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신체 조건의 30대 여성이 권위 있는 체육대회 사이클 종목에 출전합니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남자로 살았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는 고작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성별은 '여성'입니다.
위 얘기를 얼핏 본다면 '바다 건너 이야기겠거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우리나라, 그것도 강원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일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철원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 중인 나화린(37) 씨입니다.
나 씨는 어려서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6년을 참았고, 독립할 기반을 마련한 뒤 지난해 서울병원에서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바꿨습니다.
그는 예전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재능도 있었기에 크고 작은 대회에서 6번이나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는 사이클 남자 일반1부 1km 독주와 4km 개인추발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여성이 된 나 씨는 이번 주말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 3종목 여성 부문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도민체전에 참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지난해에는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의 대회 출전은 체육계를 넘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