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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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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서러운 마음, 갱년기라 그런가요?

.. 조회수 : 4,146
작성일 : 2023-06-24 08:34:31
평소 돈돈 거리는 남편입니다.
수요일에 유방암 의심, 유방석회 조직검사를 살을 째서 채취하는 수술을 받았어요. 원래 입원하고 받는걸로 되어있었는데 코로나 결과가 늦게 나온다하여 침으로 자리를 찌른 상태로 대기하다가 빠르게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휴가낸지 얼마 안된터라 연차내는건 어려울것같아 오후에 저더러 미리 얘기하면 1~2시간 휴가내고 오겠다했는데 수술이 빠르게 되어 1시쯤 병원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그때 연락해서 뭐하나 싶기도하고 약때문인지 많이 아픈것도 아니기에 버스타고 혼자 왔어요. 비까지 오는데 살짝 서럽긴한데 상황도 그렇고 원래 공감자체를 잘 못하는 남편이라 기댈마음 없이 터덜터덜 왔더랬어요.

그날 저녁에 병원비문제로 돈 얘기가 나와 작은 아이 학비문제로 제 청약저축이 쓸모없을것 같아 미리 해약해두었는데 이자가 25만원 정도 붙은 얘긴를 했어요. 이래저래 아이들한테 돈나간걸차감하니 600만원 남길래 앞으로 소소히 나갈 병원비등 고려해서 500만원 입금해주겠다했더니 자꾸 그러면 돈이 더 나간다나 그러면서 이자까지 다 자기한테 입금하라더군요. 기가막혀 625만원 입금해주고나니 막 화가 치밀어오르더라구요.

갑자기 서럽고 서글프고 원래부터 가난바이러스가 붙어있는지 생활비문제에도 이혼얘기까지 꺼내들지 않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입니다. 대학졸업한 큰놈이나 대학졸업반 작은애나 남편이나 수술당일에도 전화, 문자한통 없어서 내가 헛살았구나 싶었는데 또 돈얘기까지 겹치니 전에 같지 않게 눈물이 나네요.

아이들은 착하고 속썩이지 않고 잘컸는데도 제가 기대치가 컸나봐요. 더잘해주고싶은 마음도 싹 없애주네요. 얼마전에도 엄마가 너무 오버한다고 해서 아들한테 서운한적이 있었거든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게 뭔 의미가 있는지 싶고 어디 하소연하기도 마땅치않아 82에 주절주절 하게되네요.
긴글 읽어주신분들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221.147.xxx.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6.24 8:37 AM (211.246.xxx.164) - 삭제된댓글

    찔렀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아닐거에요.
    즐겁게 살자구요

  • 2. .....
    '23.6.24 8:41 AM (122.35.xxx.179)

    그건 수술이라 하지 않고 시술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저도 받았어요
    가족들은 그저 '검사'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원글님 마음 편하게 걍 잊어버리고 오늘 맛있는 거 드세요.

    무사하도록 제가 기도합니다.

  • 3. ㅇㅇㅇ
    '23.6.24 8:41 AM (211.248.xxx.231)

    에구 많이 서럽고 속상한게 당연하죠
    저도 총조직검사하고 결과기다릴때 진짜 힘들었어요
    담아두지말고 애들, 남편한테 터트리세요
    말을 하면 좀 알더라구요
    대부분은 별거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앞으론 본인 위주로 지내세요

  • 4. 토닥토닥
    '23.6.24 8:43 AM (119.207.xxx.251)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너무하셨네요
    저라도 서운했을것 같아요
    결과는 아무것도 아닐꺼예요

  • 5. ㅇㅇ
    '23.6.24 8:48 A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서러운마음 들죠.돈이라도 다 넘기지마시지..
    병원비 눈치보고 쓰게하나요. ㅡ

  • 6. ㅡㅡ
    '23.6.24 8:49 A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저도 그거하고 맘모톰까지했어요
    별이상 없을겁니딘
    중딩딸이나 걱정하고 옆에있지
    아들은
    수술하고 입원하러가도 게임만하더라구요
    남편도 뭐래냐 괜찮냐 한마디를 못하구요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뒤에 저 좀 변했어요
    저하고싶은거 다하고
    저하기싫은건 안해요
    서러워해봐야 그것도 싫어해요
    내가 나를 위해주세요
    하나씩 시작하세요

  • 7. 그거에요
    '23.6.24 8:49 AM (70.106.xxx.253)

    남자들 민낯이죠.
    길게 말할것도 없어요. 통계가 증명할걸요 암병동 조사결과에 이미 나온지 오래에요

  • 8. ..
    '23.6.24 8:50 AM (39.7.xxx.167) - 삭제된댓글

    갱년기 아니라도 서운 할 일이죠
    좋은 결과 나오길 함께 기도드려요

    전화,문자 이런 거 ... 없으면 속상하죠
    저는 그럴때 먼저 카톡 가족방에 올리고
    공감을 끌어냅니다

    힘내세요 원글님 제가 다 울컥하네요

  • 9. ..
    '23.6.24 9:13 AM (221.147.xxx.9)

    눈물 한바탕 쏟아내고 나니 좀 후련하네요.
    댓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래서 82를 하나봐요.
    눈물짜는 얘기 들으면 힘들다는 글들이 많아 선뜻 친구들에게 하소연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 이런 남편을 고른 내발등을 찍어야지 하면서도 풀리지않는 마음이 계속남아 주말 아침부터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위로와 공감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10.
    '23.6.24 9:13 AM (106.101.xxx.237)

    원글님 너무 착하셨네요. 다들 너무했어요
    가족이 뭔가요. 집에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도
    그렇게안해요. 티를 내시고 하고싶은거 하고사세요

  • 11. ㅇㅇ
    '23.6.24 9:14 AM (106.102.xxx.215)

    그냥딱짤라서 원글님 원하는대로 오백만입금 하시지 그돈얼마나 한다고 ㅠ 때로는 마음독하게 먹어야 내가사는게 수월 해질수도 있어요 남의편이 참못됬네요

  • 12. 아오
    '23.6.24 9:30 AM (211.244.xxx.70) - 삭제된댓글

    왜 625만원 부치셨어요! 아오 승질나....못된 남의편...

  • 13. ..
    '23.6.24 9:38 AM (221.147.xxx.9) - 삭제된댓글

    윗님들 저대신 화내주셔서 감사해요. 울다가 웃으면서 보내요. 500만원만 보냈으면 담달 생활비에서 125만원 차감할 사람이라 그랬네요 ㅎ 그러고나면 또 생활비 깎을거고~ 에휴 말해뭐하나요. 나이들면서 조금 나아진줄알았더니 아니더라구요. 본성은 안고쳐지나봐요.

  • 14.
    '23.6.24 9:48 AM (118.235.xxx.38)

    다 보내지마시지ㅠㅠ 그리고 그럴땐 연락을 하던가 택시를 타고 오세요ㅠ왜 나 스스로 내자신을 서럽게 합니까ㅠ

  • 15. ..
    '23.6.24 9:50 AM (223.62.xxx.95)

    제가 대신 욕해드릴게요
    개쌍늠의시키들..... 자식들이 우째 문자 한통 안보낸대요??

  • 16. 파업
    '23.6.24 10:05 AM (39.7.xxx.65)

    울지 마시고 시술 후 안정 취해야 한다고 일주일, 식사,청소,빨래 파업하세요. 애들도 대딩이니 알아서 하겠죠.

  • 17. 동동
    '23.6.24 10:13 AM (122.34.xxx.62)

    혼자 속상해마셔요.그런 집들 많아요.마음 가라앉으시면 서운했다 말씀하세요.남지들은 정확하게 말해줘야하는 하등동물들이라. 원글님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셔야 후회가 없습니다

  • 18. 지나가다
    '23.6.24 10:18 AM (59.1.xxx.19)

    애들한테 얘기는 하세요.
    나쁜 놈들! 엄마는 애들 아플 때 안그러잖아요.
    화내지마시고 그냥 서운하다. 정도로 얘기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은 그렇다치고. 애들은 엄마한테 그러면 안되잖아요 ㅠㅠ
    저도 아들 둘인데. 제가 다 서운하네요.

  • 19.
    '23.6.24 10:40 AM (223.62.xxx.151)

    가족들이 챙길줄 모르면 귀에다 대고 직접 말하세요 그래야 배려를 받을수 있어요

  • 20. 너무하네요
    '23.6.24 10:57 AM (210.106.xxx.136)

    암일수도 있으니 총검사 하는거랍니다 결과는 아직인거죠? 자녀분들 어땠냐 궁금하지도 않던가요 정말 너무들하네요 남편분도...돈은 쥐고 있으셨어야죠 이궁.....

  • 21. 남자들이
    '23.6.24 11:10 AM (124.57.xxx.214)

    원래 공감 능력이 떨어지죠.
    아마도 검사라해서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을 거예요.
    그리고 아픈건 본인만 괴롭지 주위사람들은 몰라요.
    노인들 아프다해도 여기서도 다들 듣기싫어하잖아요.
    너무 기대하지 말고 나자신을 내가 챙기며 살아야 되는 것같아요.

  • 22. ..
    '23.6.24 11:19 AM (221.147.xxx.9)

    저대신 욕해주셔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제가 남편하고 너무 오래 살아선지 이게 화낼일인지 내가 예민한건지 아리송할때가 있어요. 나이들어 판단력도 흐려지는것같고. 아침부터 고구마 드려서 죄송해요.
    눈물은 그쳤구요 돈문제는 에휴 할말하않 입니다. 제가 500만보내면 125만원 생활비에서 깎을 사람이라.. 저딴에는 정확히 계산하는거라고 하는데 공감없고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라는게 느껴지시죠~ ㅎ
    윗분들 충고에 따라 나중에라도 외국에 있는 아들한테는 얘기하려구요.
    딸한테는 농담하듯 얘기했어요.
    집안일은 힘안들고 눈앞에 거슬리는것만 조금씩하고 음식은 안하고 있습니다.
    이번일로 정신이 확 깨었네요. 내편은 나자신뿐이라는거.
    충고와 위로, 공감해주신 모든분께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23. ..
    '23.6.24 11:50 AM (211.221.xxx.212)

    일단 검사 결과 좋길 바랄게요.
    남편 자녀분들에게 섭섭하다 말은 해야할 듯요.

  • 24. 아이고
    '23.6.24 7:00 PM (211.206.xxx.191)

    보내란다고 왜 보내셨어요.
    병원비 쓰고 남으면 보내겠다 통보하시지.
    이 나이에 뭐 무서울게 있나요?
    그까짓 이혼도 안 무섭네요.
    애들도 다 컸겠다.
    앞으로는 꼭 이기세요.
    중년에 아파 보면 현타 와요.
    가족이라는 자식, 남편 다 소용없구나 하고.
    이제 부터 나를 위해 살자 결심하게 된다니까요.
    나 부터 아끼고 나 부터 좋은 것 먹고, 뭐든지 나 부터 챙겨요.
    왜냐 내가 나를 안 챙기면 난 챙겨 주는 사람이 없거든요.
    오직 나뿐!!!

  • 25. ㅡㅡ
    '23.6.25 3:27 AM (118.47.xxx.9)

    제가 다 속상하네요.
    자식들 키워놔도 소용 없다
    소리가 맞다 싶은 순간이 많죠.
    저도 지금 이 순간도 혼자
    짝사랑으로 힘듭니다. ㅎ
    딸은 신경도 안쓰는데 엄마 혼자
    애닮아서...
    원글님 좋은 결과 얻으시길 기도할게요.
    힘 내세요.
    이게 인생이죠 뭐.

  • 26. ..
    '23.6.26 4:08 PM (121.161.xxx.116)

    저도 같은 검사했는데 그때 코로나때라 남편이 병실까지만 따라와서
    보고 다음날 퇴원때 조퇴하고 와서 같이 퇴원했어요
    그리고 결과 듣기 전까지 제앞에선 아무렇지도 않은척 괜찮을꺼라고 얘기해주고
    저 없을때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
    제 남편이 저렇게 했으면 정떨어졌을거같아요;;

  • 27. ..
    '23.7.10 12:15 PM (221.147.xxx.9)

    저 글 쓴후에도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해요
    결과는 암이 아닌걸로 나왔구요 매년 정기검진하라더군요.으 수술보다 더 아픈 유방촬영 너무 싫은데 별수있나요.
    여러분 제가 남편한테 서운하다고 말하고 3일동안 말을 안했더니 125만원 송금했답니다. 다 여러분 덕이여요~
    고구마 이후 사이다 알려드리고싶어서 올립니다.
    따뜻한 82 선배 후배님들~ 조언 너무 감사드리고 장마에 더운 여름이지만 행복한 한주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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