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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부 시인의 시집 지리산에

... 조회수 : 800
작성일 : 2023-06-28 10:12:42
생전의 이성주 시인은 등산을 좋아하고 벡두대간 전집시를 만들 정도로
백두대간 종단을 걸어서 했나봐요. 대단하셨죠?
우리나라 좁다해도 모르는 곳 천지고 몰랐던 곳 천지라
아마 싸돌아 다니는걸 싫어했음 평생토록 모를 지역과 명소들을
차근차근 알아가는게 즐거움도 있네요.
일전에 쓴 덕유산을 국도로 갔다가 거창 쪽으로 잘못빠져 한겨울 도로에서 무서웠다던 글을 쓰고나서
인터넷 뒤져 보니 시인 이성부는 모든 백두대간을 걸어서 다 완주하셨네요ㅠ
빼재터널의 한겨울 눈오는 인적드문 산길은 곤혹스러웠어요.
빠져나오려고 네비에 인터체인지를 치니 거창 인터체인지가
가장 가까워 거기로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갈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산에서 길이 옭혀서 가도가도 눈쌓인 산길이라 헤메이다
만난 빼재터널... 거기서 인터체인지를 왜 못찾고 헤메였는지 지금도 의문이에요.
이런 산길은 다른 지역에서도 만났는데 거기가 서천..
또 광천..
다 밤중에 돌아다니다 으슥한 논둑가로 차가 가는 현상.. 이땐 네비없던 시절이라 더 무서웠는지도요. 불빛 한점 없이 깜깜한 좁은 논둑길로
한참을 차가 가는데 빠져나오려해도 갓길도 없어서 뒤로 후진하며 갓길 찾던 경험이 있으시려나 몰라도 컴컴한 밤에 뭔가에 홀린기분이었어요.
이번 여름 휴가에는 백두대간 충북 옥천,금산,영동지나 무주로 이어지는 덕유산자락 국도 37번길을 긴 여정이 되겠지만 산중에 헤메였던 빼재를 낮에 지나 거창 수승대까지 찍고 함양을 돌아보려고요.


빼재 -내가 걷는 백두대간 104 / 이성부
바람과 구름이 쉬어 가고/ 사람과 짐승도 쉬어 넘는다는 고개/ 한낮인데도 어둑하여/ 어디 못 볼 데라도 본 것 같다/ 내 사랑은 가운데 토막이 잘려서/ 어디로들 사라졌을까/ 양족 얼굴은 울퉁불퉁한 바위벼랑이 되고/ 산을 도려낸 자리 고개 위로 자동차들이 오고 간다/ 산의 살을 째고 뼈를 잘라/ 찻길을 내었으니/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도 잘될까 싶어/ 힘 빠진 내 발걸음 휘청거릴 수밖에//
* 빼재 : 경남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에 있는 고개. 옛날 도둑과 사냥꾼에게 잡혀먹힌 짐승의 뼈가 많이 쌓여 있었다고 해서 ‘빼재’로 불렀는데, 경상도 발음으로 ‘뼈’가 ‘빼’로 통용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고개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빼’를 빼어날 ‘수(秀)’로 해석, ‘수령(秀嶺)’이라는 웃지 못 할 이름도 생겼다. 신풍령(新風嶺)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IP : 118.235.xxx.2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23.6.28 12:11 PM (221.163.xxx.108)

    좋은 시 감사드려요.
    내 사랑은 가운데 토막이 잘려서/ 어디로들 사라졌을까
    즐거운 여행 보내시고 저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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