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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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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중반에 정신차리고 보니

ㅡㅡ 조회수 : 7,963
작성일 : 2023-04-07 21:55:32
참 미련한 생을 살아왔네요
뭐가 틀린건지 맞는건지도 모르고
내 생각과 뚜렷한 목표도 없이
남들 결혼하니 하고, 애 낳으니 낳고
그게 정답인냥...

어려서부터 엄마가 교회 다니라해서 다녔고
그 세계가 전부였어요.
같은 기독교인 만나 결혼했고 남매를 낳고 잘 사나보나 했죠.
알고보니
남편 명의 집은 그저 명의 뿐인 것이었네요..
실제 주인은 친척이었고, 그 친척 사업이 망하면서 그 집 대출로
남편은 신불자가 되었고, 인생의 나락이 펼쳐집니다.
그거 아시죠?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계속 나오는 캄캄하고 두려운 삶..
남편의 무능함에 날마다 놀라던 날들...
결국 내가 나서서 사업을 시작하고 먹고 살만은 해졌네요..
결혼생활 20년차 되고보니, 이혼은 수만번 생각했고
종교적 신념이, 애들이 어려서 참고 참으며 왔네요.
마흔즈음
종교를 떠나니 자유가 찾아왔어요.
힘든 상황에 헌금도 부담였는데, 일요일 푹 쉬고 헌금 걱정 안하니 좋더군요^^;

가난 체험 제대로 시켜준 그 남편놈은 고맙다, 미안하다 한 마디도 없이
현실적 조언이라도 할라치면 화를 내고 듣기 싫어하네요
좀만 사이 틀어지면 2~3달 말도 안하는 냉전은 기본,
그 냉전 기간이 항상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항상 내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서 미안했다 잘 살아보자 했었네요..
가장 큰 이유는 애들 때문이기도 했고, 냉전 중 집밥도 안 먹으니 건강 걱정도 됐어요.. 또 교회나 친정 엄마의 종교적 세뇌도 컸고요(남편에게 순종 뭐 이런)
무엇보다 제가 남편밖에 모르고 살았어요ㅜㅜ 의지하며(의존전 성향)
돌아보니 그랬기 때문에 남편이 지 잘못을 모르네요...
내 상처가 켜켜이 쌓여 가슴이 돌덩이로 피멍들어 있는데, 내가 우스우니 내 상처쯤 얼마나 우스울까요..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을 내가 만들었나봐요.. 내가 아쉬운게 더 커서.
내가 직업이 있고 언제든 이혼할 수 있었다면 덜 아쉬웠을까요
난 내가 만든 꽃밭을 잘 가꾸려 노력을 죽도록 했는데, 남편은 노력이란걸 안 하는 인간이네요. 한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니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 완전 지쳤어요ㅜㅜ
이 가정을 지키려 참기만하고 살아온 세월의 내가 너무 불쌍합니다..
꼭 지키는 것만이 답이었나 싶네요
에효 주저리가 길었네요 답답하고 지친 마음에



IP : 211.234.xxx.10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7 10:02 PM (58.78.xxx.77)

    각성을 했으면 대안을 찾아야죠
    대안을 찾으면 실천해야 하고요
    최소 5년 길면 10년을 보고
    이걸 해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내 이후 인생이 달라짐
    근데 보통은 못하더라고요
    이혼을 말하는게 아니라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말하는 거예요

  • 2. ㅡㅡ
    '23.4.7 10:09 PM (211.234.xxx.107)

    네 맞아요
    경제적, 정신적 자립!
    사업은 제가 시작했지만, 지금은 남편이 실질적 운영자예요.
    남편 없인 안 돌아가는.. 제가 남자 직원을 써야되는데 쉽지 않죠..
    아무튼, 직업과 경제력의 위대함을 깨닫습니다.

  • 3. ㅇㅇ
    '23.4.7 10:10 PM (182.216.xxx.211)

    이혼이 지금 뭐 그렇게 필요할까요… 폭력 폭언 이런 거 아니면
    아이들 독립할 때까지 동거할 수 있죠.
    어차피 사업하셔서 경제적 독립도 된 건데 이제 그 돈으로 좀 누리고
    살면 되죠. 원글님이 원하는 걸 해보시길.
    남편이 걸림돌이 아닌 거 같은데…

  • 4.
    '23.4.7 10:11 PM (182.216.xxx.211)

    댓 쓰고 있었는데 원글님이 먼저…
    사업을 님이 시작했는데 남편한테 주도권이 갔다니…;;;

  • 5. gma
    '23.4.7 10:12 PM (58.231.xxx.14) - 삭제된댓글

    남편이 왜 실질적 운영자가 되었나요? 그러니 남편이 자기없인 안되는 줄 알고 기고만장이죠.
    그냥 혼자 나가서. 취직하라고 하고 혼자서 할 수 있게 직원을 채용해 보세요.

  • 6. ㅡㅡ
    '23.4.7 10:16 PM (211.234.xxx.107)

    ㅇㅇ님 그렇네요
    저도 아이들 대학 갈 때까지 동거 개념으로 정리되고 있어요
    아직 정서적 의지하던게 남아있나봐요 잠깐씩 맘 아픈거보니

  • 7. 어허
    '23.4.7 10:18 PM (180.70.xxx.42) - 삭제된댓글

    저 40후반인데
    좀만 사이 틀어지면 2~3달 말도 안하는 냉전은 기본.
    그 냉전 기간이 항상 너무 힘들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애들 때문이기도 했고 냉전 중 집밥도 안 먹으니 건강 걱정도 됐어요..
    이부분은 저랑 정확히 일치해요.
    근데 전 이제 사먹든 말든 신경안써요.
    건강 나빠져도 이젠 정말 에라 모르겠다싶어요 먼저 푸는것도 안해요 너무 지쳤어요.
    제 남편은 본인 월급 들어오는 통장도 수년전부터 못보게 막아놓고 저는 그냥 가족카드로 생활비쓰고 일년전부터 한달 50만원씩 제 통장에 넣어줘요.
    그걸로 제 개인 용돈 쓰고 남는건 그냥 저축하고요.
    결혼생활 20년에 수중에 남은 돈이라곤 몇백만원이네요.
    결혼후 7년 정도 일하며 번돈은 집대출금갚는데 다 썼어요. 지금 생각하니 바보멍청이짓을 했어요.
    아이가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데 저는 독립하려고 열심히 준비중이에요.
    다행히 하던 일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수있는 일이라 내 한몸 어찌 건사는 돼요.
    결혼은 돈도 돈이지만 코드 잘맞고 성격 취향 너무너무 중요한것같아요.
    그냥 능력있고 착한것같고 별놈없으니 결혼하지뭐 라는 단순무식했던 제 자신이 제일 잘못한거죠.누굴탓하겠나요..

  • 8. ㅡㅡ
    '23.4.7 10:33 PM (211.234.xxx.107)

    앗 어허님 긴 댓글에 답 중었는데
    삭제하셨네요
    그래도 잠깐 넘 공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9. ......
    '23.4.7 10:51 PM (62.212.xxx.16)

    경제적 자립 뭐 말이 쉽지....

  • 10.
    '23.4.7 11:25 PM (39.7.xxx.83)

    어쩜 이리 내마음을 꼭 표현한글인지
    공감 또 공감입니다
    마음이 아려요 ..종교적인 틀에 갇혀서 멍청한 선택을
    했는지 . 교회다닌다는 거 하나를 크게보고 결혼
    휴.. 멍청했어요 일생이 달린 선택을
    제경우 경제력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한번 멋지게 제대로 살고프네요ㅜ

  • 11. ..
    '23.4.7 11:34 PM (39.7.xxx.83)

    남편한테 순종 시어머니 횡포 최대한 참기 등 종교가 강요하는 삶을 미련스럽게 참고 산결과 후회만 한가득이네요
    진작 이혼할껄 싶고 넘편 시부모한테 진작 대차게 나갈껄
    이용만 당하고 살았네요 정작 중요한 문제들을 심각하게 따져 생각지 못했는지 왜 나자신위주로 살지못했는지
    종교의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살았네요

  • 12. ㅜㅜ
    '23.4.7 11:49 PM (211.234.xxx.107)

    점셋님, 점둘님
    비슷하시네요
    저도 시댁 횡포는 막장드라마 시나리오 나옵니다ㅜㅜ

  • 13. 미련하지 않아요
    '23.4.8 1:09 AM (210.204.xxx.55)

    원글님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신 거예요.
    그 누가 어떤 선택을 한데도 원글님보다 지혜롭게 하진 못하셨을 거예요.
    이제 나 자신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터닝 포인트로 삼아서 새롭게 조금씩 바꿔 나가세요.
    종교가 있으시니 그곳의 절대자에게 간구하시면 길을 열어 주실 겁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 잘 해 오셨어요

  • 14.
    '23.4.8 2:04 AM (211.234.xxx.107)

    55님 넘 감사해요~
    저를 더욱 살피고 예뻐해줄께요
    고운 댓글 복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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