변화는 맥시멀리스트 큰 아이가 자기 물건 정리를 시작한 것입니다. 정말이지..어마어마한 물건들이 혼재한 방입니다. 멈추지 않고 끝을 보도록 응원을 잘 해야겠습니다.

    원글님, 댓글을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느긋한 사람은 못되고 게으른 완벽주의자, 행동력은 떨어지고 머리로만 일하는 미련한 사람이랍니다. 행위가 수반되지 않은 생각들은 허상이다..외치며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ㅠ 실제로 일상이 바쁘기도 하고, 체력도 안되고, 손목이 받쳐주질 않아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기도 어렵다보니 느릿느릿, 엉금엉금 따라갑니다.
    꾸준함도 없는데요, 원글님이 100일을 채워가시는 덕분에 저도 여기까지 왔답니다.^^

    시어머님이 넘어져 와상 치매 환자가 되신 지 5년 넘었고요, 집을 1/3토막 내어 이사하시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걸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팔순이신 친정 어머니는 코로나 동안 치우고 또 치우고..많이 가벼워지셨고요.

    정리가 정리지, 뭐 그렇게 복잡하게 구구절절이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단순 정리를 넘어선 과거를 돌아보고 앞을 나아가는데 필수인 통과의례 같습니다. 수행이 맞습니다^^

  • 9. 원글님 동참님
    '23.8.22 6:40 AM (59.6.xxx.156)

    두 분 여정 응원하는 팬입니다.
    일부러 검색해서 나중에 달리는 동참님 글도 꼭 챙겨읽고 있어요. 두 분의 여정에 함께 하는 기분이라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10. 동참 55일째
    '23.8.22 8:22 AM (121.167.xxx.7)

    헉..윗 댓글님, 뜻밖의 응원 정말 고맙습니다.
    너그러이 봐주시고 마음까지 보태 주시니..깜짝 놀랐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오늘도 충실한 하루 보내겠습니다.
    댓글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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