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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우울증인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ㅁㅁㅁ 조회수 : 3,720
작성일 : 2023-06-01 09:58:44
팩트:

1. 어릴 때 사회적 소통장애 중 하나로 진단받음(감정/생각을 극도로 감춤-맥락파악 못해서 말싸움)
2. 고2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병원거부, 약물거부, 상담거부
3. 현재 대입실패 후 진학 준비 없이 알바 중
4. 폰 중독같아요. 깨어있는 시간은 무조건 폰/아이패드.
5. 저를 제일 좋아하고, 어제도 돌아와서 저를 안기도 하고 했는데
   같은 얼굴로 저에게 밑도 끝도 없는 적의를 가지고 있는듯해요.
6. 저는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도록 결정을 존중해주고,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애써왔어요. 
7. 집은 원만하고 화목한 편

여자아이이고 선천적으로 예민, 불안, 강박, 회피(수동공격)이 있어서
6개월 무렵부터 분리불안 상위 0.5%
어릴적 선택적 함구증도 있었고
불안의 신체화증상으로 두통 복통에 많이 시달렸고
강박 증상도 있었던 적 있고요. 
폰 포비아도 있고, 어른 대면하는 것도 너무 싫어해요.
병원--치과/내과 이런 곳도 가능한 안가려고 무지 애씁니다.

아이가 고지능인데 너무 예민해서 정말 정신적으로 제가 닳아버린 것 처럼 키웠어요.
그래도 저는 아이가 귀하고 예쁘고 소중해요.
아이 잘못이 아니니까요. 
기분 좋을 땐 까불고 놀지만 뭔가 수가 틀리면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맞추어요.
아주 일상적인 질문(몇시에 엄마가 데리러 가면 돼?) 이런 것도 대답을 안하니
매일매일이 아주 힘들죠. 공황장애가 올만큼 불안하고 슬퍼요. 저도. 
저와는 그래도 좋은 관계로 살아왔어요.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고 애써왔어요. 잘 되진 않았지만요.

아이가 방은 쓰레기장 같이 해놓고,
잠을 12시간 넘게 자고요. 
오후에 느적느적 일어나 겨우 알바를 다녀오고
식구들에게는 말 한마디가 곱게 안나가요. 그러니 자꾸 저도 말을 피하게 되고,
마주치는 기회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러면서도 너무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은데 안되니 저도 많이 아픕니다.
내 일에 전념하려고 하지만 아이가 눈에 밟히고요.
병원에는 절~~~~대 안가려고 해요. 의사와 대면하는거 극혐하고요. 
자기 안의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정보성인 것 조차도요. 
그러니 어설프게 다가가다가 아이에게 감지되면 눈 허옇게 뜨고 가버립니다.
대학 진학하겠다고 했지만(내신 괜찮은편)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요.
계속 시간만 흘려보내는 듯 해요. 

지금 제가 하는건 아이 먹고 싶다는거 사다주고,
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이게 다에요. 
아이가 저러다가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아갈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80.69.xxx.1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1 10:07 AM (218.39.xxx.102)

    병원에 가셔서 약물치료 하시면 많이 좋아질수 있을것 같네요.
    가족 환경도 좋고..
    아이를 잘 설득해서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받으면 효과가 좋을것 같아요.
    아이 스스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설득해서 안되면 잘맞는 상담사에게 상담부터 시작하시고 약물치료하시는 것도 방법이예요

  • 2. 일단은
    '23.6.1 10:13 AM (211.234.xxx.5) - 삭제된댓글

    장이 예민한 아이들이 우울증이 많아요
    그래서 장건강이 뇌건강이라는 말이 진리
    일단 멋부리도록 관심있는것 도와주세요
    필라테스나 일단 밖으로 나가게끔 유도작전
    피티 받고 헬스장 가는게 최고 수영장도 좋구요
    돈 쓰면서라도 운동시키세요
    아이가 강아지 원하면 입양시켜서 돌보게 하시면
    산착시키면서 낫는 아이도 봤어요
    즐거운 대화를 위해서 외식이나 영화관 가자고 하시고
    본인에게 듣기싫은 말은 하지마시고 좋은 말만 하세요
    예쁜 옷도 사게 해주시고요
    돈쓰고 에너지 쓰고 빨리 회복하도록 도움주시고
    제일 신경쓸 부분은 좋은 음식입니다
    마그네슘 비타민 디 유산균 등등 기능의학도 꼭 공부하세요

  • 3. ............
    '23.6.1 10:16 AM (221.151.xxx.33)

    상담안하더라도 약이라도 먹이세요.. 저도 무기력증이 심해서 병원갔는데 무기력증이 우울증의 대표증상이예요. 꼭 죽고 싶다 슬프다 이런것만 우울증이 아니거든요.
    저도 상담은 싫어서 최소한으로만 얘기하고 (3분이내) 약만 주기적으로 타서 먹는데 2-3년정도 됐는데
    완전 낫지는 않아도 확실히 전보다 활기도 생기고 일상생활 잘하고 있어요
    약먹으면 확실히 달라요.. 꼭 병원 데려가세요

  • 4. ............
    '23.6.1 10:18 AM (221.151.xxx.33)

    자기안의 얘기 안한다는거 보니까 상담 이런거 해봐야 별로 소용없는 아이같구요
    저도 제 얘기하는거 극도로 싫어해서 그부분이 이해가 되네요.
    정신의학과 가면 어차피 의사는 증상 얘기 짤막하게 듣고 처방위주라서 그렇게 부담가질 필요없다고 얘기해주세요. 증상만 얘기해도 의사가 알아서 상황이나 상태보고 약처방 해줍니다.
    한번에 저는 4주치씩 약처방받아오는데.. 오래다니면 약만 받아오는것도 가능해서 자주 안가도 됩니다.

  • 5. ..
    '23.6.1 10:20 AM (123.214.xxx.120)

    주변에 아는 분 따님이 우을증인줄 알았는데 adhd 였다고 하더라구요.
    치료 방법이 다른지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병원 도움을 받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6. ...
    '23.6.1 10:24 AM (221.140.xxx.205)

    꼭 병원 데려 가세요

  • 7. 우아여인
    '23.6.1 11:06 AM (223.62.xxx.218) - 삭제된댓글

    친구관계
    사회성 부족이네요.
    마음을 니눌 친구가 절대적입니다.

  • 8. 일단
    '23.6.1 11:08 AM (124.49.xxx.205)

    일단 꼭 치료받으셔야 해요

  • 9. 우리애
    '23.6.1 11:45 AM (115.164.xxx.86)

    매우 비슷한 유형의 자녀분인거 같습니다.
    언니가 한 어떤 기분나쁜 한마디에 꽂혀서
    6개월간 식구들하고 한마디 안했던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너무 충격받아 사이버대학 심리상담공부 시작했어요.
    어릴적부터 분리불안,선택적함묵,신체화 등 그리고 학교에 가기 싫어했고요.
    근데 학교가면 또 너무 성실하고 성적도 매우 우수했거든요.
    그 성향은 안 변하는거 같아요.
    우리가 사는곳이 해외라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제가 주워들은 지식으로 어찌저찌 케어하면서 키웠는데
    지금은 일반적인길은 아니지만 나름 자기 길 찾아 잘 살아갑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잘 설득하셔서 심리검사 해 보시기를 바래요.
    의외로 큰 이상이 없을 수도있고요. 엄마가 성향을 잘 파악하셔서 독립할 수 있도록하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늦게 가는 아이라 생각하고 기다려주면 본인이 하고싶은게 뭔지
    원하는게 뭔지 찾아낼겁니다.

  • 10. 비슷하다하시니
    '23.6.1 11:54 AM (180.69.xxx.124)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네 저희 아이도, 정말 일반적인 말 한마디에 꽂히면
    자기 생각에 고착되어서 누구의 말도 안듣고 한참을 갑니다.
    저도 심리상담공부로 대학원도 갔고(중퇴긴 하나) 책도 많이 봤고 했지만
    비슷한 영역에서 일을 해서 정말 도와주고 싶어요 아이를.
    겨우 설득해서 심리검사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모든 대답을 거부했고,
    별 특별한 일 없이 돌아와서 한 달간 울고불고 말을 안해서 오랜시간 애먹었어요.
    그 뒤로도 한참을요.
    엄마가 자기를 배신하고 돈으로 자기 맘을 캐봤다면서요.
    그래서 이제는 더 안가려고 합니다.
    윗님 아이처럼 우리 아이도 집에서 너무 무기력하지만
    학교가서는 성실하고 성적도 좋고 표면적으로 잘지낸다고 해요
    집에 와서는 시든 꽃처럼 그래요.
    상태가 좋을 때도 많아요. 그럴 때는 세상 똑똑하고 잘났죠. 귀엽고 재치있어요.

    아이가 자기 길 잘 찾아서 가고,
    독립적으로 살면서 사랑하는 관계 맺으며 소소한 행복 누리고 살길 바랄 뿐이에요.
    아이가 잘못되고 너무 우울의 늪에 깊게 빠질까봐 두렵습니다.

  • 11. ....
    '23.6.1 12:42 PM (175.116.xxx.96)

    개인적 경험으로 이 상태에서는 사실 상담이 거의 의미가 없어요.
    심리 검사를 해도, 아마 대충 하고, 상담사 하고 대화해도 거의 입다물고 있고, 듣지도 않을 걸요.
    우리 아이가 그랬어요. 아예...폐인 처럼 살았지요.
    병원 가세요.아마 처음에는 절대 절대 안갈려고 할겁니다. 몇달은 병원, 상담 이야기만 꺼내도 도끼눈을 뜨고 난리를 쳤지요.
    억지로 설득 해서 너는 아무말도 하지 말고 그냥 앉아만 있고 얼굴만 보여라. 엄마가 얘기하겠다라고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실제로 병원 가서도 6,7 개원 동안은 의사와 거의 한마디도 안했어요.
    그래도 그나마 약 먹는건 거부감이 많이 없어서, 약 먹었더니 조금씩 좋아졌어요.
    우리 아이는 우울인줄 알았는데, 치료 과정에 우울이 아니라 조울이라는걸 알아서 증상 잡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요.
    20대 초반이 정신증,신경증이 많이 초발하는 시기입니다.
    우울증일수도 있고, 조울일수도 있고, 기타 adhd 나 불안,강박등 다른 질환일수도 있습니다.
    기다려주고, 인내해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이 아닙니다.
    꼭..병원에 데리고 가세요.

  • 12. ㅡㅡ
    '23.6.1 12:48 PM (183.105.xxx.185)

    일단 운동 시키고 낮밤 정상화를 꼭 시키세요. 가벼운 산책 , 아침에 일어나기 , 일찍 씻으라 시키시고 음식 좋은 거 먹이세요. 장 건강이 좋아야 세로토닌 분비가 좋아지니 꼭 실천시키면서 컨디션을 올리면서 서서히 변화시키세요.

  • 13. 꼭가고싶어요
    '23.6.1 12:58 PM (180.69.xxx.124)

    저도 병원 너무 데려가고 싶은데
    병원..얘기만 나오면 난리네요.
    자기 환자 취급한다고..
    사람은 다 뇌발달이 다르고, 자기한테 맞는 약을 찾아서 더 편하게 살려는 거다
    아무리 설득해도 딱 설교가 시작되면 귀닫고 들어가버려요.
    다시 노력해봐야겠어요. 그냥 약만 타서 먹자고...

    운동도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일어나질 않으니까요. 수면장애 비슷한것도 있어서
    아무 알람 소리도 절대 못들어요. 몇시간이 울리고 몇번씩 흔들어도요.
    시댁 식구들이 대체로 그렇거든요. .ㅠ.ㅠ
    오늘도 제가 일부러 집에 있으면서 계속 몇 번을 깨우고
    너를 위해서 12시 전에 일어나라고 그전부터 누누히 얘기하고 있는데
    정말 무슨 얘기든 안들어요.
    관계만 나빠질 것 같아서 얘기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참 어렵네요. ㅠ.ㅠ

    그래도 좋은 유산균이랑 좋은 음식 먹이고, 계속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가 지치지 않으려고 저도 계속 운동하고 명상하고 기도하고 일하고 그래요.
    저만 건강해지네요.

  • 14. 저희애도
    '23.6.1 1:19 PM (61.82.xxx.244)

    원글님 딸과 비슷한데 덜 심한 정도예요.
    저하고만 얘기가 제일 잘 통해서 분리불안 비슷하게 있었고 불안 공황발작이요.
    약하게 우울증 약 받아서 먹고있고
    집앞 헬스장에서 1대1 pt 시키고
    맘에 맞는 대학친구 두명과 사귀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약물치료하면 많이 편안해지니 잘 대화하셔서 병원에 가시고 운동이 큰 도움됩니다.
    그때까지 엄마가 버팀목되어 주셔야 해요.

  • 15. ㅡㅡㅡ
    '23.6.1 1:41 PM (183.105.xxx.185)

    깨 있을때 일상생활에서의 사람과의 관계 등에서 극도로 긴장이 심한 비사회성인 사람들의 경우 집에 와서 상당히 많은 시간 잠을 자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르바이트 시간을 앞당겨서 하는 일로 바꾸거나 관두게 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필라테스나 폴댄스 같은 걸 차라리 시키거나 얼굴 마사지라도 보내시거나 학원 등을 보내셔서 일어날 시간 조정이 무조건 1 번이에요. 저런 타입이 또 하나에 빠지면 그것에 몰두 잘하는 편이니 흥미를 이끌어주세요. 대학도 내년에 적당히 보내시면 좋겠네요.

  • 16. 딸맘
    '23.6.1 3:11 PM (106.101.xxx.8)

    비슷한 나이의 비슷한 증상의 딸이 있어요 위에 댓글단 분들중에도 동병상련이 계시네요 반갑다고 해야할지..ㅠ
    저희딸은 거기에 ㅈㅅ충동까지 있어서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다 관련 서적 영상 다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원글님 댓글님들 만나서 하소연이라도 하고싶네요 ㅠㅜㅠㅜ

  • 17. ....
    '23.6.1 10:52 PM (122.35.xxx.179)

    원글님은 충분히 좋은 엄마같습니다.
    뭘 딱히 더 하시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나 즐겁게 사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우울증과 사춘기가 겹친거라 이 시기가 지나가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가 아니라해도, 아이 마음에서 내면의 힘이 생겨야 자생력이 나오는 거라서요. 그걸 엄마가 억지로 넣긴 힘들고 본인이 어느 순간 그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 같아요
    건강 챙기고 기도하며 글케 시간을 버텨내는 거겠지요

  • 18. 오늘
    '23.6.2 12:11 AM (180.69.xxx.124)

    글을 올리고 가슴이 좀 가라앉아서
    점심때쯤 일어난 아이에게 유쾌하고 수용적 태도로 대해주었어요
    짧고 가볍게 반갑게 반응해주고, 아이가 하는 말 다 긍정해 주고...
    원하지 않는 설명이나 잔소리 일절 안하고요.
    그리고, 너 먹고 싶은거 엄마가 해줄게. 나 너 맛있게 먹는거 좋드라. 하면서 주문받고,
    여름이니까 매직 스트레이트 한 번 하고 예쁘게 하고 다니라고 했거든요.

    어제밤에는 도끼눈 뜨던 아이가 오늘 낮엔 좀 다르더라고요.
    엄마 올영 세일인데 뭐 사다줄까? 먼저 묻기도 하고...
    그래서 알바 다녀온 다음에도 내가 먼저 막 다가가지 않고 받아주고 맞아주고,
    무슨 얘기하면 아, 그래? 그렇구나. 좋네~ 이 정도만 해주니
    훨씬 가볍게 얘기하고 지나가고 더 다가오네요.
    아유...마음 털어내려고 저녁때 한참 나가서 뛰고 샤워하고 맘 다지고 다시 아이를 대해야 했습니다.
    어렵지만 또 가봐야죠......
    같이 힘내요..어려우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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