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양이 털이 잔뜩 묻어있던 커튼을 떼서 세탁했습니다
창이 많아 반만 돌리고, 내일은 하루종일 스케줄이 있어서 모레 일요일날 마저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하얀 린넨 커튼이라 털이 보이지 않아도 돌돌이로 돌려 봤는데 털이 많이 붙어 있었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많이 샀었는데 지금은 거의 줄었습니다
사실, 며칠전 잠시 예전 습관이 돌아와서 하얀 블라우스 하나를 주문했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취소하려고 보니 벌써 발송했다고 해서 그냥 포기했는데 받아보니 한번 입고 또 장롱에 처박아둘거 같아 반품비 지불하고 환불요청 했습니다
예전같음 한번의 상쾌함을 위해 그 정도 지출은 나를 위한것이라며 마구 질러댔을텐데 이제는 제가 달라졌습니다
스타일도 차분하고 단정해지고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복장을 보면 그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알수 있다던데 저를 보면 그 말이 일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공허할땐 약간 튀는 스타일을 좋아했던 거 같고 한때 명상하며 道닦는다고 설칠땐 스님복장처럼 입을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마음상태에 따라 스타일도 바뀌니 옷장이 남아날리가요
몸무게도 많이 늘어서 어차피 예전스타일은 안맞기도 합니다
나이들면 백발 생머리 숏커트에 버버리 스타일로 세련되게 하고 살아야지 했는데 현실은 통통한 아줌마라 버버리 스타일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염색 안하면 너무 초췌해서 꼭 해야 하고 생머리는 얼어죽을,,머리카락이 머리에 딱 달라붙어 최대한 부풀려야 그나마 덜 초라해집니다
지금 내 모습에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채근담이라는 책을 빌려왔는데요, 읽다보니 조금 불편한게 있어서 집에 있는 책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때를 벗겨내고 싶어 고른 책인데 악인,선인이라고 구분지어 설명하는 구절이 맘에 안들더라구요
성경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서 죄의 씨앗이 잉태되었고 그 후손인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라고 얘기합니다
부처님도 분별심이 苦의 원인이라고 말씀하셨구요
우리가 좋다, 나쁘다. 잘생겼다, 못생겼다. 잘났다, 못났다..사람들이 이렇게 분별함으로써 고통이 생겨나고 성경에도 이렇게 선과 악을 구별하는게 죄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자가 토끼를 잡아 먹는건 악한 행위처럼 보일지라도 사자 입장에선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행동일뿐입니다
이걸 사자가 좋다 나쁘다로 구분하는 일은 인간의 오지랖에 불과한 일이라는 거지요
악인과 선인을 구분하는 것도 누가 구분하느냐에 따라 악인이 되기도 하고 선인이 되기도 합니다
선악은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고 다수의 판단이 또 옳다고 할수도 없는것이기때문에 판단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깨달은 분들의 가르침입니다
나이든 반려견이 어제 제가 도서관에 갔다가 다른 볼일까지 보고 오느라 좀 오랜시간 비웠더니 힘이 들었는지 밤새 힘들어해서 오늘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읽어볼까 하는데 산만한 성격탓에 영..페이지 넘기기가 힘드네요ㅎ
집에 있던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첫 책으로 찜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동안 다 읽기로 결심하고 실천해 보겠습니다
더위가 쉽게 꺽이지 않네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