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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립다는 건

살구나무 조회수 : 1,126
작성일 : 2023-08-15 13:04:01

 

 

아이가 다섯살때 홍콩여행을 갔었어요.

 

 

친언니가 그 때 무슨 돈이 생겼다며 제 여행비 전액을 내고 저를 데려간 거였어요.

 

방을 두개 얻어서 언니와 조카들이 묵고 저는 다섯살 제 아들과 묵었는데

 

다섯살이 홍콩여행이 뭐가 즐거웠겠어요. 아 디즈니랜드는 갔었군요.

 

3박 4일 중 마지막 날 밤 그 방에 둘이 자려고 누웠는데 다섯살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엄마. 그립다는 건 

 

우리가 이렇게 집에서 멀리 떠나왔는데

 

이제는 집에 돌아가고 싶잖아요

 

그게 그립다는 거예요.

 

 

 

 

그립다는 감정을 이렇게 제대로 표현했던 아들은 지금 고 1인데요

 

 

오늘 아침에 학원가면서 저한테 이렇게 말하고 갔습니다

 

 

 

 

어쩔티비.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저도 저쩔티비로 응수하긴 했어요

 

저 시절에는 매일매일 시같은 말을 했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 

 

 

IP : 220.119.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워요 저도
    '23.8.15 1:07 PM (220.75.xxx.191)

    엄마한테 뭐 할 말 없어? 하면
    사랑해~
    7살까지 그러던 녀석이
    아주 가끔 그때 생각나서
    엄마한테 뭐 할 말 없어? 하면
    아직 배 안고픈디? 합니다 ㅋㅋ

  • 2. .....
    '23.8.15 1:18 PM (39.7.xxx.178)

    7살까지 창의적이고 시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말을 쏟아내던 우리 딸
    그때 썻던 메모.끄적거린 말들보면 꼭 시같았었어요.
    그때의 글짓기 실력은 어디로 갔는지...

  • 3. ...
    '23.8.15 1:23 PM (1.177.xxx.111)

    다섯살 아드님 말에 가슴이 울컥하네요....
    그리움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아릿해져요.

  • 4. ..
    '23.8.15 1:24 PM (112.171.xxx.126)

    글을 간결하게 잘쓰시네요.
    근데 왜 눈물이 나려하는지..

  • 5. 아..
    '23.8.15 1:28 PM (223.62.xxx.51)

    그때가 그리워요
    아들의 그때로 다시 가고 싶어지는 글이예요

  • 6. ...
    '23.8.15 1:5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어쩔티비 ㅋㅋㅋㅋㅋ
    낭만은 어디가고
    K고딩 언어 장착했군요 ㅋㅋㅋㅋㅋ

  • 7. ㅜㅜㅜ
    '23.8.15 2:50 PM (124.62.xxx.69)

    저도 5살 아드님 말에 울컥하네요
    어쩔티비로 눈물이 다시 쏙 들어가긴했지만요 ㅋㅋ

  • 8. ...
    '23.8.15 9:05 PM (218.50.xxx.110)

    이런 얘기가 참 많죠. 유치원가며 엄마보고싶으면 어떡하지? 했던 아들이 사춘기가 와서는 세상 과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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