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젊었을 때 엄마가 보여서 깜놀해요.
엄마의 어떤 부분이 참 싫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제 태도에서 나올 때마다 반성합니다.
남편도 그러네요.
시모가 정~~~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한 분이에요.
손도 엄청 커서 대파김치를 김장김치 통 한가득 해서 주시고 안먹으면 안먹었다고 잔소리하는 스탈.
저희 집 오시면 냉장고 샅샅이 뒤져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왜 안먹냐 그런 스탈
남편이 나이드니 딱 그래요.
오로지 대화라고는 먹는 얘기..
세상일, 사람에 대해서는 무관심한데 오로지 먹거리, 식재료에만...
시모랑 닮아서 그런지 왜케 싫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냉장고 할랑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조금씩 사서 비우고 싶은데
냉장고가 조금만 비워져 있다 느껴지면
바로 바로 장봐서 채워넣어요.
장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마켓가면 시식하는 거 다 하고
고기 코너에서 춥지도 않은지 냉장고 속에 머리 처박고 한참 들여다봐요.
시모가 그렇게 짜고 단걸 좋아하는데
제 음식이 싱거워서 남편은 액젓을 아예 식탁에 두고 타서 먹어요.
미워하기 싫은데.. 참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