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뜨개질 취미
코 나간 니트보면 바늘로 다 꿰수는 재주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자라면서
이 세상에 모든 뜨개질 스킬을 책으로 도안을 보고 독학으로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재능이 있었어요.
코바늘, 대바늘, 자수, 퀼팅, 태팅 레이스 등등
제가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 재주인데
뭐랄까 이런 재능은 너무 하찮게 취급하는 세상이에요
의식주 중에
요리를 잘하는 재능이랑
집을 예쁘게 꾸미는 재능보다
옷을 잘 만드는 재능은 그냥 따분한 취미가 된 이유가 뭘까요.ㅡㅡㅋ
어릴때 부터 저런걸 너무 잘해가지고 방과후 실과 선생님보다 더 잘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런거는 진짜 하찮은거라고 에너지 쏟지 말라고 그러셔서 공부하는 직업이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됐죠.
그런데 제 본업보다 저런걸 너무 좋아해요.
이 글은 쓴 계기는
저에게 이런 재능을 물려준 엄마도 뜨게질을 너무 잘하셨는데
엄마가 만들어준 옷에 부채감이 있어서 맨날 입었거든요.
그런데 뜨개질 하시는 분은 아실꺼에요.
뭘해도 공산품보다 별루인거
특이한게 매력이긴 한데 ㅋㅋㅋㅋ
불편하기도 하고 막 그렇게 예쁜건 아닌데 그 부채감 아실려나??
그런데 남편하고 자식들도 제가 뜬 옷이 부채감이 있더라구요.
아내 or 엄마가 일하다가 떠준 옷 ㅠㅠ
막 작아져도 입을라고 그러고
그래서 입지말라고 감춰도 막 찾아서 입고
벽에다가 걸어야지
아. 좀 북유럽 스타일 우리집에는 좀;;
저들도 내가 느꼈던 부채감을 느끼는거 가터요.
아오, 오늘도 셋이서 그거 입고 나갔다 왔네요.ㅡㅠ
의식의 흐름대로 썼습니다.
1. ㅇㅇㅇㅇ
'23.4.29 10:59 PM (112.151.xxx.95) - 삭제된댓글그래서 저는 맨날 풀고 다시 뜹니다. 실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뜨개 실은 엄청 좋은 실인데 말이죵.
저도 세상 털팔이 처럼 생겨가지고 뜨개질 너무 좋아해요. 손도 느리고 어깨도 아프고(오십견) 경추디스크도 있는데 뜨개 할 땐 세상 무아지경이랄까요? 저는 아주 잘하지는 않고 그냥 뜨개질을 사랑합니다.
울동생은 십자수를 울언니는 퀼트를 각각 사랑합니다. 각각 세명이 다른 건 안좋아함.2. 저도
'23.4.29 11:09 PM (14.32.xxx.215)님이 말한거 다하고 추가로 더 하는것도 있는데요
뜨개질은 일단 실을 최고급으로 쓰세요
수입사 중에서도 혼방 말고요
그럼 입어보면 알아서 부채감 안느낍니다
그리고 옷보다 블랭킹을 만들어보세요
주변에서 달라고 난리에요3. ooo
'23.4.29 11:14 PM (182.228.xxx.177)한국의 뜨개 역사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 뜨개의 영향을 받아 시작해서
역사가 매우 짧고 스타일 또한 일본 뜨개를 벗어나지 못 했었어요.
또한 뜨개실을 가공하고 염색하는 수준이 낮아
취미로 다양하게 창작하며 즐기기엔 한계가 너무 분명해서
말 그대로 가난한 시절에 엄마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옷을 직접 지어서 입힌다는 개념에 가까웠어요.
실제로 부모님 세대까지도 삯바느질처럼 뜨개옷 만들어
납품하거나 내다 파는 경우가 많아 뜨개질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레 가난한 집 여성들의 노동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직도 뜨개를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지배적인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최근 5년 전후로 뜨개의
세대교체가 시작되어 완전 다른 인식의 취미이자
창작활동이 되어가고 있어요.
젋은 세대를 중심으로 북유럽의 뜨개문화가 유입되어
다양한 재료의 원사와 세련된 염색실의 등장은 물론
도안 자체를 북유럽 작가들 작품을 보고 결제해서
유툽보며 뜨다보니 뜨개 편물 자체가 어디 입고 나가기
부끄러운 수준이 아닌 세련된 옷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sns를 중심으로 정보 교류도 활발하고
명품 브랜드들도 해마다 뜨개 의류와 가방, 모자를
내놓고 있습니다.
뜨개하는 방식조차 일본의 조각조각 떠서 잇는 바텀업 방식에서
목부터 한꺼번에 떠내려가는 유럽의 탑다운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고 심지어 뜨개방법조차 아메리칸 니팅에서
컨티넨탈로 많이 바뀌고 있어요.
도안을 보고 뜨는 실력이 갖춰져 있으시다니
요즘 젊은 유투버나 유럽 작가들의 도안 찾아서 떠보시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거예요4. 일단
'23.4.29 11:15 PM (180.71.xxx.56)바느질 재주 절대 하찮치 않아요
어머니는 일부러 그러신거 같아요
어른들은 그런 재주는 고달픈 인생을 가져다 준다고 여기거든요
저희 엄마도 뜨개질 엄청 잘하시는데 파는거보다 훨씬 예뻐요
딸이 저 하나라 스웨터 가디건 투피스까지 엄청 많아요
아들 함 보낼땐 뜨게옷도 보내심
근데 저 뜨개옷 너무 더워서 싫어해서 서랍장에서 안 꺼내요
엄마가 떠준거라 버리지도 누구 주지도 못하고 큰짐이에요
좀전에도 서랍장 열어보고 한숨 푹푹했어요 ㅠㅠ
원글님 아이들 남편분은 착하네요
부채감이 아니라 엄마 아내에 대한사랑으로 입는거에요5. 찬
'23.4.29 11:28 PM (220.79.xxx.107)저는 고딩때 일본책 독학으로 대바늘뜨기
스웨터 완성했어요 물론 팔이 길고 품이크고
그야말로 엉망이였으나 그 복잡한 대바늘 무니뜨기가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너는 일하고와사 바느질이 잡고 싶냐?
내 대답은
이게 내가 쉬는거야,,,,
요즈음은 소품가방 가끔떠요
코바늘로 숭덩숭덩
이쁘다 그럼 떠주기도하지만
선물을 하진않아요
싫어라하는 이늘도 있으니까6. 뜨개질
'23.4.29 11:35 PM (122.32.xxx.116)뜨개질은 옛날에도 고급취미 아닌가요? ㅎㅎㅎ
뜨개질과 함께 꽂꽂이 재봉틀 베이킹 프랑스자수 십자수 전통수예 전통매듭
오히려 옛날이 더 고급취미였던것 같아요7. 어마나 안그래요.
'23.4.29 11:53 PM (124.53.xxx.169)저는 뜨게질 잘하는 사람이 정말 부러워요.
배울려고 과거에도 노력해 봣으나 뭐가뭔지 몰라서 못배우고
또다시 뜨개방에 출근을 한적도 있었지만 괜히 구박만 당하고
실값만 잔뜩쓰고 결국 못배웠어요.
코바늘은 그럭저럭 ..그러나 옷은 못해요.
대바늘은 아예 뭐가뭔지 모르겠고
대바늘로 옷 만드는거 ..정말 부러운데 뭘 알아야 시도라도 하지...
그래서 그런분들이 저에게는 대단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저 멍청이 아닌데 뜨개질엔 정말 머리가 안돌아가고 이해도 못하고
금방 까먹고 ..결정적으로 뜨개방 외 주변에서 배울만한 사람도 없었고
이년전 코바늘로 블랭킷하나 완성 해서 뿌듯했지만
조끼라도 기어코 배워 짜보리라...개뿔,몇번의 실패를 맞보고 그때 구입한 실들 버리지도 못하고
어쩜 이리도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저도 신기해요.
손뜨개로 옷까지 ..많이 부럽고 대단합니다요.8. ㅠㅠ
'23.4.30 12:35 AM (58.143.xxx.239)저는 너무 부럽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요즘은 굉장히 고급스럽고
예쁜 것들이 많아요9. 음
'23.4.30 1:40 AM (187.178.xxx.144)전 제가 뜨게질을 못해요.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닌거같은데 재능이 타고나셨나봐요.
근데 실을 고급스런거 써보세요
누가 20년전에 만들었다던 원피스를
입고왔는데 너무 예뻤어요. 후진느낌 그런거하나없이 수제로만든거라 오래가는거같고...
제가 뜨게질을 못해서인지 잘하는사람들 유심히보면
스타일이있더라구요. 뜨게는 잘하는ㄷㅔ 스타일이 너무 후진느낌 실도 그렇고 ㅡㅡ 그런경우가 선물받는사람도 안좋아할거같은... 고급실로 이뿌게 뜨는게 좋네요10. 님이
'23.4.30 2:53 AM (121.165.xxx.112)님재주를 하찮게 생각하시는듯..
뜨게나 퀼트, 자수 다 고오급 취미예요.
공장표 니트따위에 수공을 비교하다니요.11. ...
'23.4.30 12:25 PM (125.133.xxx.16) - 삭제된댓글뜨게질 잘하는분 진짜 부러운 재주인데...?
가까이 살면 배우고 싶네요...^^ 똥손인 사람인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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