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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아이가 검정고시를 보았어요~

감사 조회수 : 5,592
작성일 : 2023-04-09 03:28:05
자라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내 아들,
어제 고졸 검정고시를 봤고,
가채점 결과 합격입니다~
어디 드러내놓고 말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라서,
늘 그러해왔듯이 82에 글을 남겨요.

시험장까지 차로 40분 거리,
애아빠랑 저랑 같이 아이를 시험장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오는데,,,
아들이 문자를 보냈네요.
"최선 다해서 열심히 하고 올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이따 봥"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ㅎ

검정고시는 쉬운 시험이라고들 하시지만,
저희 아이는 중2 이후로 공부를 안했고,
검정고시 대비 기출문제 1회분도 풀어보지 않고 시험을 본거라서 기대를 안했어요. 아이가 부담을 가질까봐요. 문제 꼼꼼이 잘 읽고 전체적인 의미 파악해서 풀라고만 조언해주었는데, 나름 잘 읽고 잘 찍어주었나 봐요.^^

시험 끝나는 시간 맞춰 데리러 갔을 때,
시험장 학교 정문에 차가 쭉 길게 주차되어있고,
저처럼 엄마나 아빠가 시험보고 나오는 아이들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웬지모르게 짠....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여러 사연들로 인해 검정고시를 보고,
또 그러함으로 인해 속 아픔 했을 부모님들,
나랑 별반 차이없을 부모님들을 보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답니다.

참이나 아이러니한 것이
저희 아들은 초등학교 때만해도 공부를 곧잘해서,,,,
학원에서 여러 수학경시대회, 고대 경시를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 시험장에서의 분위기,
오늘 시험장에서의 분위기,
물론 미묘하게 다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매한가지라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어제 검정고시를 본 수험생,
부모님 및 가족들,
모두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
애 많이 쓰셨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IP : 218.234.xxx.5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4.9 3:31 AM (223.38.xxx.254)

    말못할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아드님의 문자만 봐도 부모님과의 유대감이 좋은거 같아서
    앞으로 잘 성장할 아이같아요

  • 2. 아드님이
    '23.4.9 3:45 AM (125.178.xxx.170)

    건강하고 행복 느끼며 사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 모습 보며 원글님도 행복하시길!

  • 3.
    '23.4.9 3:49 AM (67.160.xxx.53)

    아우 원글 자녀분 고시 보셨구나 아들램 고생했어요! 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길로 가는거니까요. 그저 화이팅입니다 :)

  • 4. 감사
    '23.4.9 4:29 AM (218.234.xxx.56)

    따뜻한 리플들 감사드려요!
    아들이 학교다니는 내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고2부터 자퇴하겠다는거 겨우 끌고 끌고 오다가,
    작년 고3, 1학기 여름방학 전에 부랴부랴 자퇴하게되었어요.(검정고시 응시 자격 맞추려구요)
    3학년 올라오면서부터 출결이 너무 안좋아 이대로라면 졸업이 어렵다고 했었거든요.
    주변에 검정고시 봤던 사람이 없었던지라,
    그때는 정말 너무 막막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어요.ㅜㅜ

    지금 돌이켜보면,,,,이젠,,,, 웃을 수 있어요^^
    왜 좀 더 일찍 결정하지 못했을까..하고 후회가 돼요.
    위에 분 말씀대로,
    각자의 속도의 각자의 길을 간다.
    정말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아이가 오늘 시험보고와서
    미래에 대해서도 조금씩 생각해봅니다.
    이제 시작인거죠.
    정망 감사한 일이예요^^

  • 5. 아이고
    '23.4.9 5:04 A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아이도 엄마도 그간 마음 졸였을텐데 정말 축하합니다. 기출문제도 안보고 붙을 정도면 기본 머리있고 저력도 있는 아이인데 한국 교육이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니 참.. 이렇게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 있으니 아이는 아이의 시간대로 잘 클겁니다 앞으로 웃을 날 더 많아 지실거예요 화이팅 합니다!

  • 6. ..
    '23.4.9 6:29 AM (98.225.xxx.50)

    축하해요
    아이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아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 7. ^^
    '23.4.9 7:24 AM (221.149.xxx.64)

    축하드려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져 미소가 지어지네요.

    제 조카도 몇년 후 검정고시를 볼 예정이라 원글님 마음 조금 알듯해요.
    저는 고모라서 부모 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그냥 좋은 학교니 좋은 직장이니 출세니 명예니 다 소용없고, 조카가 그냥 몸과 마음 건강하게 소박하게 자기 밥벌이하며 재미나게 한세상 살면 좋겠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옛날 같으면 제도권 교육 안 받으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했겠지만, 나이가 드니 학교 밖 교육도 아이만 건강할 수 있다면, 그리고 부모가 주변이 아이를 사랑만 한다면 괜찮겠다 싶어요.

    앞으로도 여러 일이 있으시겠지만, 잘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 8.
    '23.4.9 7:27 AM (39.122.xxx.3)

    앞으론 아드님 뭐든 잘하실겁니다
    행복하세요

  • 9. 동감
    '23.4.9 7:43 AM (183.106.xxx.223)

    저도 어제 고사장 앞에서 같은 생각했어요. 7교시 끝나기 기다리며 오직 학교 현관을 바라보는 많은 부모님들 모습에, 애쓰셨다고 인사하고 싶었네요.
    우여곡절이란 네글자로 못 담을 힘들었던 지난 몇년간. 아이와 저는. 일단 시험을 7교시까지 다 치르고 나왔다는 거에 기뻐합니다. 국어 12문제만 답 적어왔는데 그중 3개밖에 안틀려 합격할수 있을자도 몰라 좋아하구요.

    저도 자퇴까지 오래 고민하면서, 아이가 힘들다는 말에 견뎌보라 했던게 가장 후회됩니다. 왜 견디는 걸 부모가 결정하려했을까요. 인생의 어려운 시기 그래도 가족이 옆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려 애써준 사실을 아이가 기억해준다면 더 바럴 게 없지요.
    원글님도 환하게 새로운 날들 맞으세요. 합굑의 기쁨 멈껏 누리시구요. ^^

  • 10.
    '23.4.9 7:49 AM (86.146.xxx.138)

    아드님 합격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원하는 일이든 공부든 아드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11. ..
    '23.4.9 7:56 AM (175.116.xxx.85)

    반갑습니다. 저희 아이도 어제 고졸 검정고시 치렀어요. 저희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간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리고 지지해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원글님도 아이도 화이팅입니다~

  • 12. 이해갑니다~~
    '23.4.9 8:00 AM (180.83.xxx.237)

    만감이 교차하셨을 듯..이렇게 좋은 엄마가 있으니 얼마나 좋나요. 애들 자라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더욱..겸손해지고... 고생 많으셨어요~

  • 13. ㅇㅇ
    '23.4.9 8:15 AM (222.107.xxx.180)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도 작년에 검고 봤어요.
    힘든 시간 견딘 원글님과 아드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14. ㅡㅡㅡㅡ
    '23.4.9 8:50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아이도 부모님도 축하합니다.
    고졸학력이면 뭐든 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갖춘거에요.
    앞날 응원합니다.

  • 15. ㅡㅡ
    '23.4.9 10:00 AM (221.148.xxx.19)

    저도 검정고시 출신이에요
    뒤늦게 정신차리고 내신때문에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 16. ㅡㅡ
    '23.4.9 11:08 AM (211.234.xxx.103)

    요즘 학교가 문제가 많은게 팩트죠
    여리고 똑똑한 애들이 학교 떠나는 경우 많고요
    떠날 수 있었던 용기로, 합격의 기운으로
    멋진 20대 만들겁니다!!!

  • 17. 응원합니다
    '23.4.9 12:22 PM (114.205.xxx.84)

    애들말 들어보니 대학 신입생들이 재수 삼수 장수 검고도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온 애들이 참 많대요.서로 받아들이는것도 성숙하고요. 아이가 어떤 진로를 선택을 하든 이렇게 잔잔하게 응원하는 부모님이 계시니 모든 일이 다 잘될거예요.

  • 18. 저도 응원해요.
    '23.4.9 12:53 PM (58.29.xxx.44)

    마음고생 많으셨을텐데 잘 헤치고 나오셨네요.
    원하는바 바라는 바대로 잘 풀리시길 바래요.

  • 19. ....
    '23.4.9 2:09 PM (122.35.xxx.179)

    부모님과 유대감도 좋고 성격도 좋아보여요. 뭘해도 정신이 건강하면 결국 잘 해내게 되는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근데 고3 여름방학 직전에 자퇴는 넘 아까운것 같네요.
    제가 알기론 조퇴든 지각이든 상관없이 2달 조금 넘게만 출석하면 졸업 된다고 하던데 잘못된 정보였을까요

  • 20. ….
    '23.4.9 3:52 PM (119.192.xxx.120)

    저희 아들도 어제 고졸검고 봤어요
    꼬옥 안아주고 들여보냈고, 내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었고, 가채잠하니 너무 잘봐서 많이
    축하해주며 저녁에 같이 피자 먹었어요
    행복합니다~

  • 21. ㄴㅇㄹ
    '23.4.9 5:04 PM (39.7.xxx.237)

    저 검정고시 보고 서울대 가서 전문직으로 잘 살아요
    화이팅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뭐 밥 먹여주나요
    수능 만점 목표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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