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윤기사의 음주운전 1년사
많은 사람들이 그의 1년을 이렇게 저렇게 평가한다.
놀랍다.
한 것이 없는데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니.
지난 1년 초보운전자인 그는 밤낮으로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을 두고 코너링이 좋니 어쩌니 평가하는 것 자체가 우습고 민망한 일 아닌가.
달라질 줄 알았다.
5천만을 태우고 달리니 달라질 줄 알았다.
모범운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안전운전은 하려고 애쓸 줄 알았다.
달라진 건 없었다. 그의 손은 핸들을 놓쳤고 그의 발은 페달을 놓쳤고 그의 눈은 목적지를 놓쳤다.
어디로 가십니까, 물으면 빠르게 가겠다고 대답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이 모는 차의 엄중한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다.
차에 기름이 달랑달랑해 경고등이 켜져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전 운전사가 기름을 헤프게 써서 그런 거라고 우겼다. 우김은 1년 내내 지속됐다.
그는 가지 않아야 할 길을 달렸다.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희대의 역주행이었다.
일본 가랑이 아래로 지나갔고 미국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
~ 이하생략 ~
-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