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식자재 마트에는 매번 ‘사장님이 미쳤어요’급의 미끼 상품이 하나씩 있어요
전반적으로 물건이나 가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이 미끼상품 때문에 한번씩 쓱 들리게 되요
지난주에는 엄청 큰 양배추를 1500원에 팔아서 예정에 없이 끙끙거리며 무겁게 들고 와서 여기저기 잘라넣도 있는데도 아직 반통이나 남았어요
다른 마트나 시장에선 이크기 요즘 4천원정도 하더라구요
근데 어제는 시금치를 한단에 500원 1인 두단 한정이라며 팔더라구요
낼름 두단 천원어치 집으면서 좀 시들한가 하면서도 뭐 천원어치인데 뭐, 빨리 먹지 뭐 했어요
오늘 다듬고 씼으면서 보니 시들하지도 않고 그냥 잎사귀 색이 진해서 무른 것처럼 보였을 뿐 넘나 싱싱하더군요
우리나라 요리는 대부분 데치거나 삶아서 하는데 서양에서는 날 시금치 샐러드도 많이 먹는다기에 겉쪽 큰잎사귀들은 된장국 용으로 모으고 안쪽 작은 잎들을 모아 샐러드 했어요
인터넷 레시피에는 방울토마토, 딸기 기타 등등 상큼하고 달달한 과일을 섞던데 하필 집에 배밖에 없어서 배는 좀 애매하서 그냥 양파 슬라이스와 시금치만 넣기로 했어요
다행히 유자청이 있어서 유자청을 좀 섞어 간단히 드레싱 만들어서 휙휙 버무려 먹었어요
상콤한 과일 대신 유자청이 그자리를 채워줘서 어찌나 맛있던지요
달콤 쌉싸래한 유자드레싱과 날시금치의 조화가 색다르면서도 잘 어울려서 아주 좋았어요
시금치 맛있는 겨울에 왜 날 시금치로 먹어볼 생각을 안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별미입니다
흔하디 흔한 양배추 양상추 로메인 오이 등등과 또다른 식감과 맛이 매력적이예요
내년 겨울 시금치철이 다시 돌아오면 그땐 생으로 자주 먹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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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샐러드
...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23-03-09 19:08:53
IP : 106.101.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3.3.9 7:10 PM (125.130.xxx.233)시금치샐러드.받고
자매품 유채나물 추가요!!2. ···
'23.3.9 7:22 PM (115.139.xxx.36)시금치 생으로 먹으면 안좋다고 하지만 전 이파리 큰거 쌈싸먹어요
고소달큰해서 밥도둑입니다3. ..
'23.3.9 7:51 PM (211.58.xxx.158) - 삭제된댓글고기 구울때 가니쉬로 먹어도 좋아요
스테이크 굽고 옆에서 살짝 볶듯이..4. ker
'23.3.9 8:33 PM (180.69.xxx.74)저도 고기라유살짝 볶아 먹어욥
5. 유채나물 .콜!
'23.3.9 8:35 PM (218.39.xxx.130)슴슴하게 무쳐서 밥에 썩썩 비벼 계란 부쳐 고추장 팍~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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