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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언니와의 산책

칸트 조회수 : 8,151
작성일 : 2023-04-21 07:08:43
저희 집 친척이나 부모님 모두 좋은 학교 나오고 어지간한 직업가지고 사는 분들인데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살아서 그런가
덕담이랄까... 인생의 지혜가 묻어난 멘트들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애들 어느 학교 보내라
어디다 집사라
누구네 집이 누구네 집이랑 혼사를 했다더라..
이런 말들만 줄구장창.

몇년전부터 같이 요가하던 동네 언니랑 친하게 지내는데 이 분은 시골이 고향이라 같이 산책나가면
둘레길 옆에 난 식물들 이름과 쓰임도 잘 알고 
뭐랄까... 같이 있으면 가끔 주옥같은 멘트들을 해요.

물론 그게 뭐 대단한 말은 아니지만,
인생과 욕망을 조금 내려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자식에 대해서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부모와 친정부모에 대해서도.



IP : 122.45.xxx.6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21 7:19 AM (211.234.xxx.12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소소한 소박한 행복을 나누던 분이 있었는데
    식물 이름도 어찌나 많이 알던지 가드닝에 조예도 깊더라구요. 근데 몇년 지나서 그분이 내형적 나르시시스트인 거 깨닫고 관계 끊었어요. 사람 속 모르는거니 너무 믿지 마시라구요..

  • 2. ...
    '23.4.21 7:30 AM (211.234.xxx.63)

    저도 그런 소소한 소박한 행복을 나누던 분이 있었는데
    식물 이름도 어찌나 많이 알던지 가드닝에 조예도 깊더라구요. 근데 몇년 지나서 그분이 내현 나르시시스트인 거 깨닫고 관계 끊었어요. 사람 속 모르는거니 너무 믿지 마시라구요.. 그리고 그분도 인생을 내려 놓은 초월주의자? 그런 느낌 풍겼어요. 자기 재산 종교단체어 기부 할꺼라는 얘기 자주 했구요. 아들은 세상 안타까운 아픈 손가락처럼 묘사하고 착하기만 하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평생 한량에 백수였고 빨대만 꽂고 살았더라구요. 그런데도 굉장히 미화시킴..
    그리고 딸에 대해 유독 차갑던데 알고보니 그분 딸이 참 똑바로 자랐고 고생해서 자수성가 했던데 딸은 그분 인격장애 눈치채고 거리두고 살았더라구요.
    그리고 남편 재산 철저히 준비해서 다 뺏었고 암튼 진짜 사람 속은 모르는거예요. 그것도 다른 지인 통해서 듣게 됐네요. 세상 좋은 사람인줄 감쪽같이 속았어요. 한 사람의 히스토리는 수년을 만나도 모르는거더라구요.

  • 3. ㅇㅇ
    '23.4.21 7:34 AM (175.207.xxx.116)

    주옥 같은 멘트 하는 분들은
    왠지 부담스러워서 저는 안맞더라구요
    온라인에서는 좋은데.. ㅎㅎ

  • 4. 첫댓님
    '23.4.21 7:40 AM (121.133.xxx.137)

    맞아요 나르시시스트들 의외로
    정말 많은듯한데
    차라리 대놓고 표나는 사람은
    초기에 피하기도 쉽지만
    내형적?커버트나르는 정말...
    수년 지나봐야 알듯 모를듯 한 경우
    많죠
    거기다 아주 특정된 사람에게만
    교묘해서 주변사람들이 전혀 모를경우
    그들에게 말해봤자 나만 멀쩡한사람
    이상하게 보는 사람 되기 쉽구요
    어휴...인간관계 정말 힘들어요

  • 5. ᆢㆍ
    '23.4.21 7:47 AM (58.231.xxx.119)

    둘다 중요하죠
    마음을 다스리려면 주옥 같은 말
    현실에 사는거니 속세삶도

  • 6. ㅇㅈ
    '23.4.21 7:59 AM (125.189.xxx.41)

    그런 분 두신거 복이네요.
    쭈욱 잘 좋은관계 가지시길..

  • 7. 잘될거야
    '23.4.21 8:01 AM (39.118.xxx.146)

    다들 덮어놓고 부정적이시네요
    대화를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소재로만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생각을 교환하는 분들도 분명 있어요
    요가도 하며 자아성찰도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고요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신 원글님께
    모두 부정적 댓글을 주시니
    저는 비슷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 8. ㅎㅎ
    '23.4.21 8:28 AM (175.115.xxx.131)

    원글님이 지금 듣고 싶은 말들을 그 언니분이 해주시는거 같아요.댓글들은 너무 믿지말라고 약간의 충고? ..내가 듣고싶은 말듣고 맘의 안정을 얻는건 좋은거 같아요.그렇다고 너무 그 언니분한테 맘주고 상처받지 말라는것도 좋은ㅇ디미구요

  • 9.
    '23.4.21 8:34 AM (112.155.xxx.85)

    주옥같은 멘트, 명언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좀 오글거리더라고요 전.

  • 10. ㅇㅇ
    '23.4.21 8:40 AM (58.234.xxx.21)

    진짜 좋은분일수도 첫댓글 경우 같을수도 있겠죠
    어쨌든 사람은 시간을 두고 겪어봐야 아는거 같아요
    정말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실망하기도 하고
    인생 인연일수도 있고
    어쨌든 그건 지나보면 아는일 사람에 대한 큰 기대는 말고 지금 순간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즐기면 되는거 같아요

  • 11. 좋은분
    '23.4.21 8:45 AM (58.142.xxx.34)

    만나셨네요
    그래도 너무 마음주지마시고 딱 이 선 까지다 만
    지키세요.

  • 12.
    '23.4.21 8:49 AM (211.216.xxx.107)

    더 지켜보세요 균형이 있어야죠

  • 13. 윗글에 동의
    '23.4.21 8:50 AM (99.241.xxx.71)

    해요
    수년을 사겨도 모르는 면 생겨서 등 돌리는게 인간인데
    나중에 뭐 이런게 뭐 중요한가요
    지금 본인에게 도움되는 여러 면을 보여주는 사람이면
    그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면 되는거죠
    그런 사람도 만나기 쉽지않고
    나이들면 욕심을 좀 내려놔야 본인도 주변도 편안해 지는거긴 합니다

    말은 쉬워도 행동은 안쉬우니
    상대를 볼때 말 보지 말고 행동을 보시면 도움되요

  • 14. ...
    '23.4.21 9:12 AM (1.241.xxx.220)

    원글님 글 보고 맘이 따뜻해지는데
    덧글 보다보니 퍼뜩 떠오르는 스타일이 있긴하네요;
    뭐랄까 해탈한 느낌인데... 그 분도 그 분 나름의 아집(?)같은 것에 빠져있는 느낌이 가끔 대화 속에 뭍어나서 허걱하게 만드는 분이 떠오르네요.

  • 15.
    '23.4.21 9:49 AM (122.32.xxx.163) - 삭제된댓글

    반대로 저런 분들이
    만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 주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붙게 되요
    자주 연락하고 집착하면서 저런분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
    물론 원글님은 안 그러시겠지만 적당한 선 유지하며 좋은 만남 가지세요

  • 16. ㅎㅎ
    '23.4.21 10:00 AM (222.100.xxx.14) - 삭제된댓글

    속물같으면 속물같아서 싫고
    내려놓고 초월한 사람같고 좋은 말 하는 거 같으면 결국엔 스스로에게 빠져있는 거 같아서 싫고

    그냥 다 싫은 거네요
    그러는 본인 스스로는 또 얼마나 괜찮은 사람일지 ㅋ

  • 17. 사람은
    '23.4.21 10:24 AM (115.21.xxx.164)

    누구나 장단점이 있어요 장점도 단점도 없는 사람은 없어요 시절인연이 많으니 이순간 좋으면 되는 거죠

  • 18. 그래서
    '23.4.21 10:39 AM (124.53.xxx.169)

    저는 요즘은 사람을 만나면 저사람의 기운은 어떨까 부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사람의 학력 인맥 재물은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 매력없고
    지혜 순수 선량함 자연과 동물사랑 약자에대한 측은지심 선한 영향력 이런 쪽으로 주로 생각하게 되죠.
    이제 사람을 만나도 편안하고 잔잔한 사람이 좋네요.

  • 19. 어휴 첫댓글
    '23.4.21 10:54 AM (14.33.xxx.70) - 삭제된댓글

    꼭 조언하는 척하면서 저렇게 초치는 댓글은 꼭 처음에 나와요.
    딱 싫어. 혼자만 아는척 잘난척 현실에서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스타일.

    뭘 나중까지 생각하고 살아요. 지금 현재에 좋은 사람이면 일단 만족하고 감사하는 거죠.

  • 20. 첫댓
    '23.4.21 11:10 AM (58.79.xxx.141)

    동네언니랑 천년만년 우정을 맹세한것도 아니고,
    대부분 그렇듯 시절인연에 만족해서, (나한테) 좋은사람이다~ 라고 쓴 글이잖아요~
    만나다보면 다른일로 실망하거나, 더이상 멘트가 와닿지 않다거나, 다른이유로 실망하거나 뭐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죠~
    다만 현재에 나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 이거 하나만 충분한거아닌가요?

  • 21. dd
    '23.4.21 11:11 AM (211.206.xxx.238)

    모두 필요한 대화들이죠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대화도 필요하고
    주옥같은 멘트
    나보다 좀더 살아온 사람의 지혜 이런것도 필요하죠
    전 그냥 대화 소재가 다양한 사람이 좋아요
    생각보다 그런사람 만나기 쉽지 않더라구요

  • 22. 저는
    '23.4.21 11:29 AM (14.55.xxx.44)

    그 소박한 느낌 알아요.
    댓글들은 왜 저러죠?

  • 23. ㄹㄹ
    '23.4.22 1:31 AM (59.8.xxx.216)

    첫댓 같은 사람들 때문에 내 좋은 경험 올리기 싫어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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