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라는 자리가 너무 무겁네요.
결혼하고 한 2년을 고민했었어요.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인가.
결혼이 이른편이 아니였는데도 그냥 그런 고민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 아이둘을 낳아 그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과 초등고학년이네요.
요즘 저는 갱년기의 초입이고 아이는 한창 사춘기입니다.
뾰족한 말들을 쉴새 없이 해대는 아이가 참 미워요.
어른이라면서 저도 가만히 듣고만 있는건 아니지만
폭풍우같은 말싸움들이 지나가고나면
저는 그걸 곱씹고 또 곱씹느라 속이 쓰리네요.
어른답지못하고 부모가 왜그러냐고 해도 제 속이 이렇게 좁은가봅니다.
어제는 엄마처럼은 안살겠대요.
그건 실패한 거라고.
다른 사람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없이 말한다고 혼을 내고
저도 화가나서 같이 독설을 주고받아도
가슴팍이 답답해서 눈물이 났어요.
저는 단한번도 엄마한테 대든적이 없는거 같은데
난 뭘그리 애한테 잘못을 한걸까.싶어서 울컥했네요.
그러고나니 어쩌자고 부모가 됐을까. 저한테 원망이 됩니다.
마음이 드넓지도 않으면서.다 보듬어주지도 못하면서.
그런생각이 자꾸 들어요.
언젠가 82쿡에서 본걸 필사한적이 있어서 그걸 꺼내보고있어요.
다 지나간다...이거또한 지나간다...
그래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어는 부모인들 자식을 아끼지않으랴마는 그렇게 애써 키웠는데
이런소리나 듣고있는 제가 한심해서 견딜수가 없을지경이예요.
이또한 지나가겠지요.
좀더크면 그럴때가 차라리 나을때다.그러려나요.
그래도 지금은 아이가 보기싫어요.ㅠㅠ
1. 음
'23.3.2 4:07 PM (220.117.xxx.26)그래서 사춘기때 꺼내보라고
아기때 사진 많이 찍으라 하잖아요
지금 아이 말고 예전 아기사진도 싫은가요
에고 .. 토닥토닥 커피한잔 하고
아무생각없이 쉬세요2. ..
'23.3.2 4:09 PM (106.102.xxx.87) - 삭제된댓글아이를 낳기전
잘키울수 있나를 고민했다는거 자체가 괜찮은 엄만데
어째 자식이 저런말로 엄마가슴에 비수를 꽂나요
그냥 넘기지 말고 제대로 교육을 이번참에 따끔히 시키시고
사랑으로 이 고비를 잘 넘기세요.3. ㅠㅠ
'23.3.2 4:10 PM (61.254.xxx.88)세상에 얼마나 속상하세요
눈에 뭐가 씌였나 할 말 못할말 못 가리네요 말 걸지 마세요 진짜 속상하네요...4. 울막둥이
'23.3.2 4:14 PM (133.202.xxx.52)막내놈이 저한테 원글님 글과 비슷한 말을 해서 제가 얼마나 울었던지 ㅠㅠ
다 지나 갑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지금은 다시 순딩이로 돌아 왔어요
걱정마세요 진짜로 돌아옵니다5. 원글
'23.3.2 4:14 PM (58.234.xxx.141)댓글보고 또 눈물이 나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6. 울막둥이
'23.3.2 4:15 PM (133.202.xxx.52)차마 여기에 말은 못꺼내지만 전 더 심한말도 들었어요 ㅠㅠ
SNS에 그걸 또 올려놔서 주위에서 뭔일인가 하고 연락오고 진짜 난리 부르스 였었는데 ㅎ 다 지나가네요7. 지나가리라
'23.3.2 4:17 PM (61.80.xxx.232)한때입니다 저도 참 힘든세월 보냈네요 아이둘 사춘기때 넘 힘들었어요~지나고나면 한때입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 나쁜생각마시고 긍정적으로 화이팅!!!
8. ..
'23.3.2 4:18 PM (58.182.xxx.161)고마운줄 모르고 혼자 큰것처럼 무시하면 똑같이 따끔하게 혼내세요.
아주 기본적인거요. 밥 빨래 해 주지 마세요. 너가 해먹고 다니라고 냉장고에 식빵있으니 밥하기 싫음 먹든지 말든지 하라고요.9. 에구
'23.3.2 4:21 PM (163.116.xxx.120)이글을 읽으니 제가 사춘기때 애 혼내다가
너같은 딸 괜히 낳았다고 한게 생각나네요
그때 너무 질풍노도의 시기라 너무 화가나서 한말이고 정말 그렇게 생각한적은 없어요
근데 딸이 두고두고 얘기하더라구요 정말 상처였다구요
따님도 아마 그럴 수 있을테니 너무 맘에 담지 마세요
너같은 딸 당장 나가라고 난리쳤는데
월세라도 얻어주고 얘기하라고 오히려 말대꾸해서
어이없어서 웃다가 대화가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나네요10. 저도
'23.3.2 4:21 PM (106.101.xxx.173)사춘기때 엄마한테 엄마처럼은 안 산다고 했는데 별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싸우다 말이 막히니 그냥 한 말이어서 나중에 커서 그 말이 제일 미안했어요. 님 아이도 대단한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테고 분명 나중에 후회할거예요.
그런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실 필요 없어요. 화나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거 적당히 넘기고 다른 취미같은 데 더 에너지를 쏟으심 어떨까요? 그래도 위로드려요.11. ......
'23.3.2 4:25 PM (114.93.xxx.135)지금 그렇게 자기가 엄마 가슴에 비수 꽂은거 나중에 다 알아요.
우리 엄마가 참았던거구나. 내가 엄마를 슬프게 한거였구나.
당시에 참고 기다려준 엄마를 고마워하는 날이 꼭 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식이니까 무조건 져주고 무조건 기다려주고 무조건 참는걸로....
내가 낳았으니 그 정도는 의무라고 생각하자고요. 화이팅~~~!!!!!!12. ...
'23.3.2 4:25 PM (125.176.xxx.120)엄마라고 뭐 꼭 다 보듬어 주고 참아야 하나요.
저도 아이 키우지만,,(참고로 전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가 날 거저 키웠구나 싶어요, 엄마한테 대든적이 없었던 아이..) 아이가 대들면 그냥 저도 같이 대들 거 같은데요 ㅋㅋ
나이 드니까 엄마가 저한테 뾰족한 말을 너무 해요, 그래서 상처 받습니다. 그냥 아이와 엄마도 선이 있고 거리가 필요하구나 많이 느꼈고요. 전 그냥 선을 두려고요. 엄마라고 모두 다 감싸 안을 필요도 없고 서로 간에 지킬 선이라는 게 너무 필요합니다. 전 그래서 엄마랑 거리를 두고 있고.. 아이랑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고 해요.13. 어쩌겠어요?
'23.3.2 4:36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막 키운 자식이 효도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나이들어 보니
자식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그때가 지금이라면
미래보다는 소확행에 보다 치중하며 살았을것같애요14. ..
'23.3.2 4:36 PM (125.186.xxx.181)맞아요. 아이들한테 타임캡슐처럼 고등학생이 되서야 아기 때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그때만해도 테이프를 CD 로 늦게 교체 하느라.... 완전 놀람. 벅참. 그랬었죠. 클라우드에 모든 식구들이 저장해 놓고 가보로 가져갑니다. 얼마나 순수하게 예뻐했는 지. 처음 뒤집고 걷고 대소변 가리고 노래하고 재롱부리고 한글 익히고 책 읽고 달리고 다 들어 있더라고요. 그 때 기쁨은 이미 다 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건강함에 감사하고 토닥토닥해 줍시다.
15. 맘이
'23.3.2 5:00 PM (211.243.xxx.141)아프죠
저는 아이한테서 한심하다 엄마는 그럴 자격 없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나는 그게 최선이었는데 아이한텐 상처가 된 일이 있었죠
내딴엔 아이만 위한 일이었거든요 ㅠ16. ㅇ
'23.3.2 5:11 PM (222.114.xxx.110)자식을 훈육할땐 먼저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해요. 저 놈이 미워 죽겠걸랑 한 수 뒤로 물러나시고 이뻐 죽겠으면 매를 들어도 됩니다.
17. 연필
'23.3.2 5:14 PM (122.36.xxx.228)되도록 아이랑 말을 길게 하지마세요.
슬슬 시동이 걸리겠다싶으면 먼저
입을 꾹 다물어버리세요.
제가 상처받기 싫어서 그렇게한답니다.18. 사춘기는
'23.3.2 5:34 PM (223.62.xxx.100)뇌가 정상이 아니라잖아요.
대하드라마급 사춘기를 보낸 아들이 머리랑 몸이 따로 놀았었다고 하더군요.
개미 눈물만큼 남은 이성이 이제 그만해.. 라고 하는데 입으로는 미친듯이 퍼붓고 있었다고....
진짜 이 또한 지나가요. 분명 지나갑니다 원글님19. ..
'23.3.2 5:36 PM (211.221.xxx.13) - 삭제된댓글저도 많이 울었어요.
뭘 잘못한건지도 모르겠고 아이는 비뚤어나가는거 같고
....머리를 벽에 박아가면서 울었어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죠.
슬프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에 눈물이 가득차네요..
지나갔어요...
지나고 나니 그럴일도 아니었다 싶어요....
그때의 나를 어루만져 주고 싶어요..
근데 진짜로 지나가요
상처받아도 상처주지 마세요ㅠ
나중에 후회되드라구요.
그냥 듣고 잊어버리세요.
지나고 나면 기분은 생각나는데 무슨일인지는 기억도 안나요
저도 그때는 참 아프고 당혹스럽고 수치스럽고 비참했어요...20. ㅡㅡㅡㅡ
'23.3.2 5:4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더 심한 말도 들었었고,
당시 자괴감에 죽고 싶을 정도.
지나고 나니 기억도 안나고, 사람 비슷하게 되어가는 아들 보면 기특하고 감사하기만 해요.
신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 망각이라죠.
망각은 아주 훌륭한 선물.21. ...
'23.3.2 6:03 PM (123.215.xxx.214) - 삭제된댓글사춘기 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엄마가 자괴감만 느낄 지 모르죠. 호르몬의 장난.. 말이 쉽지요 험한말 맨정신으로 듣고 있자면 엄마 멘탈이 온전할 수가 없어요.
가끔 술한잔도 하시구요.
애가 가끔 멀쩡해지면 험한말 쏟던 모습이 진짜이고 나를 놀리나 하는 생각도 드시겠지만,
본인도 멀쩡한 모습으로 살고싶은데 잘 안 되어서 괴로워한다고 이해해주세요.
아이한테 험한 대응 하지마시고 성인군자가 되는 게 차라리 후유증이 없습니다.
본인이 내뱉은 말 모진 행동은 생각지도 않고, 부모의 말에 상처받는 게 아이들이라서 탈선할 수도 있답니다.22. 아니에요^^
'23.3.2 6:21 PM (58.238.xxx.122) - 삭제된댓글아이를 낳기 전에 고민하셨잖아요
그러면 이 고민이 반칙은 아니죠23. @@
'23.3.2 6:33 PM (58.140.xxx.228)저는요..20대 딸한테 받은게 없다..해준게 없다.. 이런 소리 들었어요.정말로 죽고 싶었어요..ㅠ 돈을 쌓아두고 사는것도 아니고 Imf 도 겪고 맨땅에 헤딩하듯 열심히 살았는데
자식한테 저런 소리 들으니 무기력 하네요..
지금은 살갑게 굴지만 내 심장에 가시박히 듯
콕 박혀 있네요..슬퍼요..ㅠ 님 글에 제가 하소연 했네요.24. ....
'23.3.2 6:45 PM (175.116.xxx.96)남에게 말하기도 창피하지만, 애 사춘기때 쌍욕도 듣고, 해준게 없다는 양반이었고, 여기 댓글에 있는 모진말 다 들어봣어요.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저 정신과도 다녔었어요.
아이가 다시 예전에 그 이쁜 아이로 돌아왔는지 어떤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지옥같은 시간은 지나갑니다.
그냥, 말을 길게 섞지 마세요. 엄마는 엄마 인생 살고, 아이는 아이 인생 산다고 생각하시고,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아이와 싸우지 마세요.
아무리 부모 사이라도 싸움이 길어지면 모진 말이 나오고, 그게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회복되기 힘들어요.25. 휴
'23.3.2 7:01 PM (125.176.xxx.8)사춘기잖아요.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
저도 그만할때 엄마한테 많이 대들었고.
또 내자식들도 크면서 사춘기로 속 많이 썪었고.
지금 가장 힘들때에요.
그래도 아이들때문에 힘내서 살잖아요.
이건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니 너무 맘 아파하지 마세요.26. 지나간다
'23.3.2 7:30 PM (211.187.xxx.7) - 삭제된댓글너무 힘드시죠 전 아이 사춘기때 소파 옆에 어릴 적 예뻤던 사진만 넣은 작은 앨범을 두고 수시로 봤어요 그러면서 버텼죠 같은 아이인데 어쩜 그렇게 속을 썩이던지요 그 때는 앞이 안보였는데 몇 년 지나니 돌아왔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예요
27. ..
'23.3.2 8:41 PM (211.36.xxx.55)토닥토닥.
28. ..
'23.3.2 10:45 PM (223.38.xxx.182)고마운줄 모르고 혼자 큰것처럼 무시하면 똑같이 따끔하게 혼내세요. 아주 기본적인거요. 밥 빨래 해 주지 마세요. 너가 해먹고 다니라고 냉장고에 식빵있으니 밥하기 싫음 먹든지 말든지 하라고요222222
사춘기니까 다 봐주라는 말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부모에게 기본 예의 안차리는 자식에게 부모로서의 도리를 왜 해주나요29. ...
'23.3.2 11:32 PM (78.54.xxx.167)속상하시죠..
아직 안 당해 봤지만, 저도 어디선가 읽은 글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그 때는 다, 부모가 우습게 느껴진데요. 사회도 우습게 느껴지고요. 그런데 그게 당연한 사춘기의 과정이래요.
그렇게 우수워야, 도전을 하게 된다고요. 만약, 모두 알고 모두 무습게 느껴지거나 대단하게 느껴지면 성장을 할 수 없데요. 모두다 캥거루 족이 될 꺼라고요. 그렇게 부모와 자신의 집을 박차고 나가는 경험을 해봐야 사회에 진짜로 나갈 수 있다고요.
이때, 부모는 최초의 장애물이 되어줘야 한다고 했어요. 즉, 잘 싸워줘야 한다고요.
너무 쉽게 그래그래 너 하고 싶은거 뭐냐 해도 안된다고요. 권투 선수 처럼 해야한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니가 세상에 나가려고 하는 구나. 어른이 되려고 하는 구나. 그래 나 부터 한 번 이겨봐라. 라는 맘으로 멀어지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 쉽죠.. 당장 저런말 들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토닥 토닥.. 경험상 백퍼.. 나중에 후회하겠죠...
근데 어쩌겠어요. 저도 저희 애 보면서 누군가 한명이 어른이어야 한다면, 그게 나니까.. 하면서 참는거죠.30. 음
'23.3.3 6:40 PM (121.162.xxx.252)심한 말로만 들었던 분들 평정해드릴께요
27살 딸에게 머리체 잡혔던 엄마입니다
3년째 백수생활 하며 낮밤 바뀐 생활 하는 거 참다참다 일어나라고
방 밖으로 나가라고 실랑이 하다가요
지금 취업해서 회사 다니고 있는데 불과 4개월전 일입니다