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근만근 자도자도 자고싶고
물먹은 솜마냥 만사가 피곤하다싶더니
그야말로 어느날 당뇨판정을 받아
당뇨인이 되었어요
당화혈색소가 거의 12가 다 되는
어마어마한 고혈당 환자가 되었지만
좋은 병원, 좋은 의사쌤을 만나선
첫 병원에서 그렇게 강하게 권하던 인슐린도 맞지않고
약, 음식,운동으로 당화혈을 5.3까지 떨어뜨리고
2년여를 계속 유지하며 지냈구요
단약도 생각했었지만 무조건 의사쌤이 관리해주는대로
믿고 따르면서 가장 약하다는 약을 하루 한알 복용했어요
해외에서부터 오시는 환자들도 참 많았고
어린시절부터 이 쌤만 쫓아다니면서 내분비질환을
관리받으시며 30대에 접어드신 환자도 보았고
여튼 이 의사쌤을 만난건 큰 행운이다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았어요
근데 코로나로 한창 전국이 난리였던 시기
갑자기 폐원을 하셔서 발길 잃은 환자들이 그야말로
넘쳐났었죠ㅜㅜ
결론은 옮긴 이후부터 지금껏 당화혈색소가 계속 오르고
혈당관리가 너무나 안돼요
여기도 나름 내분비내과로 이름이 있는 곳인데
이전 쌤처럼 성심성의껏 약조절이며 생활 전반의 체크를
해주시진 않으시네요
그냥 날짜맞춰서 가면 검사받고 약 받고 끝
결과는 약도 이미 받고 나왔는데 다음날 전화로 통보
(혹시 넘 나쁘게 나온다면 무슨 조치는 있겠죠마는...)
하지만 이전 병원에선 검사받고 당일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약처방을 얼마나 세세하게 조절을 해주셨는지
몰라요 또 새 약도 잘 맞는지 무조건 길게 처방을 해주시지도 않았구요 당시엔 뭘 이렇게나 귀찮게나 왔다리 갔다리 가깝지도 않은 병원엘 다녀가게하나 무척 짜증이 나고 번거롭다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결과는 진짜 환상적이었죠
먹고싶은걸 참지 않으면서 괴롭지 않게 혈당관리를 하면서도 2년간 당화혈이 12쯤서부터 뚝뚝 떨어지더니 6, 5.8, 5.5, 5.3으로 쭈욱 안정되게 관리가 되더라고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병원이라고 다 같은 병원이 아니고
특히나 자신에게 잘맞는 병원과 의사쌤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아침 혈당을 재면서 긴 한숨이 또 나오니
청담내과 안일민 박사님 생각이 좀 많이 납니다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요 애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