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따뜻한 댓글들을 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겪으신 슬픔이었구나하면서 위로를 빋았습니다. 답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강아지가 떠났다는 글이 올라오면,
저도 언젠가는 닥칠 일인데 어떻해요...하면서 위로댓글을 달았더랬지요.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슬프게 울때 본인들은 안죽을것같은 착각에 그리들 슬퍼하는건 아닌가...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후로는,
그래 이 슬픔도 내 생명도 영원하지 않은거다, 나도 언젠가는 이 길을 간다라고 생각하니 진정이 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안 곳곳에서 강아지가 불쑥불쑥 보이고 마음이 찢어짐은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요리를 하면 얌전히 앞발을 모으고 앉아서 기다리던 우리 돼지강아지가 부엌에 있고, 제가 머리를 말리면 애교를 부려서 같이 나가려고 일부러 환하게 웃고 있던 녀석이 있습니다.
강아지 이불을 얼굴에 대고 그 녀석 체취를 느껴보지만 공허함뿐입니다.
너무 울고나니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프고 잠들어버리자하는 맘에 그저께는 양주 한컵을 마셔버렸습니다. 결론이요?
집에서 꼬꾸라져서 눈위가 좀 뜯어지고
광대는 푸르스름하네요. 오늘은 노랗기도 하네요.
남편의 말을 빌어보자면,
뒤꿍거리면서(표현도 참나)걸어오길래 뭐지? 하는 순간 엉엉 울면서 뭐라 외치면서 소파와 테이블사이로 그대로 꼬꾸라졌다네요.
저도 뭔가 얼굴이 퍽하고 아팠던 기억은 납니다.
저를 일으켜보니 바닥에 피가 묻어있고 눈위는 상처가 나서 후시딘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줬다네요.
제가 미안하다 정신줄을 놨나부다..사과를 했지요. 남편은 당신만큼 사랑을 준 주인도 없을거다 자책하지마라..위로를 해줍니다.
근데...하면서 말문을 엽니다. 당신 얼굴 누구한테 맞은것 같아, 화장이라도 진하게 하고 나가, 사람들이 오해하겠어.
저 눈물을 닦으며 100만 입금하시오.
6시간안에 입금이 안되면 알지? 이랬더니 세상 황당한 표정을 짓네요.
오늘 아침에 강아지와 매일 가던 산책길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도 모퉁이마다 이 녀석이 냄새를 맡고 있었어요.하........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아 또 왈칵 눈물이 나려고 해서 꾹 참았습니다.
울고 걸어다녔으면 한대 맞고 집에서 나온 아줌마로 오해할까봐 더 꾹 참았어요.
녀석 유골을 스톤으로 만들었는데
제가 펜던트로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닐거고 강아지 얼굴도 내 팔뚝에 문신하고 다닐거라고 하니 주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좀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뭐 다 해도 되는것 같은데, 어찌할까 고민이 됩니다.
아직 저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참 혼란스럽고 슬픈 하루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