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밥이 소울푸드가 된 이유
고3때 짝꿍의 어머니는 늘 김밥을 싸서 주곤 했다. 2교시 쯤 김밥을 먹고, 4교시 점심 때 공부를 할수 있게 도와주려는 짝꿍 어머니의 배려였다.
짝꿍의 김밥이 나는 늘 부러웠다. 김밥의 맛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싸줄수 있는 어머니의 시간적 여유, 가정 생활 등.
내가 유치원때부터 아버지가 주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어머니는 식당일을 나가게 되었다.
중학교를 토요일 오전에 마치고 빨리 집에 오는 날이면 혼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유선 방송을 보았다. 정서적 허기짐을 채울수 있는 먹부림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학창시절 전업주부 엄마를 둔 친구들이 너무 나도 부러웠다.
고등학교 때 돈을 주고 먹는 배달 도시락이 생겨서 엄마 도시락을 대체 할수 있게 되었어도...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어도...
마음이 빈곤할 때면 고3 때 짝꿍 어머니가 매일 싸 주었던 김밥이 생각이 났다.
나는 마음이 불안할때면 늘 김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집 김밥 만큼 마음이 편하고 포근해지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 오히려 내가 엄마를 돌보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친정집에 갈때마다 엄마는 계속 음식을 해준다고 한다. 나는 이제 엄마 도움이 필요 없는데..
엄마가 나를 위해 굳이 음식을 해준다면 나는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때 결핍되었던 기분을 나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1. 난 그반대로..
'23.5.16 2:38 PM (211.234.xxx.20) - 삭제된댓글집에서 늘 돈없다 동동거리며
아빠만 바라보는 엄마..
내가 원하던 최소한의 학원조차 못보내주던
집에만 있던 엄마보다는
멋지고 이쁘게 단장하고
친구손을 잡고가던 옆집 ^^이 엄마가 부러웠는데....2. ㅇㅈㅇ
'23.5.16 2:48 PM (222.234.xxx.40)원글님 토닥토닥.. .
그래서 김밥이 소울푸드가 되었군요..
일하러 가시느라 어쩔 수 없던 어머니 .. .
저도 늘 엄마가 일하셔서 집에 들어오면 허전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음식을 사놓고 해놓고 다니셔서
잘 못느꼈었는데 제 친구들도 엄마가 다 일 다니신다고 했었는데.. .
매일 김밥 싸오는 친구와 나의 현실이 나도 모르게 비교되고 부러워졌었나 보네요
청소년기에 엄마의 역할이 정서적안정감이 다시금 중요함을 느끼네요
연로하신 어머니와 원글님 건강하시고 맛있는것 많이 해드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3. 그냥
'23.5.16 3:59 PM (211.245.xxx.178)있는 그대로의 부모님을 인정하면 안될까요?
아버지의 벌이가 부족한데 그냥 집에만 있었어도 김밥은 매일 못 싸주셨을거예요...
엄니도 힘든 식당일 하면서 자식 키우고 집안건사 했는데도 여전히 자식은 결핍을 느끼니..
진짜 부모는 힘든거 맞는거같아요..4. 분홍신
'23.5.16 4:06 PM (116.34.xxx.41)어찌 원글님께서 바쁜 부모님을 이해 하지 못하겠어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내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웠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는 같이 공감하는거죠
부모님을 원망하고 미워하는게 아니구요5. ...
'23.5.16 5:12 PM (116.32.xxx.108)그렇게 바쁘게 동동거리며 일하며 키웠는데 결국 자식은.. 엄마가 집에 없어서 허기져서 외로웠다고...
역시 무자식 상팔자.. 아.. 너무 애한테 애걸복걸 하며 내 인생 던질 필요 없다는 걸 다시 느끼네요.6. 언니가 없니
'23.5.16 5:39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집에 먹을거 없으면 언니를 부르면 되는데
동생은 언니가 해주니까 마음이 푸근하고
언니는 뭘할까 머리쓰느라 딴 생각 안들고.
외로움을 혼자 견디면 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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