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보면 눈물나거나
인과관계 정확히 설명 못하거나
이말 저말 하다보면 기억이 가물가물...
분명 억울한데... 남편하고 말싸움하다보면 정신이 없어요.
남편이 배가 아파서 응급실 다녀왔는데
전 의자에 앉아 쪽잠잤고 남편은 진통제 맞을때는 침대에서 코골고 눈좀 붙였어요.
집에와서
나: 피곤하다 아 피곤하다
남편 : 난 아파서 병원갔다왔는데 니 엄마가 더 피곤하댄다(딸도 같이 있었어요.)
나: 여보는 코골고 침대에서 잤잖아
남편: 나 아픈데 코골고 잤다고 하는거야?
나: 여보가 뭐라고 하니까 말하는 거지
남편: 내가 뭘 뭐라고해 나보고 코골고 잤다고 했잖아
나: 아니 여보가 뭐라고 하니까 말하는 거지
남편: 아 CCTV틀어야 하냐 내가 뭘 뭐라고해 나보고 코골고 잤다고 했잖아
이게 우리집 싸움 패턴이에요.
무한반복이요.
병원다녀와서 저도 잠못잤는데 피곤하다 말도 조심하고 살아야 하는건가요?(큰병도 아니었어요.)
결혼 20년 울화통이 치밀어요.
이런경우가 많았던거 같은데 대화가 안통해요.
신랑이 나쁜사람은 아닌데 이런 상황들이 정말 많았던거 같아요.
이게 결혼생활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거 같구요.
이제 저도 많이 맞추고 산다싶고 신랑도 맞추려고 한다 싶은데
본인이 말해놓고 말한지를 까먹는지.... 항상 싸움이 저런식이에요.
다행히 아이가 아빠가 난 아파서 병원갔다왔는데 니 엄마가 더 피곤하댄다 말했다고 해줘서
한숨자고나더니 사과하네요.(그래서 이번에는 다행히 싸움이 길지 않았어요.)
나쁜사람은 아닌데 말싸움나면 살기가 종종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