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 글 보고 생각난 나의 옛날 이야기
얼굴이 하얗고 포동포동하고 쌍꺼풀이 크게 지고 입술은 빨간
그냥 딱 봐도 부잣집 딸처럼 보이는 얼굴생김에
옷은 항상 투피스 정장 아니면 원피스,
늘 깨끗한 하얀 타이즈에 반짝이는 까만 구두를 신고 다녔어요.
그렇다고 그런게 막 부럽고 하진 않았고요,
근데 정말 부러웠던게 있는데,
하루는 그 친구가 저를 초대해서 집에 갔는데
1층은 걔네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체였고
2층이 살림집이었어요.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올라갔는데
올라가면서부터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올라가니 온통 따뜻한 원목 분위기에
모든게 깨끗하게 정리되어있고
곳곳에 어린 눈에도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며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방에 들어갔는데
커튼이 드리워진 침대에 화장대에
책상에는 난생 처음보는 자동 연필깎이가 있고
바비인형이며 소리나는 인형이며
진짜 신기한 물건들이 많더라고요.
전부 외국에 사는 친척이 보내준거라고 했는데
암튼 그 집에 갔다오고 나서 한동안
신세한탄 했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ㅋㅋㅋㅋ
1. 초딩이
'23.3.22 3:39 PM (125.136.xxx.127) - 삭제된댓글아홉살의 신세한탄이라 ㅎㅎ 귀엽네요.
글쓴님 지금은 어떠신가요.2. 원글은행복
'23.3.22 3:59 PM (223.38.xxx.13)부자는 아니지만 큰 걱정 없이 살 정도는 됩니다.
ㅋㅋㅋㅋㅋ3. 제 친구들이
'23.3.22 4:03 PM (14.32.xxx.215)그랬어요
니네집은 에어컨도 있고 리카인형하고 집도 있고
냉장고 열면 과일통조림이 수십개 있어서 놀랐다구요
근데 지금도 발전이 없이 똑같아요
50대 아줌마가 안형놀이 하고 있음 ㅎㅎ4. 나야나
'23.3.22 4:31 PM (182.226.xxx.161)귀엽네용 저는 아빠가 알코올중독자라 동네 언니집가서 집에 안간딘고 그집서 살거라고 하룻밤 잤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5. ᆢ
'23.3.22 4:34 PM (121.167.xxx.120)중1때 아버지가 제일제당 대리점 한다는 친구 집에 놀러 갔어요
정원 넓고 잔디밭에 팔뚝만한 잉어가 스무마리쯤 키우는 연못도 있고 이층 집인데 일층 거실 탁자에 뚜껑 덮힌 과자 상자가 있고 이층 계단 오르는 중간 공간에 작은 탁자 있고 과자 상자 놔두었어요 친구 집에 가보고 부자구나 영화처럼 사는구나 했지 부럽지는 않았어요
너무 부자라서 그랬나봐요
우리 집은 끼니 걱정하던 집이라서요
과자도 친구가 하나 집어 줘서 먹고 같이간 친구들은 더 먹었던거 같은데 맛있다 이러면서 한개만 먹었어요6. Op
'23.3.22 5:24 PM (211.36.xxx.234)50초반인데 초등2학년때 친구집가서
땅콩쨈 처음 먹었던 기억.
그애 할머니께서 그당시 300원주며 나가서
초코파이 사먹어라고 했던 기억.
저는 하루에 100원 용돈 받았거든요. 그애는 매일
300원 받는대요.
또 생일때 과일사라다 그얘집에서 첨 먹었어요.
생크림은 아는데 생크림도 아닌것이 버무려져서
넘 맛있었어요. 뭐냐고 물어보나 마요네즈라고..
집가서 엄마한테 말하니 마요네즈를 모르더군요.
그당시앤 규퍼 자체가 없던시절.
모든건 재래시장가서 사야되었어요.
물론 지방 소도시였구요.
종이인형 오려 갖고놀때 그친구집엔 뿔인형이 여러개..
미미, 루루 등등 . 근데 우리엄만 책은 엄청 사주셨어요.
잘사는집도 아닌데 절 위해, 그당시엔 동네에
리어카애 전집 싣고다니며 파는 아저씨가 자주 오시는데,
그때마다 한아름씩 사주셨죠.
소공녀, 빨간머리앤, 향복한 왕자 등등 넘 재밌개 읽었어요.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그엄마 88세되어 지금도 제가 돌봐줍니다.7. ..
'23.3.22 6:12 PM (116.88.xxx.146) - 삭제된댓글부러움이나 질투도 뭐 좀 비교해 볼만 할 때 생기는거 아닌가요?
그냥 전교생중에 우리집이 제일 가난하다 라는 생각이 드니
부자 친구집에 놀러 가도 그냥 다른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손발이 시린 느낌이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