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집도 이렇게 기브앤테이크 확실한가요?

엘사 조회수 : 2,581
작성일 : 2023-08-11 13:37:10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데, 각자 집안 경제권 이야기가 나왔어요

친구들이 저희집 이야기를 듣더니 왜그렇게 다들 기브앤테이크를 따지냐고 하네요

 

같은학번 cc였고, 저는 졸업하자마자 직장생활하고 남편은 공부가 좀 길어져서 30대 중반에 자리잡았어요

 

결혼은 28에 했는데 저는 대학때 대치동 과외뛰고 4-5년 일했으니 모아둔 돈이 좀 있었지만

남편은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타입에다가 학생이니 당연히 자금이 없어 시댁에서 제가 모은 만큼 받아온다고 하고 달동네 원룸 전세 얻고 시작했네요

양가 부모님도 무조건 반반이라는 인식이 강하셔서 이게 훗날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긴 해요

 

남편 용돈이랑 유학 학비는 다행히도 본인이 장학금으로 벌어다 썼지만 나머지 생활비는 제가 결혼 초반 10년동안 댔구요.

첫째 낳았을때도 육아휴직 수당이랑 친정집에서 지원해준 돈으로 겨우겨우 마이너스는 면했네요

 

저도 복직하고 남편도 학위 따고 강사 뛰면서 맞벌이하니까 애를 맡겨야하는데 

친정부모님은 당신들이 애 못키울것같아서 일부러 저 육아휴직동안 생활비 대주고 집 넓혀준거라고 하셔서 

결국 평일에는 시댁에 맡기고 돈 안받으신다는데도 남편 형제들한테 말나올까봐 한달에 100씩 드렸습니다(시어머니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예전에 미리 써두신 유언장에 자기한테 애 맡겨서 고맙고 즐거웠다고 제가 드렸던 돈 안쓰고 모은거에 좀 보태서 저랑 큰애 앞으로 땅을 꽤 남겨주셔서 이것도 결국은 돌려받았네요... )

 

이제 남편도 돈을 버니 생활비도 1년에 한번 각자 실수령액 오픈하고

미리 생활비랑 대출금 계산해둔 만큼 비율 나눠서 생활비 통장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각자 따로 관리하는 식이 되었구요

차도 각자 알아서 사서 알아서 할부금 붓는 형식이었어요

 

서로 비자금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성인 된 애들이 엄마 아빠한테 각각 현금 얼마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 걸 건너 들어서 알고 있구요...

얼마전에 아들이 남편한테 떠봐서 3천 있다는걸 알게 되었네요ㅋㅋㅋㅋㅋ 저는 차 바꾸고 동생 빌려줘서 당장은 없구요

 

둘째를 낳고 집을 샀는데 그때는 각자의 기여도가 6:4정도여서 공동명의를 그렇게 올려두기도 했네요. 

 

세월이 흘러 집을 좋은 동네로 옮기면서 이젠 남편이 저보다 많이 벌어서 생활비도 저보다 많이 내고, 남편이 상속받은 걸 이사하는데 털어넣는다 해서 새 집은 3:7로 비율 로 맞추고요

 

이젠 제 정년은 7년, 남편 정년이 10년정도 남았는데 제가 결혼 초반 10년 벌었으니 명퇴한다고 하니까 남편도 동의하더라구요. 그래서 곧 퇴직합니다. 

 

이번에 명퇴금이 2억정도 나오는데

아직 빚이 3억 있지만 남편이 이건 제 돈이니 빚 일부 갚고 아파트 지분 조정하거나 아니면 비자금으로 가지고 있으라고 하네요

 

연금도 그만둔 다음달부터 나오는데 그거 빚갚는데만 쓰고 생활비는 대지 말라고 하구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사는 것 같던데, 50대 중반인 저희 부부가 너무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건가요?

IP : 223.62.xxx.2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고
    '23.8.11 1:41 PM (123.199.xxx.114)

    사셨네요.

    잘사셨어요^^

  • 2.
    '23.8.11 1:44 PM (221.160.xxx.41)

    좋은걸요?
    남편분도 아내분도 현명하신듯..
    빚갚는것도 좋지만
    빚은 나눠서 갚으시고 현금 갖고 계시는거 추천드려요

  • 3. ㅇㅇㅇ
    '23.8.11 1:44 PM (122.36.xxx.47) - 삭제된댓글

    50대 부부 중 님처럼 각자 수입이 어느정도 되어서 재고 따질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재고 따질수 있는게 없으니 기브액테이크 개념이 없이 살아온 사람들 일 뿐.

  • 4. ........
    '23.8.11 1:49 PM (61.251.xxx.187) - 삭제된댓글

    30대부부도 아니고 50대중반 부부가 이렇게 살기도 하는군요.
    저라면 숨막혀서 저렇게는 못살듯합니다만.
    부부가 합의된 사항이라니 어느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30대부부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트러블 생겨서 이혼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공동 생활비내서 쓰다가 조금이라도 공동생활비에 어긋나는 돈이 지출되면 그걸로
    싸움이 시작된다고......

  • 5. T
    '23.8.11 1:49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두분 다 합리적이시네요.
    좋아보여요. ^^

  • 6. ㅎㅎㅎ
    '23.8.11 1:52 PM (182.216.xxx.172) - 삭제된댓글

    저희는 몰빵입니다
    제가 더 일찍 취직했고
    제가 벌어서 생활비 남편 학비 댔어요
    석사 마치고 남편 취업하고
    그래서인지
    남편이 버는 수입은 전부 제가 관리 했어요
    남편이 일중독이다 싶게 일을 많이 해서
    도저히 틈을 못내서
    모든 등기 재산은 제 이름으로 해뒀구요
    남편은 이사 하는날 주소만 가지고 퇴근 하는 형태
    저희집 모든 재산은 제 명의 입니다
    현금이고 부동산이고 할것 없이요
    주말주택 산하고 부동산 살때
    남편 명의로 하자 했더니
    부동산 사장님이
    산지는 매도할때 세금이 너무 높아서
    공동 명의로 해 놓는게 낫다고
    공공명의 권해서
    그것 마저도 저하고 공동명의 네요
    60대 중반
    우리 세대는 경제부분은 대부분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보니
    경제관리도 세대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네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전 재산이 아버지 명의 였었던것 같은데요

  • 7. ...
    '23.8.11 2:03 PM (180.71.xxx.63)

    요새 저희 같은 집은 없는거 같네요. 40대 후반 부부고 쭉 아내인 제가 다 합니다. 남편은 쭉 한 직장, 아내인 저는 벌다 안 벌다하는 비정규직이고. 남편 통장째로 관리. 1년에 한번 수입과 지출 보여줍니다. 별로 관심없어요. 아내인 제가 차바꾸고 이사 다니고 다 해요. 남편이 믿거라 하는거 같은데 그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나 직장 동료에 비해 좋은집 좋은차 때문인거 같아요...부동산으로 더 돈 벌 기회도 있었는데 남편이 반대해서 못 산게 있어요. 그게 아까워서 뭐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 더 아무말 안합니다..

  • 8. ....
    '23.8.11 2:09 PM (112.147.xxx.62)

    부부간에 서로 문제 안 삼고
    사이좋으면 된거죠

    저라면 너무 피곤할듯

  • 9. 밝은빛
    '23.8.11 2:14 PM (222.117.xxx.165)

    베리 굿인데요. 두분 다 성실하고 허튼짓 안하니까 가능한 일이네요.

  • 10. ...
    '23.8.11 2:29 PM (223.62.xxx.162) - 삭제된댓글

    4:6을 거기서 또 따져서 3:7로 조정했다?? 여자가 바보같은데 스스로 괜찮다면 상관없죠. 잘 만난 부부네요.

  • 11. 누가 들으면
    '23.8.11 2:55 PM (125.132.xxx.178)

    누가 들으면 이재용 임세령못지않은 자산가들 결합인 줄 알겠어요…

  • 12. 완전
    '23.8.11 3:09 PM (163.116.xxx.118)

    좋은데요?
    두 분이 기분좋게 운용하고 있는것 같은데 댓글러들 신경쓰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1859 거미의 지능이 놀라워요 7 거미 2023/08/13 2,534
1501858 귀리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면 6 2023/08/13 1,718
1501857 콩국수의 놀라움 16 콩이 2023/08/13 7,517
1501856 고장난 냉장고 2년 방치후 돌리니 가동은 되는데.., 5 .. 2023/08/13 1,776
1501855 오늘 아침은 스팸김치짜글이 8 0011 2023/08/13 1,905
1501854 행주 어떤걸 쓰시고 어떻게 빨아 쓰세요? 8 행주 2023/08/13 2,164
1501853 부산여행 ~ 4 그래 2023/08/13 1,267
1501852 수첩에 적어놔야할 삶의지혜 28가지 22 바이올렛 2023/08/13 6,598
1501851 육아 중인 작가인데 시간관리가 안되요 14 ㅇㅇ 2023/08/13 2,927
1501850 SDA) 예전 삼육어학원 스타일 영어 어디서 배우나요? 19 삼육어학원 2023/08/13 3,453
1501849 퐁퐁남도 이혼소송되나요? 10 두리안 2023/08/13 3,190
1501848 아이브 뉴진스도 달래지못한 잼보리 21 잼보리 2023/08/13 6,963
1501847 부드러운상추 넘맛있어요 8 2023/08/13 1,819
1501846 아들들 우산 잘 챙기나요? 12 ... 2023/08/13 1,212
1501845 치매 노견 돌보는게 쉽지 않네요 15 000 2023/08/13 3,079
1501844 대학생 딸이 아파서 산부인과 수술 받아야 한다고 하면 12 .. 2023/08/13 6,657
1501843 대학들은 제출하는 생기부 진짜 다 볼까요? 17 ㅡㅡ 2023/08/13 3,289
1501842 카톡,전화차단 돼 있는데 광고가 와요 ㅇㅇ 2023/08/13 313
1501841 50년만기 주담대는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22 ... 2023/08/13 3,012
1501840 중년의 사랑 10 영화 2023/08/13 5,246
1501839 양양가는데 숙소랑 가볼만한 곳 추천바랍니다. 14 조언절실 2023/08/13 2,284
1501838 일상에서는 왜 쿨병 걸린 사람 만나기 힘들까요 9 .. 2023/08/13 2,536
1501837 빨래말리기 좋은 날씨 8 ... 2023/08/13 1,376
1501836 집앞에 관절영양제 두 통이 버려져 있어요 5 ㅇㅇ 2023/08/13 2,296
1501835 춘천 레고랜드 찾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 "정말 좋아요&.. 30 ㄴㅅㄷ 2023/08/13 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