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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75일째

75일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23-08-18 16:54:42

오늘은 고양이 털이 잔뜩 묻어있던 커튼을 떼서 세탁했습니다

창이 많아 반만 돌리고, 내일은 하루종일 스케줄이 있어서 모레 일요일날 마저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하얀 린넨 커튼이라 털이 보이지 않아도 돌돌이로 돌려 봤는데 털이 많이 붙어 있었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많이 샀었는데 지금은 거의 줄었습니다

사실, 며칠전 잠시 예전 습관이 돌아와서 하얀 블라우스 하나를 주문했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취소하려고 보니 벌써 발송했다고 해서 그냥 포기했는데 받아보니 한번 입고 또 장롱에 처박아둘거 같아 반품비 지불하고 환불요청 했습니다

예전같음 한번의 상쾌함을 위해 그 정도 지출은 나를 위한것이라며 마구 질러댔을텐데 이제는 제가 달라졌습니다

스타일도 차분하고 단정해지고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복장을 보면 그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알수 있다던데 저를 보면 그 말이 일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공허할땐 약간 튀는 스타일을 좋아했던 거 같고 한때 명상하며 道닦는다고 설칠땐 스님복장처럼 입을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마음상태에 따라 스타일도 바뀌니 옷장이 남아날리가요

몸무게도 많이 늘어서 어차피 예전스타일은 안맞기도 합니다

나이들면 백발 생머리 숏커트에 버버리 스타일로 세련되게 하고 살아야지 했는데 현실은 통통한 아줌마라 버버리 스타일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염색 안하면 너무 초췌해서 꼭 해야 하고 생머리는 얼어죽을,,머리카락이 머리에 딱 달라붙어 최대한 부풀려야 그나마 덜 초라해집니다

지금 내 모습에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채근담이라는 책을 빌려왔는데요, 읽다보니 조금 불편한게 있어서 집에 있는 책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때를 벗겨내고 싶어 고른 책인데 악인,선인이라고 구분지어 설명하는 구절이 맘에 안들더라구요

성경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서 죄의 씨앗이 잉태되었고 그 후손인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라고 얘기합니다

부처님도 분별심이 苦의 원인이라고 말씀하셨구요

우리가 좋다, 나쁘다. 잘생겼다, 못생겼다. 잘났다, 못났다..사람들이 이렇게 분별함으로써 고통이 생겨나고 성경에도 이렇게 선과 악을 구별하는게 죄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자가 토끼를 잡아 먹는건 악한 행위처럼 보일지라도 사자 입장에선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행동일뿐입니다

이걸 사자가 좋다 나쁘다로 구분하는 일은 인간의 오지랖에 불과한 일이라는 거지요

악인과 선인을 구분하는 것도 누가 구분하느냐에 따라 악인이 되기도 하고 선인이 되기도 합니다

선악은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고 다수의 판단이 또 옳다고 할수도 없는것이기때문에 판단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깨달은 분들의 가르침입니다

 

나이든 반려견이 어제 제가 도서관에 갔다가 다른 볼일까지 보고 오느라 좀 오랜시간 비웠더니 힘이 들었는지 밤새 힘들어해서 오늘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읽어볼까 하는데 산만한 성격탓에 영..페이지 넘기기가 힘드네요ㅎ

집에 있던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첫 책으로 찜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동안 다 읽기로 결심하고 실천해 보겠습니다

 

더위가 쉽게 꺽이지 않네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IP : 14.49.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이 시작
    '23.8.18 5:02 PM (112.150.xxx.3)

    저도 같이 정리 시작했으니 두 달 정도 되었네요. 집도 가벼워 졌지만, 마음도 가벼워지고 홀가분 해 졌네요.
    앞으로도 쭉 글 써 주세요. 제게도 님의 글이 힘이 됩니다.

  • 2. 윗님♡
    '23.8.18 5:27 PM (14.49.xxx.105)

    두달이나 되셨다니 님도 대단하십니다
    제 글이 힘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명상 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있는게 짐정리인거 같습니다
    하루하루 나날이 가벼워지는 마음이 그 증거인거 같습니다
    남은 날도 함께해요♡♡♡

  • 3. ...
    '23.8.18 5:37 PM (123.142.xxx.248)

    벌써75일이나 되셨네요.짝짝짝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매일 누우면 마트쇼핑하고, 쇼핑 어플에 뭘 사지 않아도 들락날락 하고(그러다 사기도 잘사죠)
    좀 반성해야겠어요. 들어오는 수입은 빤한데 나가는 구멍은 수십개인데,,,
    주말에 저도 좀 치워봐야겠어요.

  • 4. 꽃소금
    '23.8.18 5:39 PM (175.195.xxx.11)

    님 글을 매일은 못 읽고 제목이라도 훓고 갈때 와 ~~ 이날짜 까지 매일 정리를 하다니 .
    집이 먼지도 안남아있겠다 .혼자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마음만 먹고 실행은 못 하는 게으른 .핑계 많은 주부입니다.
    옷장문 열었다가 이건 이래서 못버리고 저건 저래서 못 버리고..

    설레이지는 않지만 못 버리는 이유가 방한가득 이더라고요..

    당근할까?버릴까 ?
    이갈등도 한 몫 하고요.

    암튼 대단하십니다.

  • 5. 소우주
    '23.8.18 6:07 PM (1.235.xxx.94)

    오늘도 주옥같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동참 53일째
    '23.8.19 10:24 AM (1.212.xxx.138)

    저는 현관 옆 창고에서 상자 하나 풀었습니다.
    취미 상자였어요. 다른 상자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과연 이 것을 다시 잡고 있을 시간이 있을까..쉽진 않겠지만 해보고는 싶어서 버리지 않고 다시 두었습니다.
    같이 있던 비닐 봉투에는 여행지의 상점 봉투가 얌전히..ㅎㅎ 이런 자질구레한 것이 쌓이다 보니 집이 복잡하네요. 단순 보관이 아니라 디테일하게 정리정돈할 때 쓰려고 두었습니다.
    이제 현관 옆 창고에는 풀어야할 상자가 2개만 남았어요.
    발코니쪽 창고에는 5개 정도 남았고요.
    선반을 더 짜야 하나..싶어요. 집을 고칠 때 잘 짰다고 생각했는데 제 물건들을 살펴보니 필요한 부분이 생깁니다.

    관리도 정말 중요하고 할 것이 많더라고요. 온갖 가전들이 세척하라고 알림이 뜨고요. 침구는 당연하고. 거울들, 유리창, 방충망, 커튼.. 자동차도 제 영역입니다. 점검하고 검사도 다녀요.
    정리하다가 청정기, 에어컨 필터 청소하고.
    린넨 옷들을 죄다 반 손세탁하기도 합니다.

    버리지 못하고 열었다, 닫았다만 하더라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고 파악이 되고, 버릴 마음의 준비가 되네요. 계속 이어간다면 나를 잘 다듬어 가는 과정이 되겠어요. 계속 집은 어지러워진 채로 있지만, 뭔가를 하고 있고, 기분도 괜찮고, 에너지가 도는 걸 식구들이 보고 있어요. 식구들도 움직여 주면 좋겠지만, 그건 제 욕심이고요. 때가 되면, 마음이 차오르면, 움직이리라 믿습니다.
    이 난장판을 묵묵히 견뎌주는 남편이 고맙습니다. ㅎㅎ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또 다시 주말입니다. 스케줄은 바쁘지만, 마음은 가벼우니 나머지를 해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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